시간의 계곡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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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질적으로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사유하며 살아가는 존재다. 과거에 대한 미련과 미래에 대한 동경은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고 현재를 살아간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적 특성은 종종 문학작품과 영화에 반영되곤 한다. 특히, 시간의 개념을 탐구하는 작품들은 과거와 미래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다.가령, 영화 『백 투 더 퓨처』는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와 미래가 어떻게 얽힐 수 있는지를 흥미롭게 그려냈다.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가 자동차를 타고 과거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부모의 만남에 개입하게 되고, 그로 인해 그의 현재가 크게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 영화는 시간 여행이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우리의 선택이 현재와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마티가 과거의 사건을 수정함으로써 현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이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과 인간의 선택이 얽히는 복잡한 관계를 일깨워 주었다.


만약 우리가 미래와 과거가 동시에 존재하는 세상에서 살고, 그 사이를 제한적이나마 왕래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 이러한 질문은 호기심을 넘어,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의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낼 것이다. 시간 여행이라는 개념은 문학과 영화에서 오랫동안 다루어져 왔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선택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미래에 대한 우리의 결정이 현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볼 수 있다.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의<시간의 계곡>은 시간의 흐름에 대한 기존의 이해를 넘어, 과거와 미래가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다양한 문학적 질문을 이야기 한다. 시간을 초월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우리는 이 질문을 통해 보다 깊은 철학적 성찰을 전달해 준다.


저자인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는하워드는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철학자이자 소설가로, 토론토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후과정펠로우십을 경험하며 기억, 감정, 문학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그의 첫 소설 『시간의 계곡』은 절친한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기회에 대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였다. 원고 공개 직후, 여러 출판사들이 이례적인 선인세를 제시하며 계약 경쟁을 벌였고, 출간 이후 캐나다의 주요 매체에서 베스트셀러로 올랐다. 또한, 뉴욕타임스, 가디언, 월스트리트저널 등에서 극찬을 받으며, 워싱턴포스트의 2024년 소설 50에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전 세계 7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고,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영상화 판권을 계약하여 제작 중이다. 현재 하워드는 두 번째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


이야기는 하나의 마을을 중심으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마을의 동쪽에는 20년 후, 40년 후, 60년 후의 미래가 존재하고, 서쪽에는 20년 전, 40년 전, 60년 전의 과거가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현재와는 다른 시간대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만, 이동은 철책으로 제한되어 있다. 통행을 요청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는 오직 위무, 즉 사랑하는 사람과의 재회를 원할 때만 허가된다. 그러나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으며, 두 마을 모두에서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주인공 오딜은 네 살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간다. 시간이 지나 열여섯이 된 오딜은 어머니의 권유로 '자문 기관'에 지원하게 되며, 그곳에서 다른 밸리를 방문하기 위한 청원 내용을 판단하는 시험에 참여하게 된니다. 오딜은 처음에는 과거나 미래를 방문할 기회가 생기더라도 자신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과거의 사람들과의 재회가 진정한 위로가 아닐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그는 우연히 동쪽에서 온 방문객들이 에드메의 부모임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은 에드메가20년 후의 미래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오딜이 친구의 죽음을 막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그리고 그 선택이 현재와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 관계와 개인의 선택이 어떻게 얽히게 될까…


소설은 단순히 시간 여행을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선택의 순간에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특히, "과거를 구원할 수 있는 건 오직 현재라는 것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 본다. 우리는 종종 과거를 바꾸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곤 하지만, 결국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설정 중 하나는 ‘애도 여행’이라는 개념이 사회적으로 통제된다는 것이다. 슬픔을 느낄 자유가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마저도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는 현실은 매우 슬프고 아이러니하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종종 느끼는 감정의 억압과 유사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규범이나 제약에 따라야 하는 현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주인공 오딜은 사랑하는 친구 에드메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오딜의 여정은 시간 여행을 넘어, 인간의 운명과 선택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는 과정일 것이다. 그는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자신의 선택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과연 우리는 주어진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선택의 순간에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 이 질문들은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하게 만든다. 소설은 특히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오딜의 갈등과 선택은 마음을 깊이 흔들며,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이 어떤 것인지를 체험하게 한다. 이는 누구에게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이며, 이로 인해 더욱 몰입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철학적인 질문을 좋아하는 독자, 감성적이고 사유적인 이야기를 찾는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사랑하는 이를 잃고 깊은 슬픔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깊은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의 계곡』은 시간과 운명, 그리고 인간의 선택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과거로 가거나 미래로 가는 전통적인 시간 여행 소설이 많은 반면, 이 소설은 현재를 기점으로 미래와 과거가 연속선상에 놓여 있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신선한 접근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이 작품의 영상화를 결정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흔히들 과거는 지나간 역사이고, 미래는 오지 않은 불확실함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하곤 하지만, 만약 과거와 미래를 알 수 있게 된다면, 현재는 또 어떻게 느껴질까?


