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숨을 쉬고, 물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작동하는 화학의 원리를 의식하는 사람은 드물다. 공기 중의 산소가 우리 폐로 들어가 혈액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는 과정, 물 분자가 세포막을 통과하여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는 현상, 이 모든 것이 화학반응이다. 화학은 단순히 실험실의 비커와 플라스크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시작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모든 존재의 근본을 이루는 언어인 셈이다. 김성수 저자가 100개의 화학물질로 세상을 재구성하려 했을 때 느꼈던 곤혹스러움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무한에 가까운 물질 중에서 단 100개를 선택한다는 것은 마치 거대한 교향곡에서 핵심 악만을 골라내는 작업과도 같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바로 그 선택과 집중이 이 책의 힘이다. 저자는 수소 원자라는 우주의 가장 단순한 시작점에서 출발하여, 지구의 암석과 대기, 생명체를 거쳐, 인류 문명의 산물들을 지나 다시 우주로 향하는 장대한 여정을 설계했다. 닐스 보어와 에르빈 슈 뢰딩거가 수소 원자를 통해 양자역학의 기초를 확립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 하다. 우주에서 가장 단순한 원자가 우주의 근본 원리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었다는 점에서, 복잡성은 단순성으로부터 태어나며, 단순성 속에 모든 복잡성이 내재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는 화학뿐 아니라 모든 학문, 나아가 삶의 진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