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투자의 기술 - 내 월급을 자산으로 바꾸는
최창윤 지음 / 원앤원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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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점심시간 카페에서, 퇴근 후 집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주식 차트를 들여다본 다. 삼성전자가 오늘 몇 퍼센트 올랐는지, 미국 증시는 어땠는지, 내가 보유한 종목에 악재는 없는지. 직장인 투자자의 일상은 늘 이렇게 분주하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열심히 해도 수익은 나지 않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우리는 노력의 방향을 잘못 잡았을 뿐이다. 워런 버핏은 자신의 유산 중 90%를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남겼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추종 상품을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시장을 이기려 애쓰 는 것보다 시장과 함께 가는 것이 훨씬 현명하기 때문이다. ETF는 바로 그 철학을 가장 효율적으로 실현하는 도구다. 300 조 원을 돌파한 국내 ETF 시장, 1,100개가 넘는 상장 종목. 이제 ETF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책은 이 ETF의 기초 부터 최신 정보와 전략을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주식시장의 활황과 함께 현 시점은 그야말로 ETF의 전성시대인 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알고 있어야 한다. 모든 ETF가 평등하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여기서 멈춰 서야 한다. ETF 시장의 폭발적 성장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순자산 50억 원도 채 되지 않는 좀비 ETF가 35개, 100억 원 미만이 145개에 달한다. 매년 50여 개의 ETF가 조용히 상장폐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이름만 그 럴듯한 ETF, 일시적인 유행에 편승해 급조된 테마형 ETF. 이들은 화려한 수익률 그래프로 투자자를 유혹하지만, 실상은 개별 종목 투자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AI, 양자컴퓨팅', '메타버스'처럼 트렌디한 단어가 붙은 ETF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ETF가 무엇을 담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운용되며, 실제로 추종하는 벤치마크를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가다. 같은 이름을 달고 있어도 구성 종목의 비중은 천차만별이다. 반도체 ETF라고 해서 다 같은 반도체 ETF가 아니다. 어떤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0%를 차지하고, 어떤 ETF는 미국의 엔비디아와 AMD에 집중되어 있다. 표면만 보고 투자했다가는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를 마주하게 된다. 진짜 투자는 여기서 시작된다. 이름이 아니라 속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상품이 있다. 바로 커버드콜 ETF다. 매달 꼬박꼬박 분배금을 지급하는 이 ETF는 마치 월급처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은퇴를 준비하는 투자자나 추가 소득을 원하는 직장인에게 매력적이다. 커버드콜 전략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ETF가 보유한 주식에 대해 콜옵션을 매도하여 프리미엄을 받는 구조다. 쉽게 말해, 주식을 보유하면서 "일정 가격 이상 오르면 팔겠다"는 권리를 팔아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주가가 횡보 하거나 완만하게 상승할 때는 이 전략이 빛을 발한다. 주식 보유에 따른 배당과 옵션 매도 프리미엄까지 이중으로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커버드콜 ETF의 치명적 약점은 상승장에서 수익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주가가 급등해도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넘겨야 하므로, 추가 상승분을 포기해야 한다. 2023년 하반기처럼 빅테 크 주식이 폭발적으로 상승한 시기에는 일반 ETF 대비 수익률이 현저히 낮았다. 그렇다면 커버드콜ETF는 언제 유효할 까? 시장이 불확실하고 변동성이 큰 시기,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을 때가 적기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하면서도 큰 손실은 피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중요한 건 이것이 '만능 상품'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해 야 할 '도구'라는 점이다.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데도 인버스ETF를 사들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있다. "이제 곧 떨어질 것 같아서", 고점인 것 같아서"라는 막연한 감에 기대어 베팅하는 것이다. 결과는? 지수가 계속 오르면서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인버스 ETF는 수익을 극대화하는 상품이 아니다. 하락장에 대비한 단기 방어 수단이다. 보유 중인 주식을 팔기엔 아깝고, 그렇다고 추가 하락이 두려울 때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편입해 리스크를 헤지하는 것이 본래 용도다. 마치 보험처럼 말이다. 문제는 많은 투자자가 인버스ETF를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 수단'으로 오해한다는 점이다. 장기 보유는 더욱 위험하다. 인버스 ETF는 매일매일 지수 변동의 역방향으로 수익률이 계산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추종 오차가 커진다. 변동성 이 클수록 손실은 가속화된다. 결론은 명확하다. 인버스 ETF는 투자 대상이 아니라 위험 관리 도구다. 하락 추세가 명확히 확인된 짧은 구간에서만 활용하고, 목적을 달성하면 즉시 청산해야 한다.

ETF는 게으른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 맞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투자해도 되는 상품'은 아니다. 오히려 ETF 투자는 최소한의 공부와 전략이 필요하다. 어떤 지수를 추종하는가, 구성 종목은 무엇인가, 괴리율은 얼마나 되는가, 거래량은 충분한가, 운용 보수는 적정한가. 이 기본적인 질문들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ETF 이름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음식 이름만 보 고 주문하는 것과 같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형편없을 수 있다. ISA 계좌를 활용한 절세 전략,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타이밍, 분배금 재투자 여부, 환지 선택 기준. 이런 디테일이 장기 수익률을 좌우한다. 매달 자동 적립식 투자로 시간 분 산 효과를 누리고, 보조지표(볼린저밴드, RSI, MACD)를 활용해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는 것도 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가 부진해도 SK하이닉스가 상승하면 손실을 상쇄할 수 있고, 반도체 업황 자체가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수익이 난다. ETF 투자의 핵심은 '옥석을 가리는 눈'과 '시장을 읽는 감각', 그리고 '나만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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