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일을 계속해도 괜찮을까 - 커리어 피보팅을 위한 성공 마인드셋
이연승(스텔라) 지음 / 북스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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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새벽 3시, 겨우 잠든 아이 옆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우리는 묻는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이 질문은삶의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박물관 유물처럼 사라진 이 시대에, 우리의 불안은 개인의 나약함이 아 닌 시대적 증상이다. 휴직 중인 한 워킹맘은 명함 속 자신의 이름을 바라보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과장이라는 직함, 몇 년간 쌓아온 전문성, 그리고 육아로 인한 현장 감각의 상실 사이에서 그녀는 흔들린다. 이것은 비단 그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30대 직장인의 70% 이상이 커리어 전환을 고민한다는 통계는, 우리 모두가 같은 갈림길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 불안을 어떻게 다루느냐다. 많은 이들이 불안을 억누르거나 충동적인 결정으로 회피하려 한다. 하지만 불안은 신호등과 같다. 빨간불이 켜졌다고 눈을 감고 달릴 수는 없다. 멈춰 서서,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시간이 필 요하다.

전통적인 커리어 관점은 직선적이다. 한 분야에서 시작해 꾸준히 상승하는 사다리형 성장을 이상적으로 본다. 그러나 현실의 커리어는 더 이상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에 가깝다. 옆으로, 대각선으로, 때로는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는 입체적 움직임이 필요하다. 저자의 여정을 보면 이것이 명확해진다. 창업자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다시 컨설턴트로, 마케팅 임원을 거쳐 CEO까지. 표면적으로는 일관성 없어 보이는 이 경력들이 실은 하나의 서사를 이룬다. 그녀는 각 단계에서 얻은 ' 핵심 근육 '을 다음 단계의 발판으로 삼았다. 창업에서 배운 사업 감각, 브랜딩에서 익힌 시장 통찰, 컨설팅에서 연마한 분석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며 독특한 경쟁력을 형성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피보팅(pivoting)'이다.


스타트업 용어로 시작된 이 말은 사업 방향을 전환하되 핵심 자산은 유지하는 전략을 뜻한다. 커리어 피보팅도 마찬가지다.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험을 새로운 맥락에서 재조합하는 것이다. 육아 휴직도 이런 관점에 서 보면 단절이 아니다. 멀티태스킹 능력, 위기 관리 역량, 제한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 능력은 어떤 MBA 프로그램보다 실전적이다. 밤샘 프레젠테이션 준비와 밤샘 육아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둘 다 극한의 인내심과 문제 해결 능력을 요구 한다. 관점을 바꾸면 공백이 자산으로 전환된다. 커리어 피보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외부 조건이 아니라 내적 역량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호기심, 모방력, 상향심, 호환력, 주인의식, 추진력이라는 여섯 가지 핵심 역량이다. 호기심은 흥미를 넘어선 적극적 탐구 욕구다. 새로운 분야에 발을 들여놓을 때 필요한 것은 전문 지식이 아니라 배우려는 자세다. AI가 급부상하는 시대에 40대 관리자가 프롬프트 엔 지니어링을 배우기 시작한 것, 20년 경력의 회계사가 데이터 분석 툴을 독학하는 것은 모두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이 호기심이 지속될 때, 나이는 장벽이 아닌 경험의 깊이가 된다. 모방력은 빠르게 학습하는 기술이다. 많은 이들이 독창성을 강조하지만, 실은 훌륭한 모방이 창조의 전단계다. 업계 선배의 업무 방식을 관찰하고, 성공 사례를 분석하며, 효과적인 패턴을 내 맥락에 맞게 적용하는 능력. 이것이 신입과 전문가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다. 상향심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마 음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상향심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것이어야 한다. 남의 SNS 피드를 보며 조급해하는 것은 상향심이 아니라 열등감이다. 진정한 상향심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무엇을 더 배울 수 있을까?"를 묻는 자세에서 나온다. 호환력은 융합적 사고를 뜻한다. 마케팅 경험이 있는 개발자, 디자 인 감각을 가진 기획자, 재무 지식이 있는 영업자. 이런 복합 역량의 소유자들이 조직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그들이 부서 간 장벽을 넘나들며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T자형 인재라는 말도 결국 깊이와 폭의 조화를 강조한다. 주인의식은 단순 히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속한 조직과 업무를 '우리 것'으로 여기고, 주어진 일 이상을 생각하는 태도다. 흥미롭 게도 주인의식은 승진이나 보상으로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작은 일에서 주도권을 가질 때 자라난다. 회의록 정리 같은 소 소한 업무도 "이것을 더 효율적으로 할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는 순간, 그것은 내 것이 된다. 추진력은 계획을 실행으 로 옮기는 힘이다. 많은 이들이 피보팅을 꿈꾸지만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 비가 100% 완료되는 순간은 오지 않는다. 70% 정도의 확신이 서면 일단 시작하는 용기, 그것이 추진력이다.