우리는 이 세 개의 시간을 통해 무엇을 느끼게 될지에 대한 질문은 이 소설이 던지는 중요한 메시지일 것이다. 시간이란 선형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 우리는 현재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선택의 순간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이 단순히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인생은 각자의 선택이 연결되어 있으며, 그 결과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작품은 깊은 여운을 남기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시간이 흐르더라도,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불안 속에서도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현재의 선택이 결국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시간의계곡 #스콧알렉산더하워드 #다산책방 #소설 #해외문학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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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위태로운 천년의 거인들 - 개발과 손익에 갇힌 아름드리나무 이야기
김양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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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나라 산림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나무가 소나무일 것이다. 애국가에도 나오고, 사시사철같은 푸른 빛을 잃지않아 조선시대 선비의 절개의 상징으로도 의미가 깊어 한국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나무이다.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잎을 가지고 있다. 소나무는 특성상 땅이나 흙의 종류에 관계없이 잘 자란다. 소나무의 잎은 땅에 떨어지면 땅속의 영양분을 공급해주어 땅을 비옥하게 해준다고 한다. 소나무가 흙을 비옥하 게 해주면, 그 땅에 다른 종류의 나무들이 자리잡게되어 소나무는 그 땅에서 밀려나서 다른 곳으로 가게된다고 한다. 요즈음 도심의 거대화와 오염의 증가 등으로 예전에 우리의 곁에 있었던 나무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마을 어귀에 있었던 성황당 앞의 나무들은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언제 없어지는 지 모르게 잘려지곤 한다. 백년 혹은 천년을 버텨온 나무들인데.... 이번에 우리나라 전국의 아름드리 나무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천녀의 거인들에 이야기 하는 흥미로운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김양진님의 <아름답고 위태로운 천년의 거인들>이었다.

세상의 오래된 거인들이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있다. 오랜 세월을 견디며 마을을 지키고, 계절의 변화를 몸소 겪어내며 그늘을 드리운 나무들이 개발과 편의라는 이름 아래 조용히 쓰러지고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그들의 뿌리는 잘리고 가지는 베어진다.

우리나라 어느 마을의 당산나무는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의 기원을 듣고 소원을 담아왔다. 아이들은 그 아래에서 뛰어놀고, 어른들은 나무 그늘 아래서 더위를 피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곤 했다. 그 나무는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었다. 마을 사람들의 기억이 스며든 살아 있는 존재였고, 공동체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개발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마을을 덮칠 때, 나무의 운명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새로운 도로를 내고, 현대적인 건물을 짓는다는 이유로 단번에 베어졌다. 그 자리에는 멀끔한 아스팔트와 반듯한 도로가 들어섰다. 그러나 사람들은 깨닫지 못했다. 그늘이 사라지고, 공기가 메마르며, 마을의 정서적 중심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나무는 하나의 생태계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새들의 보금자리이며, 작은 곤충들의 세상이기도 하다. 거대한 줄기 안에는 수백 년의 역사가 새겨져 있으며, 뿌리는 깊숙이 땅을 붙잡아 토양이 씻겨 내려가지 않도록 돕는다. 오래된 나무 한 그루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나무들을 함부로 대하고 있다. 수백 년을 살아온 보호수조차 경제 논리 앞에서는 무력하다. 행정적 보호를 받는다고 해도 민원과 이권 앞에서는 그 가치는 쉽게 무시된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도시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혹은 단순히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오래된 나무들은 쉽게 베어지고 방치된다. 몇 백 년을 견뎌온 거목이지만, 한순간의 결정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우리는 점점 더 많은 폭염과 홍수를 맞이하게 된다.

