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5천만 원'이라는 숫자는 상징적이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돈이겠지만,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결코 작지 않은 목돈이다. 그러나 동시에 접근 불가능한 금액도 아니다. 몇 년간 꾸준히 저축하고, 퇴직금이나 목돈을 모으면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인 액수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수십억을 가진 부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5천만 원을 가지고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신도시 분양 상가의 1층이 평당 7천만 원을 넘을 때, 3~4층을 노려 30% 수준의 가격에 매입하는 전략을 펼쳤다. 실제로 평당 590만 원에 매입해 매입 순간 3억 원 이상의 수익을 확보한 사례는 운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과 전략의 결과였다.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돈이 많아야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적은 돈으로도 똑똑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중요한 건 금액이 아니라 전략과 안목이라는 것.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단계적 성장'의 개념은 바로 여기서 빛을 발한다.
상가투자에는 크게 세 가지 길이 있다는 저자의 구분은 매우 유용하다. 수익형, 차익형, 사업형. 각각의 길은 서로 다른 목적과 전략을 요구한다.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이 구분조차 모른 채 막연히 '월세 받는 상가'만을 떠올린다. 나 역시 그랬다. 상가투자라고 하면 당연히 월세를 받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권한다. 월세만 받다가 파는 것이 아니라, 상가의 가치 자체를 높여가며 투자하는 방식이다. 업종 변경, 리모델링, 용도변경을 통해 상가를 '키우는' 개념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투자가 아닐까.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고소득자의 적자 투자 전략이 일반 투자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SNS나 유튜브를 보면 종종 '강남 상가 투자로 대박'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저자는 냉정하게 지적한다. 강남 상가가 거래되는 이유는 순수 수익이 아니라 상징성에 있다고. 실제 수익률을 따지면 오히려 손해인 경우가 많지만, 절세나 자산 보전의 목적으로 접근하는 고소득자들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일반 투자자가 이런 전략을 따라하면 어떻게 될까? 월세를 올릴 수 없는 구조에서 이자 부담만 커지고, 결국 팔려고 해도 팔 수 없는 덫에 갇히게 된다. 이런 현실적인 경고야말로 이 책의 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