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알라딘 서재
l
명예의 전당
블로거 베스트셀러
최근 서재글
이달의 당선작
인기태그
북플
l
알라딘 메인
l
국내도서
전자책
외국도서
알라딘굿즈
온라인중고
중고매장
음반
블루레이
커피
장바구니
주문조회
나의계정
고객센터
추천마법사
서재통합 검색
통합검색
국내도서
외국도서
전자책
만권당
알라딘굿즈
온라인중고
중고매장
커피
음반
블루레이
-----------
서재검색
서재태그
마이리뷰
마이리스트
마이페이퍼
서재
나의서재
l
전체글보기
보관리스트
구매리스트
방명록
서재브리핑
l
찜한 글
즐겨찾는 서재
내가 남긴 댓글
누군가가 남긴 댓글
먼댓글 브리핑
서재관리
l
나의 정보
카테고리 관리
레이아웃/메뉴
스킨/디자인
친구
오늘의 마이리스트
방문자 통계
글쓰기
l
리뷰
마이페이퍼
마이리스트
즐겨찾는 서재
l
koogi386님의 서재
https://blog.aladin.co.kr/707015249
글보기
l
서재브리핑
l
서재관리
l
북플
-
koogi386
리스트
마이리스트
리뷰/페이퍼
리뷰/페이퍼
방명록
서재 태그
21세기문화원
소설강화
제임스스콧벨
2007
8
powered by
aladin
석가모니가 아들러를 만났을 때
l
리뷰/페이퍼
댓글(
0
)
koogi386
(
) l 2025-11-10 23:06
https://blog.aladin.co.kr/707015249/16868143
석가모니가 아들러를 만났을 때
- 금강경으로 배우는 마음 청소법
우뤄취안 지음, 하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11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교를 소극적이고 허무주의적인 사상으로 오해한다. 260자의 心經에 등장하는 21개의 '무(無)'자를, 5000여 자의 金剛經이 말하는 공성(空性)을 "모든 것이 헛되다"는 염세적 메시지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吳若權은 책을 통해 이러한 이해가 얼마나 피상적인지 날카롭게 지적한다. 불교 경전들이 말하는 '공'의 본질은 무기력한 체념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집착하는 대상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찰함으로써, 불필요한 번뇌로부터 자유로워지라는 적극적인 가르침이다. 세상 만물이 결국 공허하게 끝난다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실체 없는 환상이었다는 깨달음인 것이다.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이 적극적이고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소극적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 위급한 순간에는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야말로 가장 적극적인 선택이다. 마찬가지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운동과 식이조절이 적극적이지만, 중풍과 암을 앓는 고령의 환자가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재활치료를 받는 것 역시 매우 적극적인 행위다.
저자가 제시하는 핵심 개념은 '내려놓음(放下)'과 '포기(放棄)'의 구분이다. 이 둘은 겉보기에 비슷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태도다. 내려놓음은 번뇌와 집착을 끊어내는 훈련된 능력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 결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성숙한 자세다. 반면 포기는 책임과 기대를 아예 던져버리고 외면하는 도피다. 완전히 누워버리는 '躺平'의 태도인 것이다. 저자는 강조한다. 불교가 가르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하고, 최선을 다한 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과정에서는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는 집착하지 않는 것. 이것이 진정한 불교적 실천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정반대로 살아간다. 과정에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에 대해서는 깊은 후회와 슬픔에 빠진다. 노력하지 않았으면서도 결과에 집착하는 것이다. 또 다른 부류는 스스로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을 때 느끼는 한탄이다. 이들의 유감은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수백 배 더 크다. 과도한 노력이 오히려 더 큰 고통을 낳는 역설적 상황이다. 저자는 개인의 노력 정도를 절대적 잣대로 재단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오직 자기 자신만이 진정으로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일이 이미 결정된 후에는, 전력을 다했든 아니든, 결과가 만족스럽든 아니든, 거기에 신경 쓰거나 집착할 필요가 없다. 그러한 반응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번뇌만 더할 뿐이다. 내려놓는 법을 배워야만 해탈할 수 있다.