가로수 또한 같은 운명이다. 여름날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고, 도시의 삭막함을 덜어주는 가로수들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 전깃줄과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 꽃가루가 날린다는 이유, 도로를 확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베어진다. 하지만 가로수가 사라진 도시는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해진다. 우리는 나무 한 그루의 소중함을 잊은 채, 그들이 우리에게 베풀던 수많은 혜택을 잃어가고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나무들은 제주도의 비자나무, 경주의 은행나무, 담양의 대나무숲, 그리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오래된 느티나무와 소나무들 등 오랜 세월 동안 자연과 인간의 역사를 함께해 왔다. 비자나무 숲은 수백 년을 버티며 강한 해풍을 견뎌왔고, 경주의 은행나무는 신라 시대부터 그 자리에서 마을을 지켜왔다. 담양의 대나무숲은 청량한 바람을 선사하며 우리의 정신을 맑게 해 주고, 천연기념물로 보호되는 느티나무와 소나무들은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나무들조차 인간의 욕심 앞에서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오래된 나무를 단순한 자연물이 아닌, 살아 있는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 그들이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생태계의 일부로 보호해야 한다. 한 그루의 나무를 지키는 것이 단순히 환경 보호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지키는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한 그루의 거대한 나무가 쓰러지고 있다. 그 나무가 사라진 자리에는 삭막한 공간만이 남을 것이다. 우리는 그 공간이 얼마나 허전하고 쓸쓸한지, 너무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한다. 우리 곁의 천년 거인들이 더 이상 위태롭지 않도록, 이제는 우리가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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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에 관한 진실한 이야기 - 현대 영어의 거장 제프리 풀럼이 쓴 영문법
제프리 풀럼 지음, 경규림 옮김 / 어떤책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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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영어 교육은 오랜 시간 동안 학문적 성공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 왔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영어는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학 입시와 취업 시장에서도 영어 실력은 결정적인 경쟁력이 된다. 그러나 수십 년간 지속된 영어 교육 방식이 실제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하기보다는 문법과 독해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다. 특히, 한국의 영문법 교육은 과거 일본의 영문법 교육 방식이 그대로 전해져 내려오면서 시대적 변화와 언어 사용의 실용적 측면을 반영하지 못한 채 정형화된 규칙을 암기하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한국인들은 오랜 기간 영어를 공부하면서도 실제 원어민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현재 한국의 영어 교육에서 영문법은 마치 불변의 법칙처럼 다루어지며, 언어의 본질적 기능보다는 시험 점수를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는 영어가 하나의 살아있는 언어라는 점을 간과하게 만들며, 학습자들이 언어를 도구로 활용하는 대신 형식적인 문법 규칙에 얽매이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실제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교과서적인 문법에 국한되지 않으며, 시대와 문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한다. 따라서 기존의 낡은 영문법 교육 방식을 답습하는 것은 글로벌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한계를 드러낸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영문법 교육에서 벗어나 보다 실용적이고 유연한 학습 접근법이 필요하다. 이버에 영국 <케임브리지 영문법>으로 유명한 제프리 풀럼의 한국 출간작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제프리 풀럼의 <영문법에 관한 진실한 이야기>였다. 진짜 영문법을 기대해 본다. ^.^

전통적인 문법 이론은 여전히 영어 학습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새로운 연구들은 보다 유연하고 실용적인 영어 교육을 위해 기존 개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것과 같이, 단어의 품사 분류 문제에서 기존의 9품사 체계가 아닌 8품사 체계를 제안하거나, 'They'를 단수 대명사로 인정하는 현대 영어의 변화 등을 반영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또한, 부사의 사용 여부나 수동태 문장의 활용에 대한 기존의 오해를 바로잡아야 한다. 많은 경우, 영어 학습자들은 불필요한 문법 규칙에 얽매여 자유로운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문법을 학습할 때 단순한 규칙의 암기가 아닌, 실제 영어 사용 환경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문법 이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류 중 하나는 ‘품사’의 개념이다. 전통적으로 영어는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전치사, 접속사, 감탄사로 구분되는 9품사 체계를 따른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감탄사’를 제외한 8품사 체계가 보다 정확한 분류 방식임을 제안한다. 저자는 ‘home’, ‘now’, ‘here’와 같은 단어들이 명사나 부사로만 분류될 수 없으며, 상황에 따라 전치사로도 사용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는 기존 문법 체계가 실제 영어 사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They’의 단수형 사용은 현대 영어에서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문법에서는 ‘They’가 반드시 복수형으로만 쓰여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실제로 영어 사용자들은 성별을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수형으로 ‘They’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논바이너리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들, 예를 들어 가수 샘 스미스에 관한 글을 쓸 때면 기자들은 "Sam Smith is recording new songs for their next album(샘 스미스는 자신의 다음 앨범을 위해 새로운 노래를 녹음 중이다)"라고 쓴다. 이는 영어 문법이 고정된 규칙이 아니라 언어 사용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부사의 사용에 대한 오해도 존재한다. 유명 작가 스티븐 킹은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포장되어 있다’는 말을 남기며 부사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그의 글에서는 평균보다 많은 부사가 사용된 것이 확인되었다. 그의 글에서 부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보통 약 8퍼센트였다. 이는 부사의 사용이 글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단순한 논리가 성립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오히려 적절한 부사 사용은 문장의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동태 문장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뀌어야 한다. 기존 문법에서는 능동형 문장을 선호하고 수동형 문장을 피하라고 교육하지만, 실제로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문장을 살펴보면 수동형 표현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A mistake was made’와 같은 표현은 능동형으로 변환하기 어렵고, 자연스러운 문맥에서는 오히려 수동형이 적절한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수동태를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는 무시해도 된다.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또한, 허락을 구할 때 ‘Can’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현대 영어 사용 환경에서는 적절하지 않다. 전통적인 문법 이론에서는 ‘Can I~?’ 대신 ‘May I~?’를 사용해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실제로 원어민들은 일상 대화에서 ‘Can I~?’를 더 자주 사용한다. ‘Can I kiss you?’라는 문장은 신체적 능력을 묻는 것이 아니라 허락을 구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따라서 문법을 학습할 때는 단순한 규칙 암기보다 실제 사용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기존의 문법 규칙이 현대 영어 사용과 어긋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학습자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여러 사례와 함께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맞춘 새로운 영어 학습 접근법을 도입해야 하며, 현대 영어의 실제 사용 방식과 조화를 이루는 교육이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이제 시험이나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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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수업 - 21개의 동사로 풀어가는 영미 유럽 명작
이병수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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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지침서이며, 내일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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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수업 - 21개의 동사로 풀어가는 영미 유럽 명작
이병수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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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류 역사상의 위대한 문학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 한다. 이번에 21개의 동사 속에서 풀어가는 명작들을 소개하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이병수님의 <동사 수업>이었다. 명강의로 유명한 교수님의 풀어나가는 영미학 인문학이 궁금하다...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하나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 세계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거대한 사유의 공간이다. 이병수 교수의 『삶이 무엇인지 질문받았을 때, 이 강의가 떠올랐다』는 그러한 사유의 공간을 탐험하는 안내서이다. 책은 삶을 구성하는 본질적인 행위들을 탐색하는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공감, 상상, 행동, 표현, 열정 등 열두개의 키워드를 통해 인문학적 사유를 확장하며, 우리가 고전 문학에서 배울 수 있는 인간적 가치를 조명한다. 정말 고심한 끝에 고른 동사들이다...

