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하루 만에 영상 만들기 with 런웨이 - 어비와 레드라쿤과 함께 배우는 생성형 AI 제작 노하우 가이드북
어비(송태민).레드라쿤(서광민)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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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릴 적 나는 머릿속에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살았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버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상상했던 모든 장면들이 언젠가는 영화 같은 영상으로 만들어질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카메라는 비싸고, 편집 프로그램은 복잡하며, 무엇보다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제한적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었고, 영상 제작은 여전히 나에게 언젠가는'해보고 싶은 일 목록에 남아있었다. 유튜브를 보며 다른 사람들의 멋진 영상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고, 내 상상 속 이야기들은 점점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그런 내게 책에서 이야기해 주는 AI 영상 제작 도구들이 준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처음 Runway의 텍스트-투-비디오 기능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마치 어린아이가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것처럼 흥분했다. “바다 위를 날아가는 고래”라는 단순한 문장 하나로 실제 영상이 만들어진다니, 이것이 정말 현실인가 싶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AI가 만든 영상이라고 해서 과연 내가 원하는 감정을 담을 수 있을까? 기술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진정한 '창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용기를 내어 첫 번째 영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첫 번째 작품이 완성되었을 때의 벅찬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3분짜리 짧은 영상이었지만, 그 안에는 내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고향에 대한 애틋함이 모두 담겨 있었다. 가족들에게 먼저 보여주었다. 할머니는 "이게 우리 집 같다"며 신기해하셨고, 어머니는 "네가 이런 것도 만들 수 있구나"라며 놀라워하셨다. 그들의 반응을 보며 나는 AI 도구가 기술적인 편의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첫 번째 성공에 힘을 얻어 두 번째 프로 젝트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메시지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더 복잡한 스토리라인과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는, 좀 더 영화적인 구성을 시도해보고 싶었다. ChatGPT와의 브레인스토밍 시간이 더 길어졌다. 지구온난화로 고통받는 북극곰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자연파괴의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스토리보드를 짜고, 각 장면별 프롬프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나는 마치 진짜 영화감독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Midjourney를 활용해 캐릭터 디자 인을 만드는 과정은 정말 즐거웠다. 북극곰 가족의 생김새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각각의 개성을 부여하는 작업은 마치 내 머릿속 상 상의 친구들에게 실제 모습을 입혀주는 것 같았다.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는 AI 도구들을 다루는 데 더 능숙해졌다. Runway의 Gen-3 Alpha 모델을 활용해 더 자연스러운 동작과 표정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각도와 상황을 표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적 숙련도의 향상이 아니었다. AI와 함께 창작하는 과정에서 내 자신의 창의력이 오히려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기술적 제약에서 벗어나니까 순수하게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AI 도구들과 함께 여러 영상을 만들어보면서, 나는 몇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AI는 도구일 뿐이지만 매우 강력 한 도구라는 것이다. 마치 훌륭한 화가에게 최고급 붓과 물감을 주는 것과 같다. 붓이 그림을 그려주지는 않지만, 화가의 상상력을 현실로 옮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창작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이야기와 감정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최신 AI 도구를 사용해도,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감동을 주기 어렵다. 반대로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기술적 완성도가 떨어져도 사람들 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AI와의 협업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작용이라는 것이다. 내가 AI에게 명령을 내리지만, AI가 만들어 낸 결과물을 보면서 나의 아이디어도 발전하고 변화한다. 때로는 AI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보여주면서 더 좋은 아이디어로 이끌어주기도 한다.

