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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용어의 탄생 - 과학은 어떻게 '과학'이 되었을까
김성근 지음 / 동아시아 / 2025년 2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학 용어에 대해 어떤 역사적인 사건과 흐름을 통해서 오늘의 과학 용어로 확정이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흥미로운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김성근님의 <과학용어의 탄생>이었다. 정말 근본적이고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다.
근대 과학이 서구에서 발전하면서, 그 용어와 개념은 동아시아로 전파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일본은 중요한 중개 역할을 했다. 일본은 메이지 시대에 서구 과학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용어를 창조하고, 이를 통해 과학적 개념을 정립했다. 일본의 지식인들은 서구의 과학적 이론과 방법론을 이해하기 위해 기존의 언어 체계에 새로운 개념을 통합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어로 만들어진 과학 용어는 한국으로 전파되었고, 한국은 이러한 일본의 과학 용어를 수용하면서, 과학적 사고의 틀을 형성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우리는 일본어에서 유래한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기존의 한자어를 변형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과학을 이해하려고 했다.
김성근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 사용되는 과학 용어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는 일본이 서구 과학을 받아들이면서 만들어낸 용어들이 한국에 전파되었기 때문이다. '과학'이라는 용어는 일본에서 처음 사용되었고, 이는 한국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반면, 일부 용어는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일본에서 새로운 의미로 사용되면서 일본 유래로 간주되기도 한다. 이러한 용어의 기원과 변천사는 과학적 사고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행성'이라는 용어는 일본에서는 '혹성'이라고 불리지만, 한국과 중국에서는 '행성'으로 사용된다. 이는 각국의 언어적 특성과 과학적 이해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다. 과학 용어의 의미는 서구에서 사용되는 것과 거의 대응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과학기술'이라는 용어는 영어로 'Science and Technology'로 번역되지만, 동아시아에서는 두 개념이 거의 동시에 받아들여지면서 분리되지 않았다. 이는 동아시아의 과학적 전통과 서구의 과학적 전통이 다르게 발전해 왔음을 보여준다. 또한, '주관'과 '객관'이라는 용어는 서로 다른 철학적 개념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분은 과학적 사고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용어의 의미 변화는 과학적 논의와 연구의 방향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학 용어의 정립 과정은 복잡하다. 초기에는 여러 용어들이 경합을 벌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우세한 용어가 정립되었다. 예를 들어, '철학'이라는 용어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쳐 정립되었지만, '물리학'은 일본의 물리학자들이 투표를 통해 확립한 사례다. 이러한 과정은 과학적 개념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수용되고 정착되는지를 보여준다. 초기에는 다양한 용어가 사용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용어가 우세해지면서 정립되는 것이다. 과학적 논의와 연구의 발전에 따라 용어의 사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아닌가 싶다. 과학 용어의 번역은 단순한 언어적 변환이 아니다. 번역 과정에서 용어의 의미가 변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의 사고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지동설'과 '천동설'이라는 용어는 각각 태양 중심설과 지구 중심설을 의미한다. 이 용어의 사용은 과학적 사고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속도'와 '속력'의 구분도 중요한 예다. 속도는 방향성을 포함한 개념인 반면, 속력은 단순히 크기만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벡터와 스칼라의 개념이다. 그러나 우리 문화권에서 쓰이는 ‘~도’는 어떤 물리량의 양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온도, 밀도 등…) 그런 측면에서 속도와 속력은 그 의미에서 서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개념이 확정된지 너무나 오래되기 때문에 이제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과학적 사고는 비판적 사고를 통해 기존의 이론을 검토하고,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질 때 이를 반영하여 지식을 발전시킨다. 이러한 과정은 개인이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추구하도록 유도하며, 잘못된 정보나 편견에 휘둘리지 않도록 돕는다. 따라서 과학적 사고는 변화와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로 작용한다. 이렇듯 과학 용어도 역사적인 수용 과정과 논쟁을 통해 지금의 과학 용어로서 확정된 것이다. 과학 용어의 형성과 그 역사적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과학적 사고의 발전을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해는 앞으로의 과학적 연구와 교육에 있어서도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