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회사를 10배로 키워주는 회계사가 있습니다! - AI시대, 99% 기업이 모르는 폭발 성장 설계도 하이 아웃풋 10
서정민.서정무 지음 / 라온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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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안개 속을 걷는 일과 같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 결정의 결과는 몇 개월, 혹은 몇 년 후에야 드러난다. 많은 경영자들이 직관에 의존하거나 과거의 경험을 되풀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직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경험만으로는 변화하는 시장을 따라잡을 수 없다. 여기서 회계라는 도구가 가진 진정한 가치가 드러난다. 회계는 돈의 입출을 기록하는 장부만이 아니다. 그것은 기업이라는 유기체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을 예측하며, 현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렌즈다. 마치 의사가 환자의 혈액 검사 결과를 보고 질병을 진단하듯, 경영자는 재무제표를 통해 회사의 병목 지점과 성장 가능성을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이 렌즈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세무사가 작성한 보고서를 받아보고, 세금 내는 날만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로는 회계의 1%도 활용하지 못하는 셈이다. 진짜 회계의 힘은 숫자 너머에 숨겨진 이야기를 읽어내고, 그 이야기를 전략으로 번역하는 데 있다.


전통적인 회계 관점에서 재무제표는 과거의 기록이다. 지난 분기에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썼으며, 현재 얼마가 남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책과 같다. 그러나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전한 지금, 회계는 과거를 넘어 미래를 설계하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수익 구조를 분석한다는 것은 단순히 매출 총액을 확인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어떤 제품이, 어떤 고객군이, 어떤 채널을 통해 진짜 이익을 만들어내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많은 기업들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제품이 사실은 이익의 20%만 창출하고, 반대로 매출의 20%에 불과한 제품이 이익의 80%를 만들어내는 현실을 모른 채 경영한다. 이러한 구조적 이해 없이는 성장 전략을 세울 수 없다. 단순히 매출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는 것은, 어디에 구멍이 뚫려 있는지도 모르는 채 물을 붓는 것과 같다. 진짜 성장은 이익을 만들어내는 엔진을 찾아내고, 그 엔진에 연료를 집중적으로 공급할 때 일어난다.

조직이 커질수록 소통의 문제가 발생한다. 영업팀은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고, 생산팀은 비용 절감에 몰두하며, 마케팅팀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각 부서가 제각각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 회사 전체는 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돈다. 이때 필요한 것이 공통의 언어다. 그리고 그 언어가 바로 측정 가능한 지표다. KPI는 단순한 성과 평가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조직 전체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나침반이다. 모든 구성원이 같은 지표를 보고, 그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협력할 때, 비로소 조직의 에너지가 한 곳으로 모인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잘못된 지표를 추적한다. 의미 없는 숫자를 매일 체크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거나, 정작 중요한 신호는 놓치고 만다. 좋은 지표란 행동을 유발하는 지표다. 그 숫자가 변할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하고, 그 행동이 실제로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여야 한다. 생각해 보면 기업 판매에서 방문자 수를 늘리는 것보다,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 추적해야 할 지표는 달라진다. 어떤 유입 경로에서 온 고객이 가장 높은 구매율을 보이는지, 어떤 페이지에서 고객이 이탈하는지를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접근이 없다면, 모든 마케팅 활동은 도박과 다름없다.


AI 시대의 경영은 사장이 모든 것을 직접 통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직이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며, 진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자동비행 모드 경영'이라고 부를 수 있다. 비행기의 자동비행 시스템을 생각해보자. 조종사는 목적지를 입력하고, 시스템은 수많은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면서 최적의 경로를 유지한다. 날씨가 변하면 자동으로 고도를 조정하고, 연료 소비를 최적화하며,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경영자가 모든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올바른 데이터 시스템과 의사결정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면, 조직은 많은 부분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재고 수준이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발주가 이루어지고, 고객 이탈률이 높아지면 즉각 리텐션 캠페인이 실행되며, 특정 제품의 수익성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경고 신호가 발송된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정확한 데이터 수집 체계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정제하며, 의미 있는 형태로 가공하는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 둘째는 그 데이터를 해석하고 행동으로 연결하는 룰과 알고리즘이다. 이 두 요소가 결합될 때, 경영자는 일일이 세부 사항을 관리하는 대신,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회계를 단순히 기술적 도구로만 보면 본질을 놓친다. 숫자는 결국 사람의 선택과 가치관을 반영한다. 어디에 돈을 쓰고, 무엇에 투자하며, 어떤 비용을 줄일 것인가. 이 모든 결정에는 경영자의 철학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는 단기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구개발비를 줄이고, 어떤 회사는 장기적 경쟁력을 위해 수익성이 낮아도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재무제표에는 둘 다 비용으로 표시되지만, 그 의미는 전혀 다르다. 전자는 미래를 포기하는 선택이고, 후자는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다. 숫자를 읽는다는 것은 이러한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다. 매출이 증가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매출이 지속 가능한지, 고객 만족도를 희생한 결과인지, 아니면 진짜 가치를 제공한 결과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비용이 증가했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다. 그것이 성장을 위한 투자라면,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 결국 회계는 경영자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우리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우리의 선택은 올바른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숫자로 증명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려면, 숫자와 진실하게 대면할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경영자들이 회계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숫자 자체가 복잡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숫자가 너무 정직하기 때문이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감정도,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적자는 적자고, 비효율은 비효율이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성장은 불편함을 감수할 때 시작된다. 회사가 어디에서 돈을 잃고 있는지, 어떤 프로세스가 병목을 만들고 있는지, 어떤 의사결정이 잘못되었는지를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개선의 여지가 생긴다. 문제를 외면하고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 AI 시대의 회계는 이러한 진실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준다. 과거에는 분기별로 보고서를 받아보면서 사후에 문제를 파악했다면, 이제는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다. 예측 분석을 통해 3개월 후의 현금 흐름을 미리 시뮬레이션하고, 시나리오별로 대응 방안을 준비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가 가능한 시대에, 여전히 과거의 방식으로 경영하는 것은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변화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다.


성장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그것을 설계하고, 계획하며, 실행해야 한다. 그 누군가가 바로 경영자다. 하지만 경영자가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올바른 시스템과 파트너가 필요하다. 회계사의 역할도 변하고 있다. 더 이상 세무 신고를 대행하는 사무 직원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좋은 회계사는 숫자 너머를 본다. 재무제표에서 회사의 이야기를 읽어내고, 그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예측하며, 더 나은 결말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안한다. 이러한 협력 관계가 형성될 때, 경영자는 홀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시스템과 파트너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영자 스스로가 숫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회계의 기본 원리를 배우고, 재무제표를 읽는 법을 익히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회계 리터러시, 즉 숫자 문해력이다. 21세기 경영자에게 회계 리터러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대에, 숫자를 읽지 못하는 경영자는 문맹과 다름없다. 반대로 숫자를 자유롭게 다루는 경영자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 수 있다. 숫자는 차갑고 무미건조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뜨거운 열정과 냉철한 판단이 공존한다. 회계는 예술이자 과학이며, 역사이자 미래다. 이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는 경영자는 안개 속에서도 길을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10배 성장이라는 목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기업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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