AI 영상 제작 기술은 지금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것들이 지금은 클릭 몇 번으로 가능해지고 있다. 1년 후, 2년 후에는 또 어떤 놀라운 일들이 가능해질까? 하지만 기술의 발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도구들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 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큰 예산과 전문 인력이 없으면 불가능했던 영상 제작이 이제는 개인의 창의력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가능해졌다. 나는 이 변화가 기술적 진보를 넘어선, 문화와 예술의 민주화라고 생각한다. 더 다양한 목소리들이, 더 다양한 시각들이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표현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그 중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 여전히 신기하고 감사하다. AI와 함께하는 영상 제작은 나에게 잠들어 있던 창작자의 DNA를 깨워준 마법의 열쇠였다. 기술적 진입장벽 때문에 포기했던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해준 새로운 가능성이었다. AI라는 강력한 파트너와 함께라면 당신의 상상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처음이라 서툴러도 괜찮다. 중요한 건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새로운 영상 프로젝트를 구상하며 ChatGPT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볼까? 어떤 감정을 담아볼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창작자가 된다는 것, 그리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줄 수 있는 도구들이 있다는 것. 이보다 행복한 시대가 또 있을까?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창작의 여정은 지금 막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만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들을 생각하면,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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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레벨 10 : 과학혁명과 현대과학 - 야무진 10대를 위한 미래 가이드 넥스트 레벨 10
남영.최향숙 지음, 젠틀멜로우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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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할까? 수천 년 전 인류도 같은 별들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본 우주와 우리가 아는 우주 사이에는 거대한 인식의 전환이 있었다. 그 전환의 출발점이 바로 16-17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과학혁명이었다.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뒤바꾼 혁명적 사건이었다. 갈릴레이가 처음 망원경을 하늘로 향했을 때, 그는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진실을 드러내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한 것이었다. 목성 주위를 도는 위성들, 달의 울퉁불퉁한 표면, 금성의 위상 변화 - 이 모든 관측은 당시 절대적 진리로 여겨졌던 천동설에 균열을 가했다. 그 순간 인류는 경험과 관찰을 통해 진리에 다가갈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깨달았다. 이번에 읽은 넥스트레벨은 과학혁명과 현대 과학이었다. 인류 역사 속에서 어떤 과학적 혁명이 현대 과학을 이끌어 왔는지 청소년의 입장에서 삽화와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어 재미있게 잘 읽었다.

중세 유럽은 오랫동안 종교적 권위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가르침에 의존해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과 기독교 교리가 결합된 스콜라 철학은 천년 넘게 서구 지식체계의 근간이었다. 이 체계에서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었고, 모든 천체는 완벽한 원운동을 하며 지구 주위를 돌고 있었다. 신의 완벽한 창조질서를 반영하는 신성한 체계였다. 하지만 15-16세기 르네상스가 도래하면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인문주의 사상은 인간을 세계의 중심으로 끌어올렸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천재들은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허물며 직접 관찰과 실험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은 단순히 지리적 확장을 넘어서 기존 세계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했다. 고대인들이 알지 못했던 새로운 대륙이 존재한다면, 다른 어떤 진리들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까?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는 대담한 가설을 제시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태양 주위를 도는 하나의 행성일 뿐이라는 지동설이었다.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발상의 전환이었다. 인간과 지구의 특별함을 부정하는 이 이론은 종교적, 철학적 기반을 뒤흔들었다.

갈릴레이는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직접 증명하려 했다. 그가 개선한 망원경은 인간의 감각을 확장시키는 도구였다. 처음으로 목성의 위성들을 관찰했을 때의 충격을 상상해보라. 지구만이 다른 천체를 거느리고 있다고 믿었던 시대에, 목성 역시 자신만의 위성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발견은 지구 중심적 사고에 결정적 타격을 가했다. 금성의 위상 변화 관측은 더욱 결정적이었다. 금성이 지구 주위를 돈다면 보름달 같은 모습만 보여야 했지만, 실제로는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금성이 태양 주위를 돌며 태양빛을 받는 각도가 변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달의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산맥으로 울퉁불퉁하다는 발견은 천체가 지상과 다른 완벽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을 무너뜨렸다. 갈릴레이의 이런 관찰들은 단순한 데이터 수집이 아니었다. 그는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논리적 추론을 전개했다. 권위에 의존하던 중세적 사고에서 벗어나 경험과 이성을 통해 진리를 탐구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과학적 방법의 출발점이었다.