커리어 전환의 첫 단계는 화려한 이력서 작성이 아니라 철저한 자기 점검이다. 지금의 일이 힘든 이유를 구체적으로 나열 해보라. " 그냥 힘들다“,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다 "는 막연한 불만이 아니라, 업무의 어떤 요소가, 조직 문화의 어떤 부분이, 성장 경로의 어떤 측면이 불편한지 세분화해야 한다. 한 가지 유용한 방법은 이원 테이블을 만드는 것이다. 왼쪽에 는 "계속할 수 있는 이유", 오른쪽에는 "계속하기 어려운 이유"를 적는다. 그리고 각 항목에 1부터 10까지 가중치를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감정은 잠시 옆에 두어야 한다.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감정을 구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의 커리어 패턴을 찾아야 한다. 지난 5년, 10년을 돌아보며 내가 어떤 순간에 가장 몰입했는지, 어떤 성과에 자부심을 느꼈 는지 분석해본다. 패턴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떤 이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어떤 이는 시스템을 개선할 때, 또 어떤 이는 사람을 가르칠 때 에너지를 얻는다. 이 패턴이 '핵심 근육'이다.

피보팅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모든 불만이 즉시 이직으로 연결될 필요는 없다. 때로는 지금 자리에서 배울 것을 다 배우는 것이 먼저다. 업계에서는 흔히 "3년 법칙"을 말한다. 한 직무를 제대로 이해하고 성과를 내려면 최소 3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3년이 무조건적인 기준은 아니다. 성장 곡선이 정체되었다는 신호를 읽어야 한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흥 미롭지 않고, 월요일 아침이 점점 무겁게 느껴지며, 5년 후 내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변화를 고려할 시점이다. 반대로 업무가 힘들더라도 배우는 것이 많고, 다음 단계가 명확히 보인다면 조금 더 버티는 것이 현명하다. 환경 설정도 중요하다. 피보팅은 진공 상태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의 지지, 경제적 안정성, 시장 상황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 특 히 재정적 쿠션은 결정적이다. 최소 6개월에서 1년치 생활비를 확보한 상태에서 움직이는 것과 당장 다음 달 월세가 걱정인 상태에서 움직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멘탈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전환기에는 불안, 자기 의심, 후회가 물밀 듯 밀려온다. 이때 필요한 것은 작은 성취의 축적이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이번 주에 관련 도서 한 권 읽기", "업계 종사자 와 커피챗 한 번 하기 같은 실행 가능한 단계를 설정하라. 각각의 작은 성취가 확신을 쌓아간다.


많은 이들이 AI를 일자리를 빼앗는 위협으로 본다. 하지만 피보팅 관점에서 AI는 오히려 강력한 도구다. AI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대체하지만, 창의적 기획, 복잡한 의사결정, 감정적 교류는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중요한 것은 AI를 ‘대체자'가 아니라 '증폭기'로 활용하는 것이다. 마케터는 ChatGPT로 초안을 빠르게 작성하고 전략 수립에 시간을 더 쓸 수 있다. 디자이너는 Midjourney로 컨셉을 시각화하고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 개발자는 GitHub Copilot으로 코딩 속도를 높이고 아키텍처 설계에 집중할 수 있다. AI 시대의 피보팅은 기술적 전환이 아니라 가치의 재정의다. "내가 하는 일 중 AI가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그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 데이터는 AI에게 맡기고, 데이터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인간이 하는 것. 이것이 새로운 분업의 형태다.


"지금의 일을 계속해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은 사실 잘못된 질문일 수 있다. 진짜 질문은 "지금의 나는 괜찮은가?"이기 때 문이다. 일은 우리 정체성의 일부지만 전부는 아니다. 일이 나를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을 선택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복직을 앞둔 한 워킹맘이 명함을 꺼내 보며 느낀 것은 불안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명함들은 각각의 시기에 그녀가 누구였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증명한다. 인턴에서 과장까지, 각 단계는 다음 단계의 발판이었다. 휴직 기간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경력의 단절이 아니라 다음 챕터를 위한 준비 시간이다. 우리는 더 이상 한 가지 정체성으로 평생을 살 수 없는 시대에 있다. 그것은 불안의 원천이지만 동시에 자유의 기회다.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방향을 바꿔도 괜찮으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수 있다. 커리어 피보팅은 화려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그것은 불완전하고 흔들리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다. 새벽 3시의 불안을 안고도 다음 날 아침 출근하 는 것,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것, 실패를 두려워하면서도 이력서를 보내는 것. 이 모든 작은 선택 들이 모여 피보팅을 완성한다. 그러니 지금의 일을 계속해도 괜찮은지 묻기 전에, 먼저 나 스스로에게 물어보고자 한다. “나는 지금 배우고 있는가? " , " 나는 조금씩이라도 성장하고 있는가?", " 1년 전의 나보다 나아졌는가? " 이 질문들 에 대한 답이 예라면, 나는 이미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설령 아니오라 해도 괜찮다. 그 깨달음 자체가 변화의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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