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위로가 당신의 위로가 되길 - 치유예술작가협회 12인의 이야기
금선미 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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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위로가 필요할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위로를 건네고 있을까? 위로란 무엇일까? 이 질문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피어오른다. 위로(慰勞)는 사전적으로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주거나 슬픔을 달래주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로를 어려워하고, 받은 위로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 우리는 위로의 언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위로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일까? 책은 치유예술작가협회의 임원 12명이 ‘위로’를 주제로 쓴 에세이를 모은 것이다. 각자의 스타일로 자신의 에피소드에 마음과 위로를 담은 힐링 에세이 책으로, 위로의 다양한 측면과 진정한 위로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화두를 던진다.

이전에는 위로란 누군가가 나에게 다정한 말을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위로의 본질이 '인정'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삶을, 나의 선택을, 그리고 내가 노력해 온 순간들을 누군가 인정해줄 때, 우리는 비로소 위로 받는다.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따뜻함에서 오는 깊은 위로다. 방법이 서툴지라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진정성 있게 마음의 무게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상대방에게 전해진다. 내 마음을 잘 전하지 못할까 어색해하고 초조해하며 애태우지 않아도 된다. 딱히 무얼 하지 않아도, 이 사람의 마음을 '이렇구나, 저렇구나'를 그냥 온전히 함께 느껴주고 덤덤하게 마음을 담아주고 받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공감의 과정에서 진정한 위로가 시작된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면, '굿 앤 배드(Good & Bad)'로 나누며 사귈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자신의 입장과 필요가 달라지면 끊어내고 모른 척하는 것이라면 굳이 그 관계를 위해 자신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 그 관계를 위해 너무 상대방 입장에서만 헤아리며 관계하지 말라는 말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상대방도 편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진다. 어떤 관계는 잠깐 스쳐 지나가지만, 어떤 관계는 마음 깊숙이 자리 잡아 평생을 함께한다. 뜨겁지도, 차지도 않았던 우리의 관계 온도가 시간이 지나면 식기도 하지만, 쉽게 잊을 수 없는 이별을 잊지 않으려고 우리는 서로를 기억한다. 이러한 관계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위로를 주고받으며 성장한다.

책을 읽다보니, 이제는 눈물을 극복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눈물은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수단이자, 나의 내면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타인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글쓰기 역시 자기 위로의 중요한 방법이다. 글쓰기를 통해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나의 내면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나를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자기 위로의 과정은 결국 타인을 위로할 수 있는 힘으로 발전한다.

​저자는 치유상담 공부를 시작하며, 처음으로 자신의 과거를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만 아픈 과거를 가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위로를 나누었고, 비로소 진정한 치유를 시작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삶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웠지만, 동시에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아버지의 부재는 아픔이었지만, 그 아픔을 통해 더욱 강해졌다. 이제 아버지의 이름을 꼬리표가 아닌, 자랑스러운 나의 역사로 새겨 나가려 한다. 우리의 상처는 때로 우리를 성장시키는 거름이 된다. 그리고 그 상처를 통해 얻은 깨달음은 타인을 위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된다. 상처를 통해 배우고, 그 배움을 통해 다시 위로하는 선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힘든 일도 있고 극복해야 할 일들도 있고 즐거운 일, 슬픈 일들을 겪고 살지만 다 사람들 속에서 관계 맺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만의, 아니면 나만의 소중한 그 무언가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 소중한 것은 모든 것을 제쳐두고라도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만남, 그 시간이 아닐까 한다. 북킷리스트 클럽은 위로와 사랑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할 벗이다. 2030년, 2035년은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바라건대 더욱더 진한 사골국같이 영양가가 넘치고 담백하고 뽀얗게 우러나온 이쁜 독서 모임이 되어 있길 기도한다. 이런 작은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며, 함께 성장해 나간다.

삶을 살다 보면 말 한마디, 눈빛 하나, 무심한 태도에 마음이 다칠 때가 있다. '괜찮아'라는 말조차 부담이 되는 날들, 그런 날에 조용히 내 곁에 머물러 주는 문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위로는 때로는 화려한 언어나 대단한 행동이 아닌, 그저 함께 있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진정한 위로는 인정과 공감에서 시작하여, 관계 속에서 균형을 찾고,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깊어진다. 그리고 상처를 통해 성장하며, 일상 속 작은 공동체에서 실천되고, 창조적 관점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며, 결국 삶 자체의 가치를 인식하는 데까지 이른다. 거창한 조언도, 극복하라는 말도 없이, 조용히 나를 바라봐주는 듯한 글들이 마음을 두드린다. 자기 연민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괜찮다고 말해주는 글들을 읽으며, 우리는 조금씩 녹아내린다. 때론 아무 말 없이 공감해주는 존재가, 가장 큰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다.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위로가 필요한 존재이며, 동시에 서로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존재임을 기억하고 싶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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