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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AKENING - 부의 진동을 깨우는 100일 철학 필사
조성희 지음 / 생각의힘 / 2026년 1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생각만으로 충분하다고 믿게 되었을까. 머릿속으로 다짐하고, 마음으로 결심하면 세상이 달라질 거라는 착각. 하지만 생각은 너무 가볍다.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고, 물처럼 흘러가 버린다. 반면 필사라는 행위는 그 가벼운 생각에 무게를 싣는다. 손으로 쓴다는 것은 신체적 각인이다. 펜을 잡고, 종이 위에 글자를 새기는 그 순간, 우리의 뇌는 읽을 때보다 훨씬 더 깊이 그 문장을 받아들인다. 근육이 기억하고, 시각이 확인하고, 촉각이 증명한다. "나는 풍요롭다"라는 문장을 백 번 읽는 것과 열 번 쓰는 것 중 무엇이 더 강력할까. 답은 명확하다. 쓰는 행위는 읽기보다 느리고, 그 느림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그 문장과 진짜 대화를 나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난을 숫자의 문제로 본다. 월급이 적어서, 집값이 비싸서, 투자 기회를 놓쳐서.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숫자 이전에 형성된 가난한 자아상이다. "나는 늘 이 정도야", 우리 집안은 원래 그래", "나한테 그런 행운은 없어". 이런 문장들이 무의식 깊이 뿌리내리면, 실제로 기회가 와도 보지 못하거나 붙잡지 못한다. 마치 필터가 장착된 것처럼, 자신의 신념 체계에 맞는 현실만 인지하게 된다. 내면의 창고가 결핍으로 가득하면, 외부에서 아무리 많은 것이 들어와도 그것을 담을 공간이 없다. 새는 항아리에 물을 붓는 격이다. 반대로 내면이 풍요로 채워지면, 작은 것도 크게 느껴지고, 감사가 더 많은 것을 끌어당긴다. 결국 진짜 부자가 되는 첫걸음은 은행 계좌가 아니라 마음 계좌를 점검하는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가. 나는 나의 가능성을 믿는가. 나는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가를 고민해 본다.흥미로운 건 이 책이 긍정적 사고만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부정적 감정, 두려움, 분노, 열등감을 인정하고 그것과의 관계를 재정의하라고 말한다. 두려움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두려움을 느낀다는 이유로 자신을 무능력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문제다. "나는 두렵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성장하려는 증거다"라고 재해석 하는 순간, 같은 감정이지만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든다. 분노도 마찬가지다. 분노를 억누르는 것도, 분노에 쓸리는 것도 아닌, 분노라는 에너지를 변화의 동력으로 전환하는 것. "이 상황이 분하다. 그래서 나는 더 나은 내 가 되기로 선택한다." 감정은 에너지다. 부정적 에너지도 재료로만 본다면 얼마든지 창조의 원천이 될 수 있다.필사를 하며 이런 문장들을 반복해 쓰다 보면, 감정에 대한 태도가 바뀐다. 감정을 적으로 보지 않고 정보로, 신호로, 재료로 보게 된다. 100일이라는 기간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이 기간은 인간의 습관 형성에 이상적인 주기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100일'이라는 전체가 아니라 '오늘 하루'다. 장기 목표는 우리를 압도하지만, 하루는 감당 가능하다. 오늘 하루만 이 문장을 쓴다. 내일은 내일의 내가 결정한다. 이런 태도가 역설적으로 장기간의 지속을 가능하게 만든다. 하루를 지배하는 자가 인생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거창한 10년 계획보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가가 실제로는 더 중요하다. 오늘 아침에 어떤 문장으로 하루를 시작했는가. 오늘 저녁에 어떤 생각으로 잠자리에 드는가 중요하다. 필사는 이 '오늘'에 의도를 심는 의식이다. 무의식적으로 흘러가 던 하루에 작은 주춧돌을 놓는 것. 그 주춧돌 100개가 쌓이면 집이 된다.100일 챌린지를 완주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왜냐하면 이 책의 진짜 목적은 100일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루를 놓쳤을 때 자책하는 대신, 그래도 다시 시작 하는 나"를 발견하는 것.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포기하는 대신, "실패가 아니라 실험"이라고 재정의하는 것. 이것이 진짜 변화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완벽주의의 덫에 걸려 있었다. 완벽하게 하지 못할 거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계획에서 벗어나면 전부 무너진 것처럼 느낀다. 하지만 인생은 All or Nothing이 아니다. 60점짜리 실천이 0점짜리 완벽한 계획보다 낫다. 하루를 놓쳤어도 다시 펜을 드는 사람이 아예 시작하지 않는 사람보다 훨씬 앞서 있다. 이 책의 필사를 통해 배우는 가장 큰 교훈은 어쩌면 "나에게 관대해지는 법"일지도 모른다.필사는 과거의 나를 지우고 새로운 나를 써 내려가는 과정이다. 어제까지의 나는 특정한 신념, 습관, 감정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구성 요소들이 자동적으로 작동하며 같은 선택, 같은 결과를 반복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매일 새로운 문장을 쓰며 나는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된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거짓말처럼 느껴지던 문장들이, 반복되면서 점차 익숙해지고, 어느 순간 내 것이 된다. "나는 풍요롭다"가 처음엔 공허했지만, 100번 쓰고 나면 최소한 그 가능성은 열린다. 이것이 잠재의식을 깨운다는 의미다. 의식적으로는 믿지 못하던 것들이, 반복을 통해 무의식의 영역으로 스며들고, 그것이 새로운 자동 시스템이 된다. 마치 운전을 처음 배울 때는 의식적으로 모든 걸 생각해야 하지만, 익숙해지면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다.책이 제안하는 것은 단순하다. 읽지만 말고 써라. 생각만 하지 말고 손을 움직여라.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라.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가난하게 대하지 말라. 부의 진동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오늘 나를 조금 더 존중하고, 내 가능성을 믿고, 작은 것에 감사하며, 다시 시작할 용기를 내는 것. 그 작은 진동들이 모여 삶 전체를 흔들고, 결국 현실을 바꾼다. 100일 후에 통장 잔고가 극적으로 늘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100일 후의 나는 지금과 다른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가 진짜 부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