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테스팅 실습에서는 정말 감동적인 순간을 경험했다. 내가 평소 궁금해했던 "매월 말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동일 비중으로 투자하는 전략"의 성과를 10년간 시뮬레이션해달라고 요청했더니, AI는 연도별 수익률, 최대 손실 구간, 샤프 비율 등 전문적인 성과 지표들을 모두 계산해주었다. 더 나아가 "이 전략이 코스피 지수 대비 어떤 성과를 보였는지", "어떤 시장 상황에서 유리하고 불리했는지"까지 상세히 분석해주었다. 이런 분석을 통해 나는 내가 막연히 생각했던 투자 아이디어들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검증할 수 있게 되었다. 감정이나 직감에 의존했던 과거의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AI와 함께하는 주식 분석을 경험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이제 투자에서도 '정보의 민주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대형 투자은행이나 자산운용사만이 보유할 수 있었던 고도화된 분석 도구와 방법론이 이제는 일반 투자자에게도 열려있다. 복잡한 수학적 모델이나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자연어로 소통하며 전문가 수준의 분석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 진보가 투자의 본질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AI는 우리에게 더 정확한 정보와 분석을 제공하지만, 최종적인 투자 결정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시장의 변동성, 예상치 못한 뉴스, 심리적 요인들은 AI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AI는 우리가 더 나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이 종목이 오를까?"라는 막연한 질문 대신,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이 종목의 상승 여력은 얼마나 되며, 어떤 리스크 요인들을 고려해야 하는가?"와 같은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