17세기에 들어서면서 과학혁명은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했다. 아이작 뉴턴은 갈릴레이의 관찰 정신과 케플러의 수학적 정밀성을 결합하여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과 달이 지구 주위를 도는 것이 같은 힘에 의한 현상이라는 통찰은 천상계와 지상계를 구분하던 기존 세계관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뉴턴의 <프린키피아>는 인류 지성사의 분수령이었다. 수학적 법칙으로 자연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복잡해 보이는 행성의 운동도, 대포알의 궤적도, 조수의 움직임도 모두 같은 수학적 원리로 설명될 수 있었다. 자연이 수학의 언어로 쓰여 있다는 갈릴레이의 말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19세기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의 전자기학은 이런 전통을 더욱 발전시켰다. 전기와 자기라는 겉보기에 전혀 다른 현상들을 하나의 수학적 체계로 통합한 맥스웰 방정식은 과학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걸작이었다. 전기장과 자기장이 서로를 유도하며 파동의 형태로 전파된다는 예측은 후에 전자기파의 발견으로 이어졌고, 이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나아가 현대 통신기술의 기초가 되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과학은 또 다른 혁명적 전환을 맞았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뉴턴 이래 절대적이라고 여겨졌던 시간과 공간 개념을 뒤바꾸었다. 시간과 공간이 서로 얽혀 있고, 물질과 에너지가 등가라는 발견은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았다. 중력을 힘이 아닌 시공간의 휘어짐으로 설명한 일반상대성 이론은 더욱 혁명적이었다. 거대한 질량을 가진 천체가 주변 시공간을 휘게 하고, 다른 물체들이 그 휘어진 길을 따라 움직인다는 개념은 직관과 전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일식 때 별빛이 휘어지는 현상이 관측되면서 이론이 실험적으로 증명되었고, 인류는 우주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기묘하고 아름다운 곳임을 깨달았다. 한편 양자역학의 등장은 미시세계에서 또 다른 혁명을 일으켰다. 닐스 보어와 하이젠베르크가 제시한 양자역학은 원자 세계에서는 일상적 경험과 전혀 다른 법칙이 지배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입자가 동시에 여러 상태에 존재할 수 있고, 관측 행위 자체가 현실을 결정한다는 양자역학의 원리는 결정론적 세계관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했다.

...

과학혁명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소중한 유산은 구체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사고방식의 변화였다. 권위에 의존하던 중세적 사고에서 벗어나 직접 관찰하고, 실험하고,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과학적 방법론을 확립한 것이다. 이는 지식 영역을 넘어서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합리성과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었다. 미래의 과학자들이 우리 시대를 돌아볼 때, 지금 이 순간도 과학혁명의 한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16세기 갈릴레이가 처음 망원경을 하늘로 향했을 때처럼, 우리도 미지의 세계를 향해 새로운 도구를 들어올리고 있다. 과학혁명의 정신은 바로 이런 끝없는 탐구 의지와 진리에 대한 열정에 있다. 그 정신이 이어지는 한, 인류의 위대한 모험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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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헌법 에세이 - 일상 속 헌법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한 안내서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정필운 지음 / 해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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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소년들이 헌법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발견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체득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꿈과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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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헌법 에세이 - 일상 속 헌법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한 안내서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정필운 지음 / 해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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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4년 12월 3일 밤, 우리는 헌법이 살아있는 규범임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로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지만, 시민들은 즉각 헌법 정신에 따라 반응했습니다. 국회는 새벽까지 긴급히 소집되어 계엄령 해제를 요구했고,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후 탄핵 절차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헌법이 어떻게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지 목격했습니다. 이런 역사적 순간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깨달았습니다. 헌법은 먼 곳에 있는 법전 속의 조문이 아니라, 바로 우리 삶을 지키는 방패라는 것을 말입니다. 특히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헌법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지금, 정필운 교수의 <청소년을 위한 헌법 에세이>는 시의적절한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헌법을 어렵고 딱딱한 법률 용어의 집합체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헌법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약속입니다. 