저자의 통찰은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다. 그는 아버지의 임종과 중풍 환자인 어머니를 돌보는 가족 돌봄자로서 거의 30년을 보냈다.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그를 지탱한 것은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신념이었다. 아버지가 80세에 갑작스럽게 심장 이상으로 입원하고 4개월 만에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저자는 병원에서 아버지를 간호하면서도 중풍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고 생계를 위해 일을 계속해야 했다. 친구가 "어떻게 그렇게 버티냐"고 물었을 때, 그는 망설임 없이 "유감을 남기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떠난 후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는 깨달았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심지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까지 노력해도, 여전히 유감은 남는다는 것을. 깊은 밤이면 여전히 "그때 내가 조금만 더... 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자책에서 자학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과거를 멈추지 않고 달리는 직행열차 같다. 밤낮으로 왕복하며 끊임없이 순환한다. 최선을 다하면 유감이 없을 것이라 믿었지만, 어떻게 하든 큰 유감이 남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유감은 내려놓지 못하는 사람을 끊임없이 감정적으로 채찍질한다.
내려놓기는 정말 어렵다. 특히 노력했던 사람들에게 '내려놓기'가 가장 어려운 이유는, 당사자가 아직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가 어떻든 과거로 돌아가 구하거나 보완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 자체가 망념(妄念)이다. 불교가 진정으로 가르치는 것은 '내려놓기'이지 '포기'가 아니다. 내려놓음은 번뇌와 걱정을 끊어내는 것으로, 훈련을 거쳐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반면 포기는 책임과 기대를 직접 내팽개치고 방치한 후 완전히 주저앉는 것이다. 저자는 "노력했던 유감"과 "노력하지 않았던 유감"은 다르다고 말한다. 전자의 고통은 깊은 사랑에서 비롯된다. 후자의 고통 또는 고통 없음은 모두 직면하고 싶지 않은 것을 회피하는 태도에서 온다. 저자의 주제인 捨得自己은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捨得'은 버릴 수 있음을, '得'은 얻음을 의미한다. 자신을 버릴 수 있어야 진정한 자신을 얻을 수 있다는 역설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은 들어올리는 능력을 훈련해야 내려놓을 용기가 생긴다는 것이다. 책임을 감당할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만이 진정으로 내려놓을 수 있지, 포기하지는 않는다. 이것이 성숙한 인간의 자세다. 불교의 공(空) 사상은 허무주의가 아니라 집착으로부터의 해방을 가르친다. 세상 모든 것이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통찰은, 우리가 불필요하게 매달리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라는 메시지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불교를 소극적이고 무기력한 사상으로 오해하게 된다.
책은 현대인들에게 매우 실용적인 삶의 지혜를 제공한다. 매 순간을 붙잡고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하되, 그 후의 결과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 것. 이것이 불교가 가르치는 진정한 적극성이다. 우리는 종종 결과를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진다. 하지만 모든 현상은 무수한 조건들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며, 그 어떤 것도 우리의 의지만으로 완전히 결정될 수 없다.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공(空)의 이해이며, 여기서 진정한 자유가 시작된다.
댓글(
0
)
먼댓글(
0
)
좋아요(
0
)
좋아요
l
공유하기
닫기
공유하기
URL 복사
l
찜하기
l
ThanksTo
소셜 링크 설정
트위터 계정을 알라딘 소셜링크로 설정하시면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상품정보와 나의 서재글을 내 트위터에 편리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소셜 링크 설정
페이스북 계정을 알라딘 소셜 링크로 설정하시면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상품정보와 나의 서재글을 내 페이스북에
편리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서재지수
: 74266점
마이리뷰:
1334
편
마이리스트:
0
편
마이페이퍼:
0
편
오늘 52, 총 13848 방문
오늘의 마이리스트
선택된 마이리스트가 없습니다.
최근 댓글
덕분에 독서목록에 이 ..
먼댓글 (트랙백)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