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헌책방 탐방을 즐기던 나에게 이것은 예상치 못한 선물이었다. 만약 내가 '도쿄 헌책방'을 검색하지 않았다면, 이 정보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찾지 않았던 정보가 나를 찾아왔다. 돈키호테 완전 정복 페이지, 드럭스 토어 추천템, 위스키 바 가이드, 캐릭터 굿즈샵 소개. 이런 테마별 정보들은 여행자의 다양한 관심사를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드럭스토어추천템 페이지가 인상적이었다. 일본 여행에서 드럭스토어 는 빠질 수 없는 코스지만, 막상 가면 너무 많은 제품 앞에서 무엇을 사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뭘 사오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이것만 사오면 됩니다"라고 명확하게 답해주는 이 페이지는, 작은 것 같지만 여행자에게는 큰 도움이다. 위스키 애호가를 위한 바 정보, 맥주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인 가이드북이라면 "도쿄의 유명 바"로 퉁쳤을 정보를 이렇게 세분화해서 제공한다는 것은, 여행자 각자의 취향과 관심사를 존중한다는 의미다.
봄의 벚꽃 명소, 여름의 불꽃축제, 가을의 단풍 스팟, 겨울의 일루미네이션. 계절별로 정리된 정보들은 여행의 시기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을 설계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스미다강 불꽃축제 정보가 흥미로웠다. 1733년 기근을 끝내고 악령 을 쫓기 위해 시작되었다는 역사, 2만 발의 불꽃이 도쿄 스카이트리를 배경으로 터진다는 장면. 하지만 낭만적인 묘사만 으로 끝나지 않는다. " 도로와 다리를 일방향으로만 통제한다 " , " 앉아서 볼 곳이 많지 않다" , " 건물이나 나무에 가려 실패 후기가 많다 "는 현실적인 조언까지 담겨 있다. 이런 디테일이 바로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정보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알 수 없는, 실제로 가본 사람만이 아는 팁들. 이것이 이 책의 진짜 가치다. 요코하마, 가마쿠라, 에노시마, 하코네, 가와구치코, 사와라, 가와고에. 도쿄만으로도 충분히 두꺼운 책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이 책은 근교 도시들까지 세심하게 다룬다. 개인적으로 요코하마에 대한 정보가 특히 반가웠다. 일본 소설을 읽으면서 자주 등장하는 배 경이었지만, 막상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구체적인 정보를 찾기 어려웠던 곳. 이 책에서는 요코하마를 '도쿄 근처 항구도시'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여행지로서 충분히 설명한다. 하코네의 온천, 가와구치코에서 바라보는 후지산, 가마쿠라의 고즈넉한 분위기. 이런 근교 도시들은 도쿄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다른 결의 일본을 경험할 수 있는 곳들이다. 각 도시로 이동하는 교통편, 추천 교통패스, 동선까지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 도쿄 여행 중 1-2일 근교로 발을 뻗 기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