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주의자 - 세상과 나를 새롭게 바라보다
윤슬 지음 / 담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애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설국 중에서,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금도 눈에 선한 눈에 덮힌 니가타 지방의 아름다운 정경과 서정 가득찬 세계를 감성적으로 감각적으로 묘사하여 일본 문학을 최고의 경지까지 올렸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지금도 니가타 지방은 눈이 엄청나게 내리고 있다고 한다. 야스나리는 12년에 걸쳐서 자신의 소설을 다듬어서 탄생한 것이 설국이라고 한다. 첫 문장만을 보아도 눈에 덮힌 시골 마을의 경치가 눈에 선하다. 일본 문학의 최고봉이라는 야스나리를 생가하다 보니 감성적이라는 느낌이.... 오랜만에 좋은 글귀와 사진이 어우러진 좋은 책을 읽었다. 윤슬님의 <경험주의자>였다. 제목만을 생각하면 철학서적 같지만, 그리 무거운 책은 아니다. 눈이 많이 내린 이번 겨울에 커피 한잔과 함께 위안을 받으며 사색하기 좋은 책 같다.

경험은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로,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을 이해하며, 나아가 미래를 향한 방향성을 설정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인생에 있어서 경험의 의미와 그로 인해 우리가 얻는 것들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보게되었다. 경험은 단순히 어떤 일을 겪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경험은 우리에게 불안과 도전, 그리고 그에 대한 용기를 요구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경험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때로는 불편함을 동반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게 될 것이다.

​대학에서 배웠던 경험주의 (Empiricism)는 철학에서 감각의 경험을 통해 얻은 증거들로부터 비롯된 지식을 강조하는 이론이다. 경험주의자들은 지식의 원천을 주로 감각 경험에 두며, 이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한다. 동양의 관점을 생각해 보면 관계 중심의 문화이다. 동양 문화에서는 개인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고 여긴다. 나 자신도 그 관계 속의 하나로 간주되는 것이다. 이는 타인과 조화를 강조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동양인들은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인간 관계의 조화를 추구한다. 어떻게 보면 자기비판을 통해 조화롭게 '적응’하려고 한다. 이에 반하여 서양의 관점은 합리주의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 중심 주의로 서양 문화에서는 개인이 독립적인 존재로 간주되며, 개인의 업적과 성취가 중요하며, 개성을 강조한다. 서양인들은 범주화에 관심을 가지며, 사물의 특정 범주를 지배하는 규칙을 사용하여 설명한다. 이를 통해서 개성을 중시하고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야스나리의 설국에서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라는 문장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동양적 관점이라 할 것이다. 경험주의적 관점에서는 '나’가 터널을 빠져나온 것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이는 동양적 관점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서양적 관점에서는 '열차’가 주어로 번역되는데, 이는 개인의 업적과 성취를 강조하는 서양적 성향과도 일맥상통하다. 이처럼 문화적 차이가 번역과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흥미로운 주제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설국이 이 아름다운 문장을 그냥 그대로 나만의 감정으로만 느끼고 싶다. 이제 벗꽃이 피는 봄날이닌까….

경험을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게 된다. "내가 얻는 경험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경험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경험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성찰은 우리가 어떤 길 위에 서 있는지를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는 어려운 철학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감성적인 사진과 함께 전해주는 한 문장 한 문장은 우리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게 만든다. 그것만으로도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025년, 저자의 책에서 이야기 하는 문장들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