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각 장 말미에 있는 칼럼이었다. 용어만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 마케팅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 담겨 있었다. 특히 "새로운 용어를 학습하는 방법"이라는 칼럼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용어를 암기하려고만 하지 말고, 맥락 속에서 이해하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SEO라는 용어를 배울 때, 그것이 "검색 엔진 최적화"라는 뜻이라고 외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왜 SEO가 중요한지, 검색 엔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용자는 어떻게 검색하는지를 이해해야 진짜 SEO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하나의 용어를 배울 때, 관련된 세 가지 개념을 함께 공부하라고 권했다. 이 책이 바로 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다른 칼럼에서는 생성형 AI의 등장과 그것이 디지털 마케터에게 주는 의미를 다뤘다. ChatGPT 같은 도구가 등장하면서, 콘텐츠 제작의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예전에는 블로그 글 하나를 쓰는 데 몇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AI를 활용하면 몇 분 만에 초안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경고했다. AI는 도구일 뿐이고, 진짜 중요한 것은 여전히 사람의 전략과 창의성이라고. AI가 글을 쓸 수는 있지만,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누구를 위한 글인지,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는 사람이 결정해야 한다.
이 책을 덮으면서, 나는 처음 펼쳤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물론 1,024개의 용어를 모두 외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암기가 아니라 이해였다. 이제 나는 회의실에서 팀장이 "CPA를 낮춰야 한다"고 말할 때, 그것이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타겟팅을 정교하게 하고, 콘텐츠를 개선하고, 전환율을 높이는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책의 마지막 장은 디지털 마케팅 업계의 중요 인물 18명을 소개했다. 세스 고딘, 닐 파텔, 게리 베이너척 같은 이름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단순히 유명한 마케터가 아니라, 디지털 마케팅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람들이다. 세스 고딘은 "보랏빛 소가 온다"는 책에서 차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닐 파텔은 데이터 기반 마케팅의 전도사가 되었으며, 게리 베이너척은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장을 읽으면서, 나는 디지털 마케팅이 기술이나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결국 사람에 관한 것이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 무엇에 반응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마케팅의 본질이다. 용어는 그저 그것을 설명하는 도구일 뿐이다.
책은 일종의 나침반이었다. 디지털 마케팅이라는 거대하고 복잡한 바다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알려주는 도구였다. 용어를 이해하는 것은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언어를 알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이제 나는 광고를 볼 때, 그 뒤에 숨겨진 전략을 읽을 수 있다. SNS 피드를 스크롤할 때, 어떤 알고리즘이 작동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안다. 누군가 나에게 이 책을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디지털 마케팅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이미 실무에 있지만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도, 혹은 그저 우리가 사는 디지털 세상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책은 유용하다. 언어의 지도를 가진 사람은 길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책은 바로 그 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