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경험은 저자에게 새로운 차원의 측정 능력을 요구했을 것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에서 통용되던 측정 기준과 방법론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문화가 다르고, 법과 제도가 다르며, 비즈니스 관행이 다르다. 이러한 환경에서 무엇을 측정하고,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는 전혀 새로운 도전이다. 저자는 국제화를 단순히 수출 증대나 시장 확대의 관점에서 보지 않는다. 그것은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며, 새로운 문화와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융합하는 작업이다.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면서도 핵심 가치는 유지하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현지 직원을 채용하고 그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면서도, 품질에 대한 기준만큼은 타협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히든 코스트에 대한 그의 언급도 주목할 만하다. 해외 투자에는 눈에 보이는 비용 외에 수많은 숨겨진 비용이 존재한다.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소통 비용, 물리적 거리에서 오는 관리 비용, 현지 법규와 관행을 이해하는 데 드는 학습 비용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비용들을 미리 측정하고 예측하는 능력이 글로벌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 감사함을 글로벌 비즈니스의 블록으로 제시한 것도 흥미롭다. 이는 단순한 정서적 태도가 아니라, 상호 존중과 문화적 겸손함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자세다. 다른 문화를 대하는 태도, 현지 파트너를 존중하는 방식, 그들의 관점에서 생각하려는 노력 등이 모두 감사함이라는 블록을 구성한다.
저자가 현장 경영을 강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보고서와 데이터는 현실의 일부만을 보여주지만, 현장은 모든 것을 드러낸다. 현장에는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수많은 정보가 존재한다. 직원들의 표정, 기계의 소리, 작업 동선의 효율성, 정리정돈 상태, 분위기 등은 모두 중요한 측정 대상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철학도 현장에서 출발한다. 안전사고는 단순히 통계적 수치로만 측정되지 않는다. 아차사고의 빈도, 위험 요소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 수준, 안전 규정 준수율, 보호장구 착용률 등 다양한 선행 지표들을 통해 안전은 측정되고 관리된다. 사고가 발생한 후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징후를 포착하고 예방하는 것이 진정한 안전 관리다. 연구개발에 대한 그의 관점도 현장 중심적이다. 연구개발은 실험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고객의 요구를 이해하고, 생산 공정의 비효율을 개선하며, 품질 문제를 해결하는 모든 과정이 연구개발이다. 따라서 연구개발의 성과는 특허 건수나 신제품 출시 횟수로만 측정되지 않는다. 현장의 문제 해결 속도, 개선 제안의 실행률, 공정 효율의 향상 등이 모두 연구개발의 지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