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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항상 아가리로만 할까?
이창현 지음 / 모티브 / 2025년 5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 아침, 나는 또 다시 계획만 세우고 실천하지 않은 나 자신을 마주했다. 달력에는 빼곡히 적힌 목표들, 메모장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할 일 목록. 하지만 정작 이루어낸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는 모두 '아가리'의 덫에 걸린 경험이 있다. '아가리'란 말만 하고 행동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저 말로는 거창한 계획을 늘어놓지만, 실제로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 모습 말이다. "오늘부터 매일 아침 운동할 거야. 다음 달부터는 진짜 독서 습관을 들일 거야.이번 주말에는 정말로 그 프로젝트를 시작할 거야."이런 말들이 얼마나 익숙한가? 문제는 이런 말들이 대부분 그저 말에서 끝난다는 것이다. 왜 우리는 말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걸까? 어쩌면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말만하고 행동하지 않는 이유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가짜 뿌듯함'이다. 목표를 세우고 주변에 말하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을 느낀다. 이런 가짜 성취감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동기를 앗아간다. 둘째, '즉각적인 보상의 부재'다. 운동, 공부, 저축과 같은 많은 가치 있는 활동들은 즉각적인 만족감을 주지 않는다. 반면 소셜미디어 스크롤, 유튜브 시청 같은 활동은 즉시 도파민을 분비시키며 즐거움을 준다. 인간의 뇌는 진화적으로 즉각적인 보상에 더 강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셋째, '상상력의 함정'이다. 우리는 이상적인 결과를 상상하는 데 탁월하다. 완벽한 몸매, 출간된 책, 성공적인 사업... 하지만 그 과정의 어려움은 상상하지 않는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직면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용한다. 넷째, 경험의 부 재'다. 실천해본 적이 없으면 첫 발을 내딛기가 더 어렵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가 행동을 가로막는다.
아가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단계는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내 성격에는 맞지 않아"와 같은 자기 합리화는 변화의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하는 행위다. 변화는 누구에게나 가능하며,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실패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며, 오히려 성장의 기회다. 완벽주의는 실천의 적이다. 불완전 하게 시작하는 것이 완벽하게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무기력함을 벗어나기 위한 '시동 버튼'을 찾아야 한다. 모든 이에게 그럴듯한 계획은 있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소수다. 시동을 거는 순간이 필요하다. 그것은 어쩌면 이 글을 읽는 지금일 수 도 있다.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대개 결과에만 집중하고, 과정을 즐기지 못한다. 또한 '완벽'을 추구하다 좌절한다. 실패를 개인적 결함으로 해석하며, 작은 실패에도 전체를 포기한다. 반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사람들은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다. 그들은 '진행 중인 작업'에 가치를 둔다. 완벽보다는 '충분히 좋은' 상태를 인정할 줄 안다.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받아 들이며, 멘토와 롤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지금부터 쌓으면 복리로 돌아오는 것들이 있다. 지식, 인맥, 건강, 좋은 습관이 그것이다. 이런 자산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가치를 발휘한다. 당장의 성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꾸준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 번아웃을 방지하기 위해선 자기 관리가 필수적이다. 적절한 휴식, 명상, 취미 활동을 통해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완벽한 균형은 없지만, 지속 가능한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말만 하던 내가 행동으로 변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것은 더 이상 '내일'이라는 말에 속지 않기로 결심한 순간이었다. 매일의 작은 행동이 쌓여 만들어낸 결과다. 동기부여는 행동 전에 오는 것이 아니라, 행동 후에 온다. 첫 발을 내딛고 작은 성취를 경험할 때, 비로소 진정한 동기가 생긴다. 내가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달리고 싶어서가 아니라, 건강해져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달리기를 계속하는 이유는 달리기 자체가 주는 기쁨과 성취감 때문이다. 진정한 변화는 결과를 통해 말한다. 나는 더 이상 "살을 빼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매일 운동하고 식단을 관리한다. 더 이상 책을 쓰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매일 조금씩 글을 쓴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리고 그 행동이 만들어내는 결과로 증명한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은 '아가리'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말로는 쉽지만 행동으로는 어려운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삶은 선언이 아닌 증명의 연속이다. 무엇을 말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아무리 작은 행동이라도, 말로만 끝나는 계획보다 가치 있다. 오늘,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읽기만 하고 끝내지 말고,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를 실천해보고자 다짐한다. 그것이 5분 명상이든, 10분 산책이든, 오래된 친구에게 전화 한 통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말에서 행동으로의 전환이다.아가리에서 벗어나 행동하는 삶으로. 그 여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실패도, 좌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여정 자체가 우리를 성장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