마치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날 때 세우는 규칙처럼, 우리 모두가 함께 잘 살기 위해 정한 기본 원칙인 것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헌법을 바라본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고등학생들의 학생회 구성 논의부터 시작해서,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을 헌법의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학생회장이 재무부장도 함께 맡을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을 통해 권력분립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고, 선거권 연령 논의를 통해 참정권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헌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은 절대왕정 시대부터 시작해서 근대 헌법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프랑스의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 미국의 성문헌법,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 등 세계사의 큰 흐름 속에서 헌법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욱 특별합니다. 1919년 3•1운동 때 발표된 기미독립선언서부터 시작해서,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은 대한민국 헌법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유산을 물려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 다. 최근의 촛불집회들이 시위로서의 의미 뿐만 아니라 3:1운동과 4•19 정신을 계승한 민주주의의 구현이라는 설명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헌법이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책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 평등권, 자유권, 참정권 등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합니다. 특히 헌법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해석을 통해 인정되는 생명권,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등도 상세히 다룹니다. 흥미로운 점은 기본권 능력과 기본권 행사 능력을 구분해서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외국인도 일정한 기본권을 갖지만, 선거권처럼 행사에 제한이 있는 권리들이 있다는 설명을 통해 권리의 복합적 성격을 이해하게 됩니다. 또한 18세 선거권 논의를 통해 청소년들 이 자신의 권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최근 겪은 정치적 상황들을 보면서 우리는 권력분립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한 사람이나 한 기관에 권력이 집중되면 어떤 일 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직접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권력분립의 원리를 학생회 구성 방식에 비유해서 쉽게 설명합니다. 세계 각국의 정부 형태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가 대통령제에 의원내각제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릅니다. 이런 설명을 통해 청소년들은 우리나라 정치 제도의 특징과 장단점을 이해하게 됩니다. 최근 몇 년간 헌법재판소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우리는 생생하게 경험했습니다. 대통령 탄핵심판을 통해 헌법재판소가 어떻게 헌법을 수호하는지 지켜봤습니다. 이 책은 헌 법재판소의 다양한 기능들 - 위헌법률심판, 헌법소원심판, 탄핵심판, 정당해산심판, 권한쟁의심판 -을 체계적으로 설명합니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헌법을 유권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기관으 로서, 헌법재판소가 어떻게 헌법의 기능을 구현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설명합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청소년들이 헌법의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능동적 주체라는 것입니다. 18세 선거권이 인정되고, 16세부터 정당 가입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헌법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일상의 문제들을 헌법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학급 회의에서의 의사결정, 교우 관계에서의 갈등 해결, 학교 규칙에 대한 문제 제기 등 모든 상황에서 헌법적 사고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첫걸음입니다. 이론만으로는 헌법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의 큰 장점 중 하나는 각 장 끝에 '재미있는 헌법 판례' 코너를 통해 실제 사례들을 소개한다는 점입니다. 사립고등학교의 종교교육 강요 문제, 대통령 탄핵 사건 등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들 을 헌법적 관점에서 분석해봄으로써 헌법이 우리 삶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이런 판례들을 통해 청소년들은 헌법이 추상적인 원칙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실용적 도구라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또한 자신들도 언제든지 헌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고, 필요하다면 헌법소원 등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헌법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발견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체득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꿈과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는 헌법의 힘을 느낀 지금이야 말로, 우리 청소년들이 이 책을 만나야 할 최적의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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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뇌
마수드 후사인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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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신경과 의사 마수드 후사인의 저작 《아웃사이더》는 원제 'Our Brains, Our Selves'에서 암시하듯 뇌와 자아의 본질적 관계를 분석한다. 그러나 번역된 제복이 시사하는 바처럼, 이 책은 신경과학 서적을 넘어 '배제당하는 존재'들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다. 후 사인이 제시하는 '아웃사이더'는 두 개의 층위로 구성된다. 첫째는 그 자신이 경험한 이민자로서의 사회적 배제이고, 둘째는 뇌질환으로 인해 기존의 자아를 상실하며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환자들의 경험이다. 이 두 경험은 서로 다른 원인에서 비롯되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의 정체성과 소속감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수렴한다.

