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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할게요 저는 돈이 좋아요
디노더노마드(이지영) 지음 / 모티브 / 2025년 10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나는 돈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배웠다. 마치 그것이 천박한 욕심이라도 되는 양, 우리는 돈을 멀리해야 하고 정신적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는 말들을 듣고 자랐다. 하지만 매달 통장에 찍히는 숫자 앞에서 한숨을 내쉬며, 카드값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돈이 전부는 아니잖아"라고 스스로를 위로해왔다. 그런데 이지영 대표의 이야기를 읽으며 깨달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돈에 대한 위선적인 초연함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편에 있는 '솔직함'이었다는 것을. 170만 원이라는 월급 앞에서 불안해하고, 에르메스 가방을 든 누군가를 보며 부러워하는 마음. 그 감정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변화의 첫걸음이었다는 것이다. 나 역시 오랫동안 내 욕망을 감춰왔다. 더 나은 집에서 살고 싶고, 좋아하는 것들을 가격 걱정 없이 사고 싶고,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고 싶다는 평범한 바람들을. 그런 마음을 드러내면 속물처럼 보일까 봐, 혹은 너무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비춰질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그 두려움 뒤에 숨어 있던 건 결국 나 자신에 대한 불신이었다. '나는 그럴 자격이 없다', '나는 그렇게까지 될 수 없다'는 스스로에 대한 부정이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다. 안정적이고, 정년이 보장되며, 복지가 좋다는 이유로 수많은 청년들이 그 자리를 향해 달려간다. 나 역시 그랬다. 취업이 되지 않아 방황하던 시기,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기만 하면 모든 고민이 해결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막상 그 '안정'을 손에 쥐고 나면, 우리는 또 다른 불안과 마주하게 된다. 이지영 대표가 느꼈던 그 불안. '이대로 평생을 살아도 괜찮을까?'라는 질문. 그것은 단순히 돈이 적어서가 아니라, 내 삶이 예측 가능한 궤도 위를 따라 천천히 흘러가는 것에 대한 공포였다.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 조금씩 오르는 연봉, 정해진 승진 경로. 그 속에서 나는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안정은 때로 우리를 가두는 감옥이 된다. 그 안에서는 안전하지만, 동시에 성장도 멈춘다. 새로운 시도는 리스크가 되고, 도전은 무모함으로 치부된다. "그래도 지금 이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니야?"라는 주변의 말들이 나를 제자리에 묶어두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계속 물음표가 떠올랐다. 정말 이게 내가 원하던 삶일까? 이렇게 살다 죽는 게 후회 없는 선택일까? 이지영 대표는 그 물음에 답하는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용기. 그것은 무모함이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신념이었다. 그녀의 선택을 보며 나는 깨달았다. 진짜 위험은 실패가 아니라,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라는 걸말이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불안을 부정적인 것으로만 여긴다. 불안은 제거해야 할 감정이고,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지영 대표의 이야기는 불안을 다르게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녀에게 불안은 견뎌야 할 고통이 아니라, 변화를 위한 강력한 에너지였다. 월급 170만 원 앞에서 느꼈던 답답함,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그리고 "에르메스 같은 걸 들어봐야 알지"라는 자극적인 한마디. 이 모든 것들이 그녀를 움직이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불안은 그녀를 마비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전환되어, 부업을 검색하고, 첫 상품을 올리고, 주문 알림에 짜릿함을 느끼는 순간들로 이어졌다. 나는 오랫동안 내 불안을 숨기려고만 했다. 잘될 거야, 괜찮을 거야, 다들 이렇게 사는 거야. 이런 말들로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변화를 미루어왔다. 하지만 불안을 억누르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었다. 그것은 단지 시간을 늦추는 것뿐이었다. 진짜 필요한 건 불안을 인정하고, 그것이 내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귀 기울이는 것이었다. 불안은 내면의 경보음이다. 지금의 상태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신호.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 이지영 대표는 그 경보음을 무시하지 않았다. 대신 그것을 연료 삼아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3년 만에 연 매출 100억 원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것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번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했고, 그 솔직함을 행동으로 옮긴 용기의 결과였다.
