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갤러리 운영의 실제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데 있다. 전시 기획부터 마무리까지의 전 과정을 시간순으로 따라가면서, 각 단계에서 필요한 업무와 주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작가 섭외 과정에서는 좋은 작품을 가진 작가를 찾는 것을 넘어, 갤러리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부합하는 작가를 발굴하는 안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작가와의 첫 만남에서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작품을 어떤 관점에서 평가해야 하는지, 계약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요소들은 무엇인지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들이 풍부하다. 전시 설치 과정에서는 작품의 배치, 조명 설계, 동선 계획 등 관객의 경험을 좌우하는 물리적 요소들의 중요성을 다룬다. 같은 작품이라도 어떤 위치에 어떤 방식으로 설치하느냐에 따라 전달되는 메시지와 느낌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판매 과정에서는 작품의 가격 책정 원리부터 고객 응대 방법, 판매 후 관리까지 상업 갤러리의 핵심 업무를 상세히 다룬다. 특히 '작품이 팔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인상적이다. 작가의 세계와 컬렉터의 삶이 만나는 의미 있는 연결고리라는 관점은, 갤러리스트의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부여한다.
책의 중간 부분에서는 갤러리스트가 되기 위한 현실적인 경로를 제시한다. 기존 갤러리에 취업하는 방법과 직접 갤러리를 창업하는 방법으로 크게 나누어, 각각의 장단점과 준비 과정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취업 준비생을 위한 섹션에서는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 이력서 작성 요령, 면접 대비 전략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특히 미술계 특성상 학력이나 스펙보다는 예술에 대한 이해도와 열정, 그리고 실무 감각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턴십이나 자원봉사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의 중요성도 언급하며, 구체적인 기회를 찾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창업을 고려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초기 자본 확보, 공간 선택, 법적 절차, 초기 운영 전략 등 실무적인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소규모로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장하는 방법론을 제시하여, 무리한 투자로 인한 실패 위험을 줄이는 현실적 접근법을 강조한다.
갤러리 운영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명확한 수익 모델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책에서는 작품 판매뿐만 아니라 전시 대관, 작품 대여, 컨설팅, 아트페어 참가 등 다양한 수익원을 소개하며, 각각의 특성과 수익성을 분석한다. 특히 아트페어 참가에 대한 부분은 매우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아트페어 선택 기준, 부스 구성 방법, 참가비 대비 수익성 계산, 네트워킹 활용법 등을 구체적으로 다루어, 아트페어를 통한 갤러리 확장 전략을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의 활용과 SNS 마케팅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갤러리 홍보 전략과 온라인 판매 시스템 구축 방법을 소개하여, 전통적인 오프라인 공간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점을 확대하는 방법론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