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의 죽음을 선언하는 이들도 있다. 데이터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에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관점은 다르다. 스토리텔링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진화한다는 것. 그는 ' 데이터 내러티브 '라는 개념 을 제시한다. 데이터 내러티브란 무엇인가? 단순히 숫자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데이터를 통해 의미 있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좋은 예다. 그들은 작품을 76,897개의 세부 장르로 분류하고, 각각에 로맨스 수준, 줄거리 완성 도, 배경 설정 같은 태그를 부여한다. 이는 단순한 분류가 아니라 데이터를 통한 스토리텔링이다. AI는 이 구조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각 사용자에게 맞춤형 이야기를 전달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5가지 데이터 서사 구조는 실무적으로 유용한 프레임워크다. 성과 데이터는 객관적 증거를 제공하고, 경험 데이터는 사용자의 실제 목소리를 담으며, 가치 데이터는 브랜드의 철학을 구체화한다. 신뢰 데이터는 투명성을 보장하고, 영향력 데이터는 사회적 기여를 입증한다. 이 다섯 가지 층위 가 조화를 이룰 때, 브랜드는 AI와 사람 모두를 설득할 수 있는 설득력을 갖추게 된다. 테슬라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전통적 자동차 회사들이 TV 광고에 수백억을 쏟아붓는 동안, 테슬라는 한 푼의 광고비도 쓰지 않았다. 대신 가속 성능 데이터, 배터리 효율 수치, 자율주행 안전 통계, 실제 사용자 리뷰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이 데이터들이 AI를 통해 관심있는 소비자에게 정확히 전달되었고, 결과적으로 광고 없이도 강력한 팬덤을 형성할 수 있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데이터의 '양이 아니라 '구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무조건 많은 정보를 쏟아붓는다고 AI가 우호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오히려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식으로, 의미있는 관계망을 구축하여 제공해야 한다. 마치 좋은 도서관이 책을 무작위로 쌓아두지 않고 체계적으로 분류하듯, 브랜드 데이터도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