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어 - 극현실주의 부자 수업
김종봉.제갈현열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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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흔히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를 자본의 부족으로 돌린다. 시드머니가 없어서, 좋은 투자 기회를 놓쳐서, 운이 따르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종봉과 제갈현열이 12년간 34만 명과 소통하며 발견한 진실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부자가 될 수 없는 진짜 이유는 돈이 아니라 시간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시간의 주도권을 잃는다는 것은 바쁘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내 삶이 타인의 요구, 시스템의 톱니바퀴, 급여날짜라는 리듬에 종속되어 있다는 뜻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 시간에 쫓기고, 퇴근 후에는 피곤함에 쓰러지며, 주말에는 밀린 집안일과 의무적 모임으로 채워진다. 이런 패턴 속에서는 아무리 연봉이 올라도 부자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시간이 나를 위해 일하지 않고, 내가 시간을 위해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이 문제의 해법을 '시간 점검표'에서 찾는다. 하루 30분, 자신이 어디에 시간을 쓰는지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구조가 보이기 시작한다. 출퇴근 2시간, 업무 8시간, 식사와 휴식 3시간을 제외하면 진정으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고 있는가? 이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는 순간,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가 돈이 아니라 설계의 문제였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항상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새해가 되면 목표를 세우고, 자기계발서를 사고, 온라인 강의를 등록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3월이 되기 전에 흐지부지된다. 왜 그럴까? 열정이 부족해서? 의지가 약해서? 저자들은 전혀 다른 답을 제시한다. 끝내는 구조가 없기 때문이다.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하는 것'에 있다. 여기서 끝까지 한다는 것은 단순히 완료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시장이 반응할 때까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스템이 작동할 때까지 지속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것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블로그를 시작할 경우, 대부분의 사람은 첫 글을 쓸 때 완벽을 기한다. 몇 주간 준비하고, 자료를 모으고, 최고의 글을 쓰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한 블로그는 대부분 세 번째 글을 넘기지 못한다. 반면 어설프더라도 일주일에 두 번, 정해진 요일에 정해진 시간에 글을 올리는 구조를 만든 사람은 1년 후 100개의 글을 쌓는다. 글의 질은 시간이 해결하지만, 끝까지 가는 것은 구조만이 해결할 수 있다. 저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 '완성의 구조'다. 목표를 세우되 그것을 완성할 시스템을 함께 설계하라. 블로그를 한다면 언제, 어떤 주제로, 몇 시간 동안 쓸 것인지를 먼저 정하라. 투자를 한다면 얼마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넣을 것인지를 자동화하라. 의지에 의존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실패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3F 모델의 첫 단계인 FIND는 자기탐색만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다.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돈이 흐르는 자리가 바로 문제 해결의 지점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강점을 찾을 때 거창한 재능이나 특별한 경험을 떠올린다. 하지만 저자들이 발견한 진실은 정반대다. 평범한 사람일수록 가장 큰 시장을 쉽게 이해하고, 그 시장이 원하는 가치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왜냐하면 평범함이란 곧 다수가 겪는 문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청소 도구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견한 사례를 보자. 대기업 명함을 가진 누군가가 아니라, 매일 청소를 하며 불편함을 느낀 평범한 사람이 그 불편함을 해결하는 상품을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평범함의 힘이다. 특별한 통찰이 아니라 일상 속 불편함에 대한 민감함이 사업이 되고, 수익이 되고, 자산이 된다. 자기선언문을 쓰는 과정은 이런 일상의 경험을 구조화하는 작업이다. '나는 1시간 이야기해도 지치지 않는 주제가 무엇인가', '내가 반복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나에게 자주 묻는 질문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답하다 보면 자신이 이미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시장과 연결할 수 있는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창업에는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 팔 무엇, 팔 시장, 파는 방법을 아는 것이 전부다. 그리고 이 세 가지는 모두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행동, 경험, 상황 속에 이미 존재한다. 단지 그것을 발견하고 언어화하고 구조화하지 않았을 뿐이다.


FIND 단계에서 자신의 본질을 찾았다면, FORGE 단계는 그것을 시장이라는 현실에 던져보는 과정이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멈춘다. 완벽하지 않으면 내놓을 수 없다는 생각, 비난받을까 봐 두려운 마음,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저자들은 명확하게 말한다. 완벽한 계획보다 어설픈 시작이 낫다. 왜냐하면 신뢰도는 콘텐츠의 질과는 상관없이 시간만큼 쌓이기 때문이다. 6개월 동안 완벽한 글 하나를 준비하는 것보다, 6개월 동안 어설픈 글 50개를 올리는 것이 훨씬 큰 자산이 된다. 시간이 쌓이면 초기의 어설픔은 성장의 증거가 되고, 그 성장의 스토리 자체가 또 다른 콘텐츠가 된다. FORGE 단계의 핵심은 반복과 피드백이다. 블로그든 SNS든 오픈채팅이든, 자신의 생각을 10회 이상 공유하라. 작은 프로젝트 하나를 완성하라. 관련 커뮤니티 3곳 이상에 참여해 네트워크의 반응을 수집하라. 이 과정에서 시장은 당신에게 신호를 보낸다. 어떤 주제에 사람들이 반응하는지, 어떤 방식이 효과적인지, 어떤 가격대가 적절한지를 말이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판단이 아니라 관찰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반응을 데이터로 받아들이라. 사람들이 클릭하지 않는다면 제목의 문제다. 읽다가 이탈한다면 첫 문단의 문제다. 공감은 하지만 구매하지 않는다면 가격이나 제안의 문제다. 이런 식으로 시장과 대화하며 자신의 업을 다듬어가는 과정이 바로 FORGE다.

