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실물 화폐를 만질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용돈도 계좌로 받고, 물건도 카드나 스마트폰으로 산다. 클릭 한 번으로 수만 원이 결제되는 세상. 돈이 손에서 빠져나가는 감각이 무뎌지면서, 지출에 대한 경각심 도 함께 사라진다. 편의점에서 카드를 긁을 때, 우리는 과연 그 돈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내가 쓴 돈은 편의점으로, 편의점은 그 돈으로 물건을 공급한 회사에게, 그 회사는 다시 직원들의 월급으로, 그 직원들은 또 다른 소비로. 돈은 멈추지 않고 세상을 돈다. 금융을 이해한다는 것은 이 보이지 않는 돈의 흐름을 읽는 눈을 갖는 것이다. 왜 은행은 내 돈을 맡으면서 이자를 주는지, 왜 대출을 받으면 갚아야 할 돈이 빌린 돈보다 많은지, 왜 주식 가격은 매일 오르락내리락하는지. 이런 질문들에 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금융 생태계의 일원으로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한 청년이 영(영혼까지 끌어모아)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수천만 원의 빚을 졌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안타깝다. 그들이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다. 어쩌면 그들은 그저 더 나은 삶을 꿈꿨을 뿐이다. 문제는 그 꿈을 이루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방에 인생역전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자산을 쌓아가는 법을 알았다면, 그들의 현재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100만 원을 연 5% 복리로 예금하면 50년 후 1,147만 원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추가로 한 푼도 넣지 않았는데 돈이 스스로 11배나 불어난다니. 이것이 바로 아인슈타인이 "복리는 인류 최대의 발명"이라고 말한 이유일 것이다. 청소년기에 이 복리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20대에 시작하는 것과 40대에 시작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복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마치 눈덩이가 굴러가며 점점 커지는 것처럼 말이 다. 하지만 많은 청소년들은 "난 아직 어려서 돈이 없는걸"이라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지금은 돈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시작하는 작은 습관이 미래를 바꾼다. 한 달에 5만 원이라도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 충동구매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 용돈 기입장을 쓰며 내 소비 패턴을 파악하는 습관. 이런 작은 습관들이 쌓이면, 나중에 큰 돈을 다룰 때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기초가 된다. 부자가 되는 비결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꾸준함이다. 매주 복권을 사는 대신 그 돈을 저축했다면, 커피값을 아껴 투자했다면, 10년 후 20년 후의 내 모습 은 분명 달라져 있을 것이다. 시간은 복리의 친구다. 그리고 청소년인 여러분에게는 그 시간이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