이지영 대표의 성공 스토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시스템'에 대한 강조였다. 단순히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만들어서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이것이 진짜 부자가 되는 길이라는 그녀의 통찰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우리는 흔히 성공을 '더 많이 일하는 것'과 동일시한다. 더 오래 앉아 있고,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더 적게 쉬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시간을 파는 것에 불과하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수익도 멈추는 구조. 그런 방식으로는 영원히 자유로워질 수 없다. 이지영 대표는 온라인 셀러로 시작하면서, 작은 주문 하나의 짜릿함에서 시작해 점차 시스템을 구축해 나갔다. 쿠팡 로켓그로스, 구매대행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고,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며, 혼자가 아닌 팀과 함께 일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일하지 않아도 돌아가는 시스템'을 완성했다. 그것이 바로 진짜 자유였다. 나는 이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나는 얼마나 시스템에 대해 고민했을까? 나는 여전히 내 시간을 쪼개서 파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더 많이 벌기 위해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일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악순환 속에 갇혀 있지 않은가? 진짜 변화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서 시작된다. 나만의 콘텐츠, 나만의 제품, 나만의 프로세스. 그것들이 나 없이도 작동하는 구조를 만들 때, 비로소 시간과 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책에서 가장 인간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메시지였다. 이지영 대표는 성공한 후에도 자신의 노하우를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제자들과 함께 도전의 길을 걷고, 그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 시간을 쏟고 있다. 부자가 되면 외로워진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종종 고립되거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이지영 대표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자신의 성공을 혼자만의 것으로 가두지 않고, 그것을 나누고 확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녀에게 진짜 부는 혼자 쌓는 것이 아니라, 함께 키워가는 것이었다.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그 생태계는 더욱 단단해진다. 서로가 서로에게 고객이 되고, 파트너가 되고, 지지자가 된다. 혼자서는 한계가 있지만, 함께라면 훨씬 더 큰 파급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나는 이 부분에서 내 삶을 되돌아보았다. 나는 얼마나 나눔을 실천하고 있을까?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있을까? 아니면 경쟁 심리에 갇혀, 내 것만 지키려고 움츠러들고 있는 건 아닐까? 진짜 부자는 나누는 사람이다. 그것이 물질이든, 지식이든, 시간이든,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결국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이지영 대표에게 "에르메스 같은 걸 들어봐야 알지"라는 말은 인생을 바꾼 전환점이었다. 그 한마디가 그녀에게 비전을 심어주었고, 그 비전이 행동으로 이어졌고, 그 행동이 결과를 만들어냈다.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필요하다. 나만의 '에르메스 모멘트'. 나를 흔들고, 자극하고, 깨우는 그 무언가. 그것은 물질일 수도 있고, 경험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 순간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안전하게 살려고 노력해왔다. 실패하지 않는 것, 부끄럽지 않은 것,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것. 그런 것들이 내 기준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소극적인 삶의 방식이었다. 무언가를 피하려는 삶이지,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는 삶은 아니었다.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무엇을 피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원하는가. 어떤 실패를 두려워하는가가 아니라, 어떤 성공을 꿈꾸는가. 이지영 대표는 에르메스 가방이라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시각화했다. 나도 그런 구체적인 비전이 필요하다. 막연한 '잘 살고 싶다'가 아니라,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이런 일을 하고 싶다',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명확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앞으로 나는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어갈 것이다. 지금 당장은 작고 보잘것없을지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불안은 나를 멈추게 하는 게 아니라, 더 빨리 달리게 만드는 신호등이다.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귀 기울이며, 행동으로 옮기겠다. 이지영 대표는 말한다. 누구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나는 그 말을 믿는다. 그리고 내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하겠다. 돈이 좋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그 솔직함을 무기로 삼아, 내가 꿈꾸는 삶을 향해 나아가겠다. 공무원에서 100억 원 사업가로 변신한 이지영 대표처럼, 나도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속도로, 변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책을 덮는 순간,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