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인생을 등산에 비유하며 자산관리 전략을 3단계로 나눈다. 첫 번째 단계는 자산을 적립하면서 운용하는 단계로,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퇴직하기 직전까지의 기간이다. 이 시기에는 지출보다 수입이 많으므로 남은 돈을 적극적으로 투자상품에 장기·분산 운용하여 자산을 축적해나가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퇴직 직후부터 80세 전후까지로, 모아둔 노후자금을 인출해 쓰면서 운용하는 단계다. 정기적인 급여소득이 없으므로 생활비의 일부 또는 전부를 노후자금에서 인출해야 하지만, 남은 자금은 계속 운용해야 한다. 세계적 평균치로 보면 노후자금 총액의 연 4% 정도를 생활비로 인출하면서 남은 자금은 정기예금리 플러스알파 정도의 수익률로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생활비를 줄이고 연금을 활용하며, 약간의 근로소득이라도 얻으려는 노력이다. 퇴직 후의 3대 불안인 돈, 건강, 외로움을 해소하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일'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단계는 80세 전후부터로, 자산운용에서도 졸업하여 인출해 쓰기만 하는 단계다. 판단력이 흐려지므로 대부분의 자금을 예금이나 CMA 같은 원금손실 염려가 없는 상품에 넣어두고 인출해 쓰기만 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노후자금이 바닥나지 않도록 생활비를 절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노후의 가장 큰 불안은 결국 '언제까지 소득이 들어올 것인가'다. 이 책은 그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한다. 국민연금을 더 많이 받는 방법으로 임의가입제도, 연기연금제도, 임의계속가입제도, 추후납부제도, 크레딧제도 등을 소개한다. 특히 연기연금은 주목할 만하다.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대신 더 인상된 금액을 평생 받을 수 있는데, 1년을 늦추면 7.2%, 5년을 늦추면 36%가 더해진다. 다만 늦게 받는 만큼 수령 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본인의 소득 상황, 건강 상태, 은퇴 계획을 종합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도 중요하다. 특히 DC형 연금의 경우 가입자가 직접 운용 책임을 지기 때문에 연금자산 운용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운용할 것인지,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형 상품으로 운용할 것인지, 국내에만 투자할 것인지 국제분산투자를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책은 ISA와 IRP의 차이점도 명확히 설명한다. 사회 초년생이 결혼자금 등 단기 자금 마련을 원한다면 ISA가 적합하고, 장기적인 노후 소득원을 만들려면 연금계좌가 적합하다. 연금계좌는 세액공제 혜택이 있어 연말정산 시 환급액으로 돌려받을 수 있고, 이를 다시 재투자하면 장기적인 자산 형성에 더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