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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나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퍼스널 브랜드 전략!
안영재 지음 / 가나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펼치기 전, 나는 ' 퍼스널 브랜딩' 이라는 말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꼈다. SNS에서 자신을 포장하고, 화려한 이력을 과시하며, 끊임없이 노출되어야 한다는 강박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선입견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브랜드를 만들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당신의 브랜드를 만든다"는 제프 베조스의 말처럼, 퍼스널 브랜드란 포장이 아니라 '나를 어떻게 기억되게 할 것인가'의 문제다. 중세 북유럽에서 목축업자들이 가축에 불에 달군 표식을 새긴 것이 브랜드의 시작이었다. 소유 표시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이제는 신뢰와 정체성, 철학을 담는 그릇이 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브랜드는 이제 감각적 경험이자 약속이 되었다. 그렇다면 개인은? 우리는 이미 누군가에게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다. "성실하지만 존재감 없는 사람", 일은 잘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사람", 혹은 항상 바쁜데 정작 무슨 일하는지 모르는 사람" 내가 정의하지 않으면, 타인이 나를 정의한다.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약 8억 개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것이라 예측했다. 이미 ChatGPT는 글을 쓰고, 미드저니는 이미지를 만들며, AI는 코드를 작성하고 데이터를 분석한다. 단순 반복 업무는 물론이고, 창의적이라 여겨졌던 영역까지 Al 가 침범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저자는 명확하게 답한다."AI는 기술을 대체할 수 있지만, 신뢰와 감정을 얻는 브랜드는 대체할 수 없다." 사람들은 정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로부터 그 정보를 듣느냐를 중 요하게 생각한다. 같은 조언이라도 신뢰하는 사람에게서 들으면 설득력이 있고, 낯선 이에게서 들으면 그저 정보일 뿐이 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10년간 전통 마케팅만 해온 한 마케터는 AI의 등장으로 위기를 느꼈지만, 오히려 Al 도구를 자신의 경험과 결합해 '데이터 기반 AI 마케팅 전문가'로 재정의했다. 기술은 도구일 뿐, 결국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그 사람만 의 관점과 철학'이었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독자를 특정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자의 출발점에 맞는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퍼스널 브랜딩을 9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브랜딩 무관심형;, 백지 탐색가형', '다재다능 방황가형', '의도적 리브랜딩형, '부정적 평 판 개선형' 등. 나는 자기진단표를 보며, 내가 ‘존재감 부족형’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력은 있지만 드러나지 않고, 회의에서 의견을 잘 내지 않으며, SNS나 네트워크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항목에 고개를 끄덕였다. 저자는 이 런 유형에게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노출 부족"이라고 진단한다. 아무리 훌륭한 일을 해도, 그것이 보이지 않으면 존재 지 않는 것과 같다. 나는 그동안 '열심히 일하면 알아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살았다. 하지만 이제는 알았다. 기다려서는 안 된다. 나를 정의하는 언어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셀프 코칭 질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것이었다. "당신은 사람들에게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나는 답하지 못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사람들이 나를 떠올릴 때 무엇이 연상되는지 명확하게 정리한 적이 없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정리를 도와준다.
책의 또 다른 강점은 실용성이다. 거창한 이론이나 추상적인 조언이 아니라,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콘텐츠를 카테고리별로 나누고, 메인 콘텐츠와 서브 콘텐츠를 구분하며, 요일별 템플릿을 만들어 일관성을 유지하라는 조언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특히 AI 활용 부분이 흥미로웠다. ChatGPT에게 "이번 주 자기계발 관련 콘텐츠 아이디어 5가지를 추천해줘"라고 요청하거나, 콘텐츠 캘린더 초안을 작성하게 하는 식으로 AI를 보조 도구로 사용하는 방법은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었다. Al를 경쟁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하는 파트너로 활용하는 관점이 신선했다. 또한 저자는 "작게 시작하라"고 강조한다. 처음부터 매일 글을 올리겠다는 다짐은 오히려 부담이 되어 쉽게 포기하게 만든다. 주 1~2회로 가볍게 시작하고, 습관이 자리 잡으면 점차 횟수를 늘려가는 것이 지속 가능한 방법이다. 이런 조언은 완벽주의에 갇혀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올린 문장은 톰 피터스의 말이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라는 브랜드의 CEO다." 처음에는 과장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로 다가온다. 변화가 빠른 시대, 회사와 직무는 사라질 수 있지만, 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해온 사람인지, 어떤 태도로 일해왔는지는 남는다. 퍼스널 브랜드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저자는 퍼스널 브랜드를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쌓이며 형성되는 패턴과 구조로 설명한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단편적인 게시물 하나가 아니라, 일관되게 드러나는 세계관이다. 명품이 단지 품질로만 명품이 아닌 것처럼, 한 사람의 브랜드도 말투, 행동, 태도, 글쓰기, 사고방식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완성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브랜딩이 자기 PR이나 포장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정의하는 과정임을 깨달았다. 내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일하는지,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명확히 하는 작업. 그것이 진정한 브랜딩이다.
책을 읽고 당장 인생이 바뀌거나, SNS를 시작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브랜드에 무관심하다고 해서, 브랜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관심했기 때문에, 나를 대신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정의해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AI는 점점 더 많은 영역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진정성 있는 사람'은 대체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정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흥미로운 주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