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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해력, 어떻게 가르칠까 - 미국의 사례와 시사점
김민정 외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5년 4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합리적 판단에 도달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특히 역사 영역에서는 역사 자료의 출처와 맥락을 파악하고, 다양한 관점을 비교•분석하는 '역사 문해력'이 필수적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다. 역사 문해력은 과거 사실에 대한 단순 암기가 아닌, 역사가처럼 사고하고 역사적 자료를 해석하는 능력이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민주 시민의 기본 소양으로서도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많은 역사 교육 현장에서는 여전히 단편적 사실 암기와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진도에 쫓기는 수업 환경, 학생들의 다양한 수준 차이, 적절한 교육 자료의 부족 등 여러 현실적 제약이 역사 문해력 교육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역사 문해력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 저자는 미국의 네 가지 주요 역사 교육과정 사례를 바탕으로 역사 문해력 교육의 방향과 실천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역사 문해력은 읽고 쓰는 능력을 역사에 적용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역사가들이 실제로 수행하는 '역사 읽기'와 '역사 쓰기'의 과정을 학습자가 경험하며 발달시키는 전문적 역량이다. 역사 문해력을 갖춘 학습자는 정보의 출처와 신뢰성을 판단하고, 자료 작성자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며, 다양한 자료를 비교•대조하여 역사적 사건에 대한 종합적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역사 문해력은 학문적 소양을 넘어 시민적 역량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디지털 환경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정보들 사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식별하고, 맥락을 고려하며, 다양한 관점을 비교•분석하는 능력은 가짜뉴스와 정보 조작이 만연한 시대에 필수적인 생존 기술이 되었다. 역사 문해력은 이처럼 과거를 이해하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현재의 정보 환경에서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민주 시민의 핵심 역량으로 기능한다. 사실상 역사 문해력은 '기준주의' 관점의 발달을 지향한다. 기준주의 입장에 도달한 학습자는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학문적 기준에 따라 이를 평가할 수 있고 더 나은 해석이 존재함을 인식할 수 있다. 이는 극단적 상대주의나 단일한 '정 답'만 존재한다는 교조주의적 접근을 넘어선 균형 잡힌 역사적 사고의 발달을 의미한다
저자는 미국의 역사 문해력 교육과정에 대하여, <역사가처럼 읽기> 교육과정과 <읽기•탐구하기•쓰기> 교육과정, <세계사 프로젝트> 교육과정,<시민성 배우기> 교육과정에 대해 깊이있는 결과 분석을 통해 상세 설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역사 교육과정에 대해서 형식적으로는 자료 기반 탐구와 다양한 표현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탐구'의 구체적 실현 방법과 체계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과 미국 모두 단편적 역사 사실 암기와 인출이 역사 수업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으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론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미국 의 역사 문해력 교육과정 사례들은 한국 역사 교육에 여러 시사점을 제공한다. 먼저 명확한 역사 문해력 발달 모형 제시다. 역사 문해력이 무엇이며, 어떤 단계를 거쳐 발달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모형이 필요하다. 이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현재 수준을 진단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교수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교사를 위한 구체적 지원 자료가 필요하다. 교육과정 문서가 추상적 목표 제시에 그치지 않고, 교실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구체적인 자료와 방법론을 제공해야 한다. 책갈피 도구, 멘토 텍스트 등 학생들의 자료 이해를 돕는 구체적 도구들이 개발되어야 한다. 또한 학교 밖 세계와의 연결이 필수적이다. 역사 학습이 교실 내 활동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회와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 해야 한다. 학생들이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현실 세계의 문제에 참여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교과간 융합 적 접근도 필요하다.역사를 고립된 학문으로 가르치기보다 다른 교과와의 연계 속에서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역사적 사고의 확장과 깊이 있는 학습을 촉진할 것이다.
역사 문해력 교육은학업 성취도나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역사 문해력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수준과 관심사를 고려한 교수학습 전략이 필요하다. 실질적인 적용 방안으로는 역사 질문 중심의 탐구 학습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 다. 단원별로 핵심 질문을 설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자료를 탐구하는 과정을 설계한다. 국가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학생들의 삶과 관련된', 깊이 있는 학습'은 역사 질문을 중심으로 한 탐구 과정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또한 교사의 가교 놓기 역량 강화가 필요할 것이다. 교사가 어려운 역사 자료와 학생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가교 놓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사 연수와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교사의 '가르칠 궁리'가 역사 문해력 교육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역사학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생성형 인공지능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역사 학습과 소통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이에 대응하는 역사 문해력 교육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실질적인 수행평가 강화를 위해 단편적 지식의 암기와 재생산이 아닌, 역사적 사고력과 문해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행평가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이는 교육과정 과 평가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할 것이다.
역사 문해력 교육은 교육 방법론의 변화만이 아닌, 역사 교육의 본질과 목적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요구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역사 문해력 교육의 핵심은 학생들이 역사가처럼 사고하고, 자료를 해석하며, 역사적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경험을 통해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를 성찰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역량을 기르는 데 있다. 학생들이 역사의 생산자이자 참여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