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을 부정하라 - 부정적인 생각에 끌려가지 않는 감정 훈련법
앤서니 이아나리노 지음, 김하린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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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사회는 전례 없는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 감정과 사고에 휩쓸리고 있다. Anthony Iannarino의 <부정을 부정하라 :The Negativity Fast>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부정적 사고의 덫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마인드셋을 구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부정성은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나 일시적 감정 상태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심리학적 배경과 현대 사회의 구조적 특성이 결합된 복합적 현상이다. 따라서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표면적인 긍정 사고나 일회성 동기부여가 아닌, 과학적 근거와 실천적 방법론에 기반한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부정 금식(Negativity Fast)이라는 개념은 현대인의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생활 철학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21세기 들어 인류는 연이은 충격적 사건들을 경험했다. 9·11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대규모 사회적 충격은 집단적 트라우마를 형성했으며, 이는 사회 전반에 걸친 불안감과 회의주의를 증폭시켰다. 이러한 거시적 사건들 외에도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긴장, 기후변화와 같은 지속적 스트레스 요인들이 개인의 일상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부정성이 외부 환경의 악화로 인한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간의 뇌는 진화 과정에서 생존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를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이라고 하는데, 이는 긍정적 정보보다 부정적 정보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더 오래 기억하며, 더 강하게 반응하는 인지적 편향을 의미한다.

우리 조상들에게 있어 부정적 자극에 대한 예민한 반응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맹수의 소리를 놓치거나 독성 식물을 잘못 판단하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반면 달콤한 과일을 놓치는 것은 아쉽지만 치명적이지는 않았다. 이러한 비대칭적 생존 압력이 수십만 년에 걸쳐 인간의 뇌구조에 각인되어, 현대인들도 여전히 부정적 정보에 더 강하게 반응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부정성 편향은 세 가지 주요 요소로 구성된다. 첫째, 강한 부정적 감정의 경험이다. 부정적 사건이 발생했을 때 느끼는 감정의 강도는 동일한 수준의 긍정적 사건에서 느끼는 감정보다 훨씬 크다. 둘째, 부정적 사건에 대한 집중적 주의 할당이다. 인간의 주의 체계는 위험 신호에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도록 설계되어 있어, 부정적 정보가 인지적 자원을 독점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부정적 경험의 복잡성과 지속성이다. 부정적 사건은 긍정적 사건보다 더 복잡한 인지적 처리를 요구하며, 장기 기억에 더 깊이 저장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예견했던 바와 같이, 현대 사회의 급속한 변화는 인간의 적응 능력을 초과하고 있다. 기술 발전의 속도, 글로벌화로 인한 복잡성 증가, 일과 삶의 경계 모호화 등은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태를 만들어낸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정보 처리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켰지만, 인간의 인지적 처리 능력은 여전히 생물학적 한계 내에 머물러 있어 이러한 불균형이 정신 건강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인간은 만성적인 각성 상태에 놓이게 되며, 이는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지속적 분비를 야기한다. 장기간 지속되는 스트레스 반응은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인지 기능을 저하시키며, 우울과 불안 장애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현대인의 부정성 문제는 사회 전체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는 공중 보건 이슈로 인식되어야 한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와 소셜미디어의 확산은 부정성을 더욱 증폭시킨다. 뉴스 매체들은 주로 부정적인 사건에 초점을 맞추며,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기존의 믿음과 편견을 증폭시키는 에코챔버(echo chamber)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정보 환경은 우리의 부정편향을 더욱 강화하고, 사회적, 정치적 상호작용에서 부정성을 확산시킨다. 가족 관계에서의 갈등부터 직장 내 분쟁까지, 우리 주변의 사회적 환경은 종종 스트레스와 부정성의 원천이 된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정치적 신념이 개인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단순한 반대자가 아닌 자신의 핵심 믿음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게 되며, 이는 지속적인 부정성과 갈등의 순환을 만든다.

부정성에 빠지는 과정에서 외부 상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내적 대화이다. 우리 내면의 목소리는 종종 가혹한 비평가 역할을 하며, 사소한 좌절이나 두려움을 압도적인 스트레스와 부정성의 원천으로 바꿔버린다. 이러한 내적 대화의 힘을 인식하는 것이 부정단식의 첫 번째 단계이다. 흥미롭게도, 우리를 부정성으로 이끄는 내면의 목소리가 완전히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이는 살아오면서 경험한 다양한 영향들의 amalgamation(혼합체)일 가능성이 크다. 부모, 교사, 동료, 미디어 등으로부터 내재화된 서사들이 우리의 사고 패턴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이러한 내재화된 서사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수정할 수 있게 된다. 많은 부정성의 근원에는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두려움,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심지어는 사소한 불편함에 대한 두려움까지. 하지만 구체적인 결과를 수반하는 현실적인 두려움과 비합리적인 두려움을 구별하는 것이 부정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헬스장에 등록한다. 변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로 가득 차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발걸음이 뜸해지고, 결국 거의 가지 않게 된다. 이는 자기기만의 일반적인 형태로, 우리는 새로운 목표에 대한 헌신과 인내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마음챙김(mindfulness)은 판단 없이 현재 순간에 완전히 집중하고 참여하는 연습이다. 이는 부정성을 관리하는 강력한 도구로, 우리와 우리의 생각 사이에 거리를 만들어 더 명확한 관점을 제공한다. 많은 성공한 개인들이 실천하는 마음챙김은 감정을 조절하고, 연민을 향상시키며, 인지 기능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중요한 것은 마음챙김이 부정적인 생각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부정적인 경험을 자연스러운 인간의 반응으로 받아들이되, 그것이 삶의 긍정적인 측면들과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마음챙김을 통해 우리는 관점을 전환할 수 있다. 일상에서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경험들을 공감과 역경을 통한 개인적 변화의 도구로 바라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해에 헬스장이 붐비는 상황에서 짜증을 내는 대신, 다른 사람들의 변화 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관점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자기기만에서 공감으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헌신과 인내를 과대평가하지만, 이를 인식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비슷한 패턴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현재 정치적 분열의 심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분열은 단순한 의견 차이나 이념의 문제를 넘어서, 정보가 유통되고 소비되는 방식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 뉴스 미디어와 특히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공공 인식과 담론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뉴스와 정보 소스에서 에코챔버로 진화했다. 기존의 믿음과 편견을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상호작용에서 부정성을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다.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극단적이고 감정적인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노출시키며, 이는 부정편향을 더욱 강화한다. 정치가 개인의 정체성과 얽히게 되면 그 영향은 심각하다. 정치적 신념이 정체성의 중심이 되도록 허용한다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단순한 반대자가 아닌 자신의 핵심 믿음에 대한 위협으로 보게 될 수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지속적인 부정성과 갈등의 순환을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정치적 믿음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적 영역 밖에서 개인적인 기쁨과 성취를 가져다주는 영역에 집중하는 것은 정치적 분열로 인한 부정성의 순환에서 벗어나는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부정단식은 현대인이 직면한 부정성의 홍수 속에서 정신적 건강과 웰빙을 회복하는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부정성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것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진화적으로 프로그래밍된 부정편향, 급속한 사회 변화, 미디어의 영향, 정치적 양극화 등 현대 부정성의 다양한 원인들을 인식함으로써, 우리는 더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마음챙김과 관점의 전환을 통해 내적 대화를 개선하고,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통해 부정성 유발 요인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부정단식은 완벽한 긍정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경험과 긍정적인 경험이 공존하는 균형잡힌 삶을 추구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현실의 도전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회복력을 기를 수 있다. 현대사회의 복잡성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내적 평화와 긍정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부정단식의 궁극적 목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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