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단어 학습법은 단어를 박제된 표본처럼 다룬다. 하나의 단어에 하나 또는 몇 개의 고정된 뜻을 부여하고, 그것을 암기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어는 그렇게 정적인 것이 아니다. 단어는 문장이라는 생태계 속에서 살아 숨 쉬며, 주변 단어들과의 관계, 글의 전체적인 맥락, 저자의 의도에 따라 끊임없이 그 의미를 조정하고 변화킨다다. 'acquire'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중학교 수준에서는 '얻다'라고 배운다. 하지만 고등 레벨에 올라가면 이 단어는 '노력과 수고 끝에 획 득하다, '돈을 주고 인수하다', 심지어 '후천적인'이라는 형용사적 의미까지 품게 된다. 같은 단어지만 "acquire knowledge"와 "acauire a company", "acquired disease"에서의 뉘앙스는 각기 다르다. 이것이 바로 '워드 시프 트'의 본질이다. 단어의 의미가 맥락에 따라 이동하고 확장되는 현상을 이해하고, 그것을 독해의 무기로 삼는 것이다.
우리가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품사 전환의 유연성 때문이다. 영어에서는 하나의 어근이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로 자유자재로 변신한다. ' acquire '가' acquisition 이 되고, ' acquired 라는 형용사가 되는 과정을 단순한 변형이 아니라 의미의 확장으로 이해해야 한다. 품사가 바뀌면 단어가 문장에서 맡는 역할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전체 문장의 구조와 의미도 변화한다. "The company's acquisition of new technology"라는 표현에서 ‘acquisition'은 단순히 '획득'이라는 동작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이자 전략적 행위로 명사화된다. 이런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면 문장의 핵심을 놓치게 된다.
어원 학습은 단어의 계보학이라 할 수 있다. 라틴어' acquirere(ad-+ quaerere, ’~을 향해 찾다 ')'에서 유래한 ‘acquire '는 그 자체로 ' 목적을 향한 적극적 추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어원적 이해는 단어를 입체적으로 파악 하게 해준다. 어원을 알면 처음 보는 단어도 두렵지 않다. 'acquire'의 어근을 알면 'inquire(안으로 찾다 = 문의하다), require(다시 찾다 = 요구하다), 'quest(찾기 = 탐구)' 같은 연관 단어들이 마치 가족처럼 연결되어 보인다. 이는 단순 암기가 아닌, 단어 간의 유기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학습법이다. ’얻다'라는 의미를 가진 영어 단어는 'acquire' 외에도'get, 'obtain','gain','earn 등 여러 개가 있다. 초보 학습자는 이 들을 같은 것으로 취급하지만, 수능과 내신은 정확히 이 차이를 묻는다. 'get'은 가장 중립적이고 일반적인 표현이다. ‘obtain'은 공식적이고 절차를 거쳐 얻는 느낌이 강하다. 'gain'은 증가나 이득의 뉘앙스가 있고, 'earn'은 노력이나 자격 을 통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얻는다는 의미다. 그리고 'acquire'는 앞서 말했듯 의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 끝에 습득한 다는 느낌이다. 저자는 이런 미묘한 차이를 집중적으로 훈련시킨다. 단어 선택은 곧 표현의 정확성이며, 시험에서는 이 정 확성이 곧 정답과 오답을 가른다. 특히 빈칸 추론 문제에서 유의어 간의 뉘앙스 차이를 모르면 절대 정답을 고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