공감: 타인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 공감은 단순히 남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타인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과정이다. 『변신』의 그레고르는 가족들에게 외면당한다. 그가 전하는 말은 더 이상 사람의 목소리로 들리지 않으며, 가족들은 그를 인간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이는 문학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외면할 때, 그것은 곧 그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타인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가? 혹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말을 듣는 척만 하고 있는가? 공감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행위이다.

상상: 길을 잃는다는 것의 의미. 우리는 인생에서 한 번쯤 방황한다. 그러나 방황은 단순한 혼란이 아니라, 상상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에서 주인공은 서른다섯의 나이에 자신의 길을 잃는다. 그가 믿어왔던 신념이 흔들리고, 그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게 된다. 하지만 방황하는 동안 우리는 새로운 길을 찾고, 삶의 다른 가능성을 상상할 기회를 얻는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곧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몇 번이고 길을 잃고, 다시 찾아가야 한다. 상상은 그 과정에서 빛이 되어 우리를 이끌어준다.

행동: 나비의 날갯짓이 만드는 변화. 문학은 단순한 이야기의 나열이 아니다. 그것은 행동을 촉진하는 힘이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 행동하는 인간이 무엇인지 배운다. 『레미제라블』의 장 발장은 단순한 도둑이 아니다. 그는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 몸부림치고, 결국 선을 실천하는 인물로 성장한다. 그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도 그렇다. 행동하지 않는 신념은 공허하다. 작은 행동 하나가 만들어내는 변화는 결코 작지 않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취하는 작은 선택들이 모여 거대한 사회적 변화를 이루는 것이다.

​표현: 삶을 기록한다는 것. 『구토』의 로캉탱은 말한다. "나는 내 삶을 글로 표현했다." 사르트르는 글쓰기를 단순한 창작이 아니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으로 보았다. 우리는 왜 글을 쓰는가? 그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우리가 무엇을 사랑하는지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문학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글을 쓰고, 이야기를 남기는 행위는 곧 삶을 살아가는 또 다른 방식이다.

​열정: 끊임없이 알을 깨고 나아가는 삶. 헤세는 『데미안』에서 말한다. "우리는 끝없이 알을 깨고 나아가야 한다." 인간은 단 한 번의 탄생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열정의 의미이다. 삶을 살아가는 것은 반복적인 탄생의 과정이다. 우리는 익숙한 둥지를 벗어나야 하고, 스스로 만든 한계를 깨야 한다. 열정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태도이다.

문학은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다. 이병수 교수님은 고전을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문학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문학 속에서 공감을 배우고, 상상을 키우며, 행동하고, 표현하고, 열정을 얻는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비로소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게 된다.

문학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지 않다. 그것은 행동을 촉구하고, 감정을 흔들며, 사고를 확장하는 힘을 지닌다. 우리는 고전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의 고민과 감정을 마주한다. 그리고 결국, 그 안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문학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지침서이며, 내일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한학기의 수업을 마친 것 같은 감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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