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센스 - 소진된 일상에서 행복을 되찾는 마음 회복법
그레첸 루빈 지음, 김잔디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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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레첸 루빈(Gretchen Rubin)은 『The Happiness Project』와 『Better Than Before』를 통해 습관과 행복에 대한 실용적이고 개인적인 접근법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가이다. 그녀의 최신작 <파이브 센스>는 이러한 그녀만의 방법론을 오감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적용한 작품으로, 지나치게 머리 속에서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감각을 통한 현실 세계와의 재연결을 제안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루빈 특유의 '방법론적 회고록(methodical memoir)' 스타일에 있다. 그녀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체계적인 자기 연구와 실험을 통해 독자들이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책은 시각(Seeing)부터 촉각(Touching)까지 다섯 가지 감각을 순서대로 다루며, 각 장은 해당 감각과 관련된 다양한 실험과 활동들로 세분화되어 있다. 루빈은 각 감각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는데, 예를 들어 시각 장에서는 '간과되는 것들을 찾기', 청각 장에서는 '콘서트 참석과 침묵에 집중하기'와 같은 상반된 활동들을 통해 감각의 다면성을 설명한다.

책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가장 인상적인 실험은 루빈이 매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MET)을 방문하기로 한 결정이다. 이는 단순한 문화 활동을 넘어서, 그녀가 머리에서 벗어나 주변 세계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상적인 경험을 만들기 위한 의도적인 선택이었다. 이 실험을 통해 그녀는 각 감각이 어떻게 다르게 활성화되는지를 관찰하고 기록한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접근법은 독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한 독자는 루빈에게 영감을 받아 자신의 대학 도서관을 매일 탐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결과 링컨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황소 멍에, 그레고어 멘델의 시계, 그리고 한 마리의 박쥐까지 발견하게 되었다는 흥미로운 일화는 루빈의 제안이 얼마나 실질적이고 적용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루빈이 제시하는 또 다른 흥미로운 개념은 '소외된 감각(neglected sense)'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다른 감각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의를 기울이는 감각이 있다는 것이다. 루빈 자신의 소외된 감각은 미각으로, 실제로 책에서 미각을 다룬 장이 다른 장들에 비해 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독자의 지적은 이 개념의 설득력을 높인다. 루빈은 독자들이 자신의 소외된 감각을 찾을 수 있는 퀴즈도 제공하는데, 이는 개인화된 접근법을 통해 각자의 감각적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가 된다. 한 독자가 자신의 소외된 감각이 촉각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이 매우 타당하다고 느꼈다는 경험담은 이 도구의 유용성을 입증한다.

루빈의 이전 저서인 『The Four Tendencies』에서 제시된 네 가지 성향 이론(준수자, 의문자, 의무자, 반항자)이 이 책에서도 감각적 경험을 이해하는 렌즈로 활용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준수자(Upholders)들은 내적, 외적 기대를 모두 충족시키려는 성향으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감각적 경험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의문자(Questioners)들은 논리와 이성에 의해 움직이므로 감각 뒤에 숨은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려고 할 것이다. 의무자(Obligers)들은 타인과의 연결을 중시하므로 공유된 감각적 경험을 통해 즐거움을 찾을 것이고, 반항자(Rebels)들은 관습에 도전하는 비전통적인 감각적 탐험을 선호할 것이다. 이러한 성향별 접근법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각적 경험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며, 획일적인 조언이 아닌 개인화된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루빈이 제안하는 '특정 시기의 감각 프로필 작성'은 독자들이 자신의 감각적 경험을 의식적으로 기록하고 성찰할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이다. 책의 가장 큰 의의는 지나치게 디지털화되고 추상적인 현대 사회에서 우리를 다시 물리적 현실로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루빈이 지적하듯이, 많은 사람들이 '머리 속에서만 살아가고 있으며 현실 세계에서는 충분히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현상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한 루빈의 접근법은 감각적 경험을 통한 마음챙김(mindfulness)의 실천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동양적 명상이나 영성과는 다른, 서구적이고 실용적인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더 많은 독자들에게 접근하기 쉬울 것이다.

그레첸 루빈의 <파이브 센스>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오감을 통해 삶을 더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뛰어난 작품이다. 그녀 특유의 방법론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접근법은 실제로 우리 자신의 감각적 경험을 의식적으로 탐구해보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현대인들이 점점 더 가상적이고 추상적인 세계에서 살아가는 상황에서, 이 책은 우리를 다시 물리적 현실로 끌어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루빈이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의 감각은 정보를 수집만을 하는 도구가 아니라 삶을 더 풍부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통로이다. 비록 일부 제안들이 모든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적용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책이 제시하는 기본적인 철학과 접근법은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응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매일의 작은 순간들에서 의식적으로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통해 현재 순간을 더 충실하게 경험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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