후사인의 개인사는 그가 제시하는 아웃사이더 개념의 첫 번째 차원을 형성한다. 동파키스탄(현 방글라데시)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1.5 세대 이민자로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피부색과 억양이 만들어내는 가시적 차이를 온몸으로 체감해야 했다. 런던과 버밍엄 도심에서의 성장 과정은 매 순간 자신이 '다름'을 인식하고, 그 차이가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연속이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그가 신경과 의사를 꿈꿀 때 받은 조언이다. "넌 유색인종이니 이방인이고 이 세계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친구의 말은 개인적 편견을 넘어 영국 신경학계의 구조적 배타성을 드러낸다. 당시 영국 신경과 의사 200여 명이 대부분 백인 상류층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 분야가 얼마나 폐쇄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후사인에게 신경과학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투쟁의 장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후사인의 경험에서 주목할 점은 절망적 현실 속에서도 그를 받아들이고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사회적 배제가 절대적이고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과 타인의 이해를 통해 극복 가능함을 시사한다. 그의 성공은 개인적 성취를 넘 어 기존 질서에 균열을 낸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후사인이 제시하는 두 번째 아웃사이더는 뇌질환으로 인해 기존의 자아를 상실한 환자들이다. 그가 30년간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은 각기 다른 뇌 영역의 손상으로 인해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다. 바닥 뇌졸중으로 모든 동기를 잃은 데이비드, 측두엽 위축으로 언어의 미를 잃어가는 마이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상실하는 트리시, 후두엽 손상으로 환영을 보는 와히드, 우측 두정엽 뇌졸중으로 왼쪽 세계를 인식하지 못하는 윈스턴, 전두측두엽 치매로 자제력을 잃은 수, 그리고 우측 반신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애나까지, 이들은 모두 뇌의 특정 부위 손상으로 인해 '자기다움'의 핵심 요소들을 잃어버렸다. 이들의 경험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뇌의 물리적 변화가 개인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바꿔놓는다는 사실이다. 뇌졸중 하나로 평생 쌓아온 성격, 기억, 인지 능력이 하루아침에 변할 수 있다는 현실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나'라는 존재의 안정성에 대해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개인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관계의 파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후사인의 혁신적 기여는 자아를 단일한 실체가 아닌 다양한 인지 기능들의 협력체로 이해한다는 점이다. 지각, 주의, 기억, 동기, 행동 제어, 신체 도식 등의 기본적 인지 기능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리가 경험하는 '나'를 만 들어낸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내 안에는 내가 너무도 많아"라는 일상적 표현이 실제로 뇌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후사인은 이러한 다면적 자아가 진공상태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의 상호작용, 특히 소속 집단과의 관계 속에서 구성된다고 주장한다. 개인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진화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는 개체주 의적 자아관을 넘어 관계적, 사회적 자아관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후사인이 제시하는 아웃사이더 개념의 강점은 그것이 특정 집단의 경험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성을 갖는다는 점이다. 그가 소개하는 와히드, 애나, 윈스턴과 같은 환자들의 경험은 20세기 영국이라는 특수한 시공간적 맥락에서 일어났지만, 그 본질은 인간 사회 어디서나 발견될 수 있는 현상이다. 특히 애나가 모국어인 폴란드어로 전화 통화를 했다는 이유로 혐오 발언과 물리적 폭행을 당한 사건은 외국인 혐오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 사회의 '이지메' 문화나 집단 따돌림 현상과도 연결된다. 내집단과 외집단을 구분하고, 외집단에 속한 이들을 배척하려는 인간의 본능적 경향은 어느 사회에서나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다. 그러나 후사인의 분석이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보편성을 인정하면서도 각각의 아웃사이더 경험이 갖는 특수성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뇌질환으로 인한 배제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배제는 원인과 양상이 다르며, 따라서 해결 방안도 달라야 한다. 전자의 경우 의학적 치료와 함께 사회적 이해와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면, 후자의 경우 구조적 차별 해소와 문화적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후사인이 제시하는 '아웃사이더' 개념은 배제당하는 존재들의 경험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사회의 책임을 묻는다. 그의 새로운 시각은 정체성을 고정된 실체가 아닌 역동적 과정으로, 개인적 현상이 아닌 사회적 구성물로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현대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형태의 배제와 소외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진정한 포용 사회는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을 넘어, 그 차이들이 상호 작용하며 더 풍부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역동적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후사인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 차이를 배제의 근거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풍요로움의 원천으로 받아 늘일 것인가? 그의 작업은 이러한 선택이 도덕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존재와 직결된 실존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누구나 언제든 '아웃사이더'가 될 수 있는 현실에서, 진정한 인간다움은 서로의 취약성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데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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