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쌤의 토익 비밀과외 기출 VOCA - 하루 30분, 어느새 토익 VOCA 완성 서아쌤의 토익 비밀과외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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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토익 단어장을 끝까지 본 적이 없다. 서점에서 "이번엔 정말 열심히 해야지" 다짐하며 신간을 집어 들고, 첫 페이지에는 의욕적으로 형광펜을 그어가며 공부하지만, 어느새 책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되어 있었다. 그런 실패의 경험이 쌓일수록, 나는 점점 더 "내가 의지가 약해서 그런가?" 하고 자책하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펼쳐보는 순간, 묘한 느낌이 들었다. "아, 이건 좀 다르다." 처음 몇 페이지를 넘기면서 느낀 것은, 이 책이 나 같은 '작심삼일러'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주 5일 학습 계획표를 보며 "주말에는 쉬어도 되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고, 매일 공부해야 할 분량을 확인하니 "이 정도면 할 수 있겠는데?"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처음으로 "이건 끝까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단어장이었다.

예전에 샀던 단어장들을 떠올려보면, 대부분 비슷한 형태였다. 단어가 나오고, 그 아래 뜻이 나오고, 간단한 예문 하나. 그리고 다음 페이지에도 똑같은 구조. 처음엔 열심히 외우지만, 10페이지쯤 넘어가면 "대체 이걸 언제 다 외우지?" 하는 막막함이 밀려온다. 마치 끝없는 사막을 걷는 기분이랄까. 그렇게 의욕은 점점 시들고, 결국 책을 덮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단어를 외우면서 동시에 문제를 푸는 경험이 신선했다. "아, 이 단어가 실제 시험에서는 이렇게 나오는구나" 하고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considerable'이라는 단어를 배우면서, 그것이 'put in considerable effort'처럼 쓰인다는 걸 문제를 통해 직접 경험했다. 단순히 "상당한"이라는 뜻을 외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학습이었다. 이건 마치 수영을 배울 때 이론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물에 들어가서 몸으로 익히는 느낌이었다.

나 같은 사람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은 계획대로 공부하지 못했을 때다. 월요일에 빠뜨리면 "이미 망했어" 하는 생각에 화요일도 건너뛰게 되고, 결국 한 주 전체를 날려버린다. 그리고 "나는 역시 안 돼"라는 자괴감에 빠진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아예 책을 멀리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의 주간 학습 구조를 보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첫째 주를 완벽하게 하지 못했어도 괜찮다. 둘째 주는 새로운 내용으로 시작하니까. 매주가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준다는 게, 나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 "한 번 실패했다고 모든 게 끝난 게 아니구나. 다시 시작하면 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자, 공부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훨씬 줄었다. 그리고 Weekly Test를 마칠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이 생각보다 컸다. "이번 주도 해냈다!" 체크리스트에 하나씩 표시하면서 느끼는 뿌듯함. 이게 쌓이면서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다. 8주라는 기간도 절묘했다.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아서 "끝이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마라톤이 아니라 중거리 달리기 같은 느낌이랄까.

예전에는 MP3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게 정말 귀찮았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로그인하고, 자료실을 뒤지고, 파일을 다운로드받아서 스마트폰으로 옮기고... 이 과정이 번거로워서 아예 듣기 공부를 안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나중에 집에 가서 해야지" 하다가 결국 안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QR코드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됐다. 지하철에서, 카페에서, 회사 점심시간에,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코드를 찍으면 바로 음성이 나온다. 이 간편함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실제로 경험해보니 알겠더라. "5분 남았는데 뭐하지?" 할 때 바로 책을 꺼내서 공부할 수 있다. 이 즉시성이 공부의 연속성을 만들어주었다. 강의 영상도 마찬가지다. 로그인해서 내 강의실 들어가고, 메뉴를 찾아 헤매는 과정 없이, QR코드 하나로 바로 강의를 볼 수 있다. 이런 작은 편리함들이 모여서 "공부가 귀찮다"는 느낌을 줄여주었다. 공부 자체는 힘들어도, 공부를 시작하는 과정이 간편하니 마음의 문턱이 낮아진 거다.

단어 외우기는 지루한 작업이다.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같은 패턴의 학습이 반복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런데 이 책은 매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학습하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Part 1의 사진 묘사 어휘를 공부할 때는 시각적 이미지와 함께, Part 2의 짧은 대화에서는 실제 대화 상황을 떠올리며, Part 5의 문법 어휘에서는 콜로케이션을 중심으로.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니, 같은 단어 공부지만 매번 새로운 느낌이었다. 월요일에는 사진을 보면서 공부하고, 화요일에는 대화를 들으면서 공부하고, 수요일에는 문제를 풀면서 공부하고. 이 변화가 지루함을 막아주었다. 마치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헬스, 수영, 요가를 번갈아 하면 지루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특히 Part 7의 독해 어휘를 공부하면서 패러프레이징(다른 말로 바꿔 쓰기)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지문에서는 'delay'라고 나왔는데, 문제에서는 'postpone'으로 바뀌어 나오는 것. 이런 동의어 전환을 미리 공부해두니, 실전에서 훨씬 자신감이 생겼다. "아, 이거 공부했던 건데!" 하는 순간의 반가움이랄까. 이미지와 함께 기억에 남는다

나는 시각적인 사람이다. 글자만 보면 잘 안 외워지는데, 그림이나 사진과 함께 보면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 책에서 이미지 자료를 함께 제공하는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어 'stack'이라는 단어를 배울 때, 상자들이 쌓여 있는 이미지를 보니 "아, 이렇게 쌓는 게 stack이구나" 하고 바로 이해가 됐다. "쌓다"라는 한글 뜻만 외우는 것과, 실제로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면서 외우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나중에 문제를 풀 때도, 그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올라서 답을 더 빨리 찾을 수 있었다. 이런 시각적 학습이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효과적이었다. 토익 900점을 이루는 그 순간을 상상하면 벌써 가슴이 뛴다. 이 책과 함께라면, 나도 할 수 있다. 처음으로 그런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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