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완벽함을 요구하는 듯 보인다. 소셜미디어에는 완벽한 모습들만 올라오고, 직장에서는 흠잡을 데 없는 프레젠테이션이 선호된다. 하지만 이런 완벽함에 대한 강박이 오히려 진정한 소통을 방해할 수 있다. 완벽하게 말하려는 욕심이 클수록, 자신의 진심을 숨기게 되고, 결국 생동감 없는 말만 하게 된다. 실제로 사람들이 가장 감동받는 순간들을 생각해보면, 완벽하게 다듬어진 연설보다는 진심이 담긴 투박한 말들인 경우가 많다. 결혼식에서 신랑이 떨리는 목소리로 하는 서툰 고백, 회사에서 동료가 실수를 인정하며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 친구가 어려운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순간들 말이다. 이런 때에 우리는 그 사람의 인간적인 모습에 깊이 공감하고 연결감을 느낀다. 따라서 말하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창함이나 완벽함이 아니라 진실함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흥미롭게도 가장 자기다울 때 오히려 타인과 더 깊게 연결된다는 역설이 존재한다. 이는 단순히 개성을 드러내라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의 고유한 경험과 감정,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때, 듣는 이들도 자신 안의 비슷한 경험이나 감정을 떠올리게 되면서 공감의 다리가 놓인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자신의 실패 경험을 진솔하게 이야기할 때, 듣는 이들은 그 사람의 특별한 상황보다는 실패했을 때의 좌절감,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 등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에 주목한다. 이처럼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일수록 오히려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반대로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말들은 아무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주지 못한다. 이런 연결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소통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줄어든다. 자신의 부족함이나 특이함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것, 오히려 그것이 타인과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이 무분별하게 자신을 드러내라는 의미는 아니다. 상황과 관계를 고려한 적절한 자기 표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