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예수 르네상스'다. 이는 2천 년 역사 속에서 축적된 교리적, 제도적 껍질을 벗고 예수 그리스도의 본래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르네상스가 그리스-로마의 고전을 재발견함으로써 새로운 문명을 열었듯, 기독교도 예수의 원초적 가르침을 재발견함으로써 새로운 영성의 지평을 열어야 한다. 이러한 르네상스는 과거로의 단순한 회귀가 아니다. 현대의 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성찰,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예수의 메시지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창조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니체의 도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기독교는 더 이상 독단적이거나 배타적일 수 없다. 진리에 대한 확신과 겸손한 대화 자세는 모순되지 않는다. 오히려 참된 진리는 열린 대화를 통해 더욱 명확해지고 풍성해진다. 이는 다른 종교나 사상과의 대화뿐만 아니라 기독교 내부의 다양한 전통과 해석에 대한 개방성도 포함한다. 획일적 교리보다는 다원적 영성이, 권위적 가르침보다는 참여적 탐구가 미래 기독교의 특징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미래의 기독교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교리보다는 실천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 니체가 강조했듯이 기독교인을 구별하는 것은 '신앙'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 '실천'이다. 이러한 실천은 개인적 경건함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책임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환경 문제, 경제적 불평등, 인종 차별, 성 평등 등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구체적 해답을 제시하고 실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