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를 만나다 - 구토 나는 세상, 혐오의 시대
백숭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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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ㅔㅈ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4차 산업혁명과 생성형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일상과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동시에, 인간의 존재 의미와 자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지게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20세기 실존주의 철학의 대표적 사상가인 장-폴 사르트르의 철학이 현대인에게 새롭게 조명받을 가치가 있다. 샤르트르의 가장 유명한 명제 중 하나인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인간이 미리 정해진 본질이나 목적 없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스스로의 본질을 만들어가는 존재이다. 이는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듯한 현대 사회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기술 결정론에 휩쓸려 자신의 삶이 알고리즘과 빅데이터에 의해 이미 결정되었다고 느낀다. 추천 알고리즘은 우리가 무엇을 볼지, 읽을지, 심지어 누구를 만날지까지 결정하는 듯하다. 그러나 사르트르의 철학은 우리에게 이러한 기술적 결정론을 거부하고,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자신을 정의할 자유와 책임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예술 작품을 만들고, 글을 쓰고, 심지어 대화를 나누는 시대에, 우리는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직면한다. 사르트르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행동의 총합이며, 그 어떤 기술도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자유를 대체할 수 없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그것은 인간이 만든 도구이며, 인간의 실존적 선택의 산물일 뿐이다. 딱딱한 철학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사르트르의 사상을 잘 알고 있는 신사와 그에게 배우고 싶어하는 청년이 나누는 대화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이나 연극 대본을 보는 것 같아 샤르트르의 철학에 접근하기 쉬웠다.

사르트르에게 자유는 축복이자 동시에 형벌이다. 그는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에게 선택의 자유가 있으며,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은 현대 기술 사회에서 특별히 중요하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자유와 가능성을 제공한다. 원하는 정보에 즉시 접근하고, 전 세계 어디서든 소통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는 동시에 엄청난 책임을 수반한다. 소셜 미디어에서의 발언, 온라인 소비 패턴, 디지털 발자국 등은 모두 우리의 선택의 결과이며, 이는 개인과 사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선택하지 않는 것, 그것 또한 선택이다"라는 사르트르의 말은 현대인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기술의 발전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디지털 환경의 영향력에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며, 그에 따른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 어떤 정보를 믿고 공유할지, 온라인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선택할 자유와 책임이 있다.

사르트르의 유명한 명제 "타인은 지옥이다"는 타인의 시선이 우리를 객체화하고, 우리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복잡한 의미를 갖는다.오늘날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 아래 있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가 어떻게 보이고 인식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자기검열과 불안을 조성한다. '좋아요'의 수, 팔로워, 댓글 등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욕구를 강화한다. 사르트르의 관점에서 이는 자기소외의 형태이며, 진정한 자유와 실존을 방해하는 요소다. 그러나 사르트르의 철학은 타인과의 관계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상호 인정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불통은 모든 폭력의 근원이다"라는 그의 말은 현대 소셜 미디어의 에코 챔버와 양극화 현상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기술이 제공하는 연결성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대화와 상호 이해의 부재는 사회적 갈등과 폭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르트르는 언어의 강력한 힘과 영향력을 인식했다. 언어는현실을 구성하고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게 되면서, 언어와 정보의 생산은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그러나 이는 가짜 뉴스, 딥페이크, 디지털 조작과 같은 새로운 도전을 가져왔다. 사르트르의 관점에서 이는 언어의 책임성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온라인에서의 발언과 공유는 종종 실질적인 행동 없이 도덕적 우월감이나 사회적 인정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진정한 참여와 변화는 실질적인 행동과 책임을 요구한다. 사르트르는 인간 정체성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선택과 재창조의 과정이라는 것을 이야기 한다. 기술과 인간의 관계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 생명공학 등의 발전은 인간의 능력과 한계를 확장하고 재정의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질문하고 재발견해야 한다. 기계가 인간의 많은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시대에, 인간의 고유한 가치와 의미는 무엇인가? 사르트르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기술적 변화는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자신을 새롭게 정의하고 실존적 자유를 실현할 기회이다. 기술이 단순 작업이나 계산을 대체함으로써, 인간은 창의성, 윤리적 판단, 공감, 의미 창출과 같은 고유한 능력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디 때문이다.

사르트르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그가 가진 것의 총합이 아니라, 도리어 그가 미처 가지지 못한 것, 그러니까 가질 수도 있는 것의 총체"이다. 생성형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우리에게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가능성의 영역을 열어주고 있다. 이 가능성의 영역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가치를 실현할 것인지는 여전히 우리의 자유와 책임의 영역이다. 오늘 우리는 사르트르의 철학을 만나고 그의 철학을 통해 위로와 함께 현대의 불확실한 시대를 헤쳐갈 가이드를 제공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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