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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 정리의 기술 - 책부터 기획서, 보고서, 회의, 발표까지
박경수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7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많은 정보의 파도 속에서 우리는 매일 길을 잃습니다. 바다 위를 표류하는 작은 조각배처럼,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아닌지 가려내기조차 힘든 때가 많습니다. 학업이든 업무든, 심지어 누군가와 깊은 대화를 나눌 때조차 우리는 핵심을 놓치고 맴도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이번에 읽을 기회가 있었던 ' 요점 정리의 기술'은 그동안 요점 정리에 대해서 막연히 알고 있었던 개념을 확실히 적용해 볼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 주었습니다. 우선, 요점이란 '가장 중요하고 중심이 되는 사실이나 관점'이라는 정의는 생각보다 넓고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시험공부나 보고서 작성에만 국한된 딱딱한 기술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에 적용되는 본질적인 사유 방식인 셈입니다. 마치 산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 복잡한 길 대신 가장 효율적인 오솔길을 찾아내는 것과 같습니다. 수많은 길이 펼쳐져 있을 때, 어떤 길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길인지 아는 것이 바로 '요점 파악'의 시작입니다. 박경수 저자의 <요점 정리의 기술>은 바로 이 길을 찾는 데 필요한 지혜를 선물합니다.
우리가 '요점'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떤 내용의 압축본이 아닙니다. 그것은 가장 핵심적이고 중심이 되는 사실, 또는 나만의 시선을 담은 관점을 의미합니다. 시험 공부를 하거나 중요한 보고서를 준비할 때 쓰는 '요점 정리'라는 말은,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끊임없이 반복하는 행위의 연장선입니다. 내가 마주한 상황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찾아내는 것. 이는 곧 나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을 통찰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요즘 세간에 회자되는 '문해력'이라는 개념 역시 이 요점 정리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글을 읽고 내용만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소화하고 표현하는 능력은 바로 잘 정돈된 생각의 지도를 가진 이들에게서 발현됩니다. 혼란스러운 정보의 파편 속에서 핵심을 꿰뚫는 능력은 잘 정리된 책장처럼 구조화된 사고 체계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요점 정리‘입니다. 본질을 알지 못하고 그저 겉만 화 려하게 치장하거나, 내용 없이 공허하게 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바람이 불면 쉽게 날아가 버리는 낙엽처럼, 깊이 없는 지식은 금세 잊히고 맙니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시작하기 전, 그 본질을 묻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요점 정리의 기술은 바로 이 본질을 찾아 나서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요점 정리가 내용 축약만이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고, 글의 구조를 이해한 뒤, 핵심 메시지를 자신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마치 흩어진 조각들을 모아 하나의 의미 있는 그림으로 완성하는 예술가의 행위와도 같습니다. 요약봇처럼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나의 생각과 해석을 담아내야 비로소 가치 있는 '요점'이 탄생하는 것이지요. 요점 정리의 과정에는 몇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먼저 목적 파악으로 글이 왜 쓰였는지, 어떤 맥락 속에서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먼저 살핍니다. 마치 영화를 보기 전 감독의 의도와 배경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처럼 말이죠. 다음은 구조 분석으로글의 흐름과 구성 방식을 파악합니다. 잘 지어진 건축물처럼, 글에도 뼈대가 있습니다. 이 뼈대를 이해해야 내용 이 머릿속에 착착 정리됩니다. 이어 핵심 추출은글에서 가장 중요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문장이나 메시지를 찾아냅니다. 이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반짝이는 보석을 발견하는 일과 같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구성 정리를 합니다. 찾아낸 핵심을 나만의 언어로 다시 정리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내용을 소화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돕기 위해 책은 S-Canvas, S-P-S, M-C-M과 같은 실용적인 프레임워크들을 소개합니다. S-Canvas는 나의 관점에서부터 핵심 메시지까지를 시각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돕고, S-P-S (상황 문제점-해결책)는 복잡한 상황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구조를 제공합니다. 또한 M-C-M (메시지+내용·메시지)은 이야기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 핵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유용합니다. 이 도구들은우리의 모든 사고 과정에 활용될 수 있는 생각의 도구'로서, 회의 자료를 준비하거나 서평을 작성하고,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우리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핵심을 명료하게 파악하고 전달하는 능력은 결국 설득력 있는 소통의 힘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마치 박진영 가수가 "말하듯이 노래하라"고 강조하듯, 우리는 '말하듯이 글을 “쓰는' 자연스러 움을 통해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강조합니다. 요점 정리는 이 기술들을 익히는 것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고요. 중요한 것은 기술 습득을 넘어선 본질적인 훈련입니다. 즉, 나만의 관점을 만들고, 나달게 표현하는 습관을 기르며,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 사고하는 근력을 함께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종종 '그래서 뭐? 라는 질문에 직면합니다. 핵심이 무엇인지, 그래서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불분명한 말과 글은 듣는 이에게 피로감만 안겨줄 뿐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배우는 것은 바로 그 '그래서 뭐?'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나만의 답을 내놓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생각해 봅니다. 저는 얼마나 자주 제가 읽는 글을 제 방식대로만 이해하려 애썼을까? 때로는 그게 글의 진정한 흐름을 놓치게 하고, 저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방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하며 꾸준히 읽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은 다시금 깨닫게 해줍니다. 무엇보 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요점 정리가 결국 '관점이 없는' 요약봇이 아닌, '나만의 관점을 담아' 글을 재구성하는 행위라는 점입니다. 나의 머릿속에 떠오른 그 모든 생각의 파편들, 물음표든느낌표든 일단 기록하고 정리하며 그것들을 나의 관점이라는 씨줄과 날줄로 엮어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요점 정리의 핵심입니다.
정보와 저의 생각을 엮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궁극적으로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지점일 것입니다. 책은 저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지금 무엇을 읽고 있는가, 무엇을 쓰고 있는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동행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상사에게 한 번에 이해되는 보고서를 쓰고, 고객을 움직이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독자가 공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은 모두 이 '요점 정리의 기술'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결국 말과 글 속에 우리의 핵심이 살아 숨쉴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으로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