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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세금 여행 - 연말정산부터 상속세까지 인생 단계별로 꼭 알아야 할 세금 이야기
김선욱.김예희 지음 / 청아출판사 / 2025년 5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물다섯이 되던 해, 처음 받은 월급명세서를 들여다보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계약서에 적힌 금액보다 적은 돈이 통장에 들어와 있었고, 명세서 한쪽 구석에는 '소득세', '지방소득세',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같은 낯선 단어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세금이라는 건 뉴스에서나 들을 수 있는,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깨달았다. 세금은 단순히 국가에 내는 돈이 아니라, 어른으로서 사회에 참여한다는 증표였다. 내가 벌어들인 소득의 일정 부분을 사회의 공공재를 위해 내놓는다는 것, 그것이 바로 시민으로서의 첫 번째 의무였다.매년 12월이 다가오면 회사 곳곳에서 한숨소리가 들려온다. 연말정산 서류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깊은 탄식 말이다. 나 역시 처음 몇 년간은 그저 인사팀에서 나눠준 양식에 대충 적어서 제출하곤 했다. 어차피 회사에서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었다. 그런데 몇 년 후, 동료 하나가 나보다 비슷한 연봉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많은 세금을 돌려받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제야 연말정산이 단순한 서류 작업이 아니라 내 돈을 지키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걸 깨달았다. 의료비 영수증을 모으고, 교육비 지출 내역을 정리하고, 부양가족의 소득 기준을 확인하는 일들이 모두 나의 경제적 권리를 찾는 행위였던 것이다. 연말정산을 제대로 해보니 세상이 달리 보였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신용카드 사용, 체크카드와 현금 사용의 비율, 심지어 도서구입비까지도 모두 세금과 연결되어 있었다. 삶의 모든 경제활동이 하나의 거대한 세금 시스템 안에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경이로웠다. 그야말로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세금관련 지식은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이었다. 이번에 생애 전반에 걸친 세금과 관련해 상세하게 이야기 해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따. <난생 처음 세금 여행>이었다. ^.^최근 주식 시장이 활황이다. 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를 생각해보니, 처음에는 주가 상승만 바라보며 매매를 반복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세금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배당금에도 세금이 붙고, 해외주식 투자 시에는 또 다른 세금 구조가 적용된다는 걸 알게 된 순간, 투자가 돈만을 버는 게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는다. 종합소득세라는 새로운 세금을 배우고, 이 과정에서 ISA 계좌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장기투자의 진정한 의미도 깨닫게 되었다. 세금을 고려한 투자전략을 세우면서, 나는 비로소 진짜 투자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금융소득세와 건강보험료의 연관성을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다. 세금만 내는 게 아니라, 건강보험료까지 함께 올라간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으면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번거로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정교한 재무설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부동산 관련 세금에 대해서도 자세히 이야기 해 준다. 취득세, 재산세, 양도소득세... 집 한 채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이렇게 많은 세금이 관여한다는 걸 몰랐을 때는 부동산 투자가 그저 쉬운 돈벌이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세금 구조를 이해하고 나니, 부동산이 얼마나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자산인지 깨달았다. 1세대 1주택 비과세 혜택의 소중함, 보유기간에 따른 세율 차이, 거주기간 요건 등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한 변수였다. 특히 양도소득세의 누진세 구조를 보면서, 부동산 투자에서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취득세 감면 혜택 때문에 서둘러 집을 사려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세금 몇 퍼센트를 아끼려다가 잘못된 타이밍에 무리한 대출을 받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준비해서 정말 필요할 때 적절한 집을 사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부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이경우, 세금 계산이 훨씬 복잡해진다.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판매하고, 가끔 프리랜서 일도 한다면, 근로소득 외에 다른 소득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작은 수입에 대해서도 세금을 내야 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모든 소득은 투명하게 신고해야 하는 것이었다. 종합소득세 관련 세금 공부를 해보니, 세금 시스템이 생각보다 공정하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소득이 적으면 세율도 낮고, 필요경비도 인정해준다. 사업자등록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과정도 많은 것을 배운다. 세금을 아끼려는 목적이 아니라, 사업의 규모와 지속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부가가치세라는 새로운 개념도 흥미로웠다. 간이과세자와 일반과세자의 차이, 면세사업자와 영세율 사업자의 구분 등 처음에는 복잡해 보였지만, 하나씩 이해해 나가면서 우리나라 세금 시스템의 정교함에 감탄하게 되었다.국민연금 수령 시기가 다가오면서, 연금과 세금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젊을 때 낸 국민연금에 나중에 또 세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다. 하지만 연금소득세의 구조를 알고 보니, 이것도 나름의 논리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계획을 세우면서도 세금의 관점을 놓칠 수 없다. 퇴직금을 일시불로 받을지 연금으로 받을지 결정할 때도, 금액만 비교할 게 아니라 세금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연금저축계좌의 세액공제 혜택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절세 전략 중 하나다.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돈을 모으고, 나중에 받을 때는 또 다른 세금 구조 하에서 계획적으로 수령하는 것. 이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금을 바라보게 되면서, 세금이 생애 전반에 걸친 재무설계의 핵심 요소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상속세와 증여세에 대해서도 미리 공부하게 되었다. 부모님이 연세가 드시면서, 언젠가는 직면하게 될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증여세의 비과세 한도를 활용해서 미리미리 재산을 이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세금은 현재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영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