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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랜드 엘레지
아야드 악타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4년,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되면서 전 세계 정치와 경제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의 친 암호화폐 정책은 비트코인의 가격을 1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일론 머스크의 대선 기여도는 테슬라의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내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경제와 정치 구조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재선은 반 바이든 정책의 강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이는 바이든 정부 하에서 추진된 친환경 산업 정책의 폐기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북 정책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에서의 이스라엘의 전쟁 등 여러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하여 트럼프의 재선이 가져올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변화와 그로 인해 한국 의 정치, 경제가 직면할 도전 과제 등을 고민하게 여러가지 화두를 던지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아야드 악타르의 <홈랜드 엘레지>였다. 소설이지만 진정 현재 미국이라는 국가를 이애하고 그들이 가지는 혼란과 정체성 그리고 트럼프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였다.
아야드 악타르의 『홈랜드 엘레지』는 이민자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를 성찰하는 깊은 철학적 여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의 자본주의와 정치적 현실, 그리고 이민자 정체성의 복잡성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불편한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한다. 악타르가 보여주는 미국 사회의 본질과 개인의 내적 갈등을 더욱 깊이 들여다본다.
미국, 식민지에서 시작해 식민지로 남은 나라다. 책에서 미국을 "여전히 약탈이라는 단어로 정의되는 곳"이라고 묘사하는 작가는, 미국이 자유와 기회의 땅이 아니라 부의 축적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시민의 질서를 뒷전으로 미루는 국가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시각이며, 미국의 경제적 구조와 사회적 가치관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독자로서도 '미국의 번영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된다.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요소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물이 갖는 상징성이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과정은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미국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이민자가 가지는 모순적인 심리를 보여준다. 그는 트럼프에게서 "불가능하리만큼 강해지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자신"을 투영한다. 이민자의 열망을 넘어, 미국 사회에서의 인정 욕구와 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드러낸다. 이러한 과정은 작중 인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자본주의와 권력 속에서 어떤 가치를 좇으며 살아가고 있는가?
책을 읽다 보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사실상 하나의 신화로 존재한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이 신화는 결국 부채를 기반으로 유지되며, 돈이 최고의 결정적 가치가 된 현실 속에서 허물어져 가고 있다. 특히, "이제 성장하는 것은 공동체나 경제가 아닌 자본 자체"라는 구절은 오늘날의 미국 경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장 논리가 개인의 삶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정치조차 투표권보다 자본력으로 움직이는 현실을 작품은 날카롭게 지적한다.
책에서는 경제 시스템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비판이 등장한다. "이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정치 질서는 대표자도 투표도 없고, 그 욕망의 속도나 파괴적 방향에 관여하지도 않는 기업 시스템뿐이었다".. 정치가 아니라 금융 자본이 세계를 움직이는 현실을 보여준다. 개인은 부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며, 빚이 곧 문화가 되고 사회의 운영 원리가 되는 모습이 그려진다.
트럼프라는 인물은 한명의 정치인이 아니라 미국 사회의 욕망과 탐욕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거울 같은 존재로 등장한다. "트럼프는 우리 시대의 모든 색조의 추악함을 기꺼이 몸에 걸칠 수 있었던 인물"이라는 표현으로, 트럼프가 미국 사회가 허용한 가치들의 총합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트럼프 2.0 시대에서의 전 세계적인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인 불확실성의 증가 등,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또다른 관점에서의 성찰을 하게 된다.
『홈랜드 엘레지』는 이민자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미국이라는 나라의 모순을 철저히 해부하면서, 우리가 속한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 악타르는 신랄하면서도 감성적인 문체로 감정을 자극하며, 한편으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지닌 구조적 문제를 예리하게 파헤친다. 이 책을 덮은 후,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 뿜난 아니라,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거대한 문제들을 다시금 고민하게 될 것이다. 책은 소설을 좋아하는 일반 대중뿐 아니라 여러 부문의 종사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다. 트럼프 정권의 정체성에 대해 정확히 알고, 향후 전망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와 분석을 원하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화두를 던져 줄 것이다. 이제 진행되고 있는 트럼프 2.0 시대와 미국의 정체성과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 하나의 인사이트를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