부자가 되는 것의 본질은 자산이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자산은 부동산이나 주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콘텐츠도 자산이고, 시스템도 자산이고, 네트워크도 자산이다. FREE 단계는 이런 자산들이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구조화하는 단계다. 투자에 대한 저자들의 접근은 매우 현실적이다. 그들은 벼락부자를 꿈꾸게 하지 않는다. 대신 벼락거지가 되지 않는 법을 알려준다. 반토막 전략, 분할매수 전략, 분할집중 시나리오와 같은 도구들은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기법이 아니라, 심리적 흔들림을 줄이고 장기 복리를 작동시키는 행동 구조화 장치다. 반토막 전략의 핵심은 단순하다. 투자한 돈이 반으로 줄어들어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을 금액만 투자하라. 이것은 소극적 투자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투자다. 시장이 폭락해도 매도 버튼을 누르지 않고 버틸 수 있다면, 시간은 당신 편이 된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투자처라도 불안해서 잠을 못 잔다면 그것은 이미 실패한 투자다. 분할매수 전략은 조급함을 제거하는 도구다. 한 번에 모든 돈을 투자하는 대신, 정해진 주기로 정해진 금액을 꾸준히 투입한다. 이렇게 하면 시장이 좋을 때는 모두와 함께 웃을 수 있고, 시장이 나쁠 때는 평균 단가를 낮추며 홀로 웃을 수 있다. 타이밍을 맞추려는 노력 대신 시간을 활용하는 전략인 것이다. 이 모든 전략의 기저에는 자동화가 있다. 수입의 20%를 자동 이체로 투자 계좌에 넣고 손대지 않는다. 월 1회 나의 업 성과 리포트를 작성해 성장률을 시각화한다.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면 의지력은 필요 없어진다. 시스템이 나를 대신해서 부자가 되는 길을 걷게 만든다.


저자들이 전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평범함에 대한 재해석이다. 그들은 말한다. "나는 평범했기에, 누구보다 오래 버틸 수 있었다." 이 문장에는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비범함은 폭발적이지만 지속되기 어렵다. 평범함은 느리지만 멈추지 않는다. 벼락부자를 꿈꾸는 것과 벼락거지 취급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동전의 양면이다. 둘 다 단기적 결과에 집착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하지만 진짜 부자는 단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들은 시스템을 믿고, 시간을 믿고, 자신의 평범함이 쌓이는 과정을 믿는다. 상대적 박탈감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겪는 감정이다. SNS를 열면 누군가는 더 많이 벌고, 더 빨리 성공하고, 더 화려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삶의 한 장면일 뿐이다. 진짜 부자의 삶은 화려하지 않다. 그것은 꾸준하고, 반복적이고, 때로는 지루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 지루함 속에서 복리는 작동하고, 자산은 쌓이고, 자유는 확장된다. 평범함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평범함을 한계로 본다. 하지만 평범함을 자산으로 바라보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 나의 일상이 콘텐츠가 되고, 나의 불편함이 사업 아이템이 되고, 나의 꾸준함이 신뢰가 된다. 특별함을 추구하는 대신 평범함을 깊이 있게 파고들 때, 오히려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가 만들어진다.


책이 제시하는 부자로 가는 길은 화려하지 않다. 시간 점검표를 쓰고, 자기선언문을 작성하고, 작은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꾸준히 투자하는 일상의 반복이다. 하지만 이 단순한 루틴이 구조화될 때, 평범한 삶은 자산을 만드는 시스템으로 변한다. 부자란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선택의 자유를 가진 사람이다.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하기 싫은 일을 거절할 수 있는 자유, 시간을 내가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자유. 이런 자유는 복권 당첨이나 대박 투자로 얻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삶의 구조를 바꾸는 것에서 시작된다. 지금 나의 삶의 구조는 어떤가? 나의 시간은 누구를 위해 흐르고 있는가? 내가 하는 일은 자산으로 쌓이고 있는가, 아니면 소비로 사라지고 있는가? 이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첫걸음이다. 책은 끝났지만 나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오늘의 시간 점검표를 쓰고, 이번 주 끝내야 할 일 하나를 정하고, 이번 달 자기선언문 초안을 완성하고, 다음 달 작은 수익 실험을 시작해 본다. 거창할 필요 없다. 완벽할 필요도 없다. 단지 시작하고, 끝내고, 반복한다. 그 평범한 반복 속에서, 나만의 부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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