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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착취 : 돌봄노동
알바 갓비 지음,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머니와 돌봄... 조금은 조심스러운 문제를 깊게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신간을 읽었 다. 알바 갓비의 <친밀한 착취 : 돌봄 노동>이었다.
현대 사회에서 가사 노동과 돌봄 노동은 여성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개념이다. 저자의 저서 <친밀한 착 취>는 이러한 주제를 다루며, 우리가 그동안 간과해온 감정의 중요성과 그 노동의 본질을 다시금 조명한다. 저자는 여성의 감정 노동과 돌봄 노동의 개념, 사회적 맥락,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평등 문제를 상세히 분석한다. 감정 노동이란 특정 감정을 표현하거나 억제하는 것을 요구하는 직무를 말한다. 고객 서비스, 의료, 교육 등 다 양한 분야에서 발생한다. 감정 노동은 감정의 조절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일례로 간호사는 환자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하고, 고객 서비스 직원은 불만을 가진 고객을 응대할 때 감정을 억누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노동의 일환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감정 노동자들은 종종 자신의 노력이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갓비는 감정 노동이 사회적 재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노동임을 강조한다. 즉, 감정 노동은 사회적 관계와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개인의 감정적 안정성을 넘어서, 사회 전체의 건강한 기능을 유지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돌봄 노동은 아동, 노인, 장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돌보는 노동이다. 이는 주로 여성에게 부여되는 역할로 인식되며, 종종 가족 내에서 무급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돌봄 노동은 본질적으로 감정 노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 며, 사랑과 헌신이라는 가치로 포장되어 쉽게 간과된다. 우리 사회에서 돌봄 노동은 여성의 자연스러운 역할로 여겨지며, 이는 성별에 기반한 불평등을 심화시켜왔다. 여성은 가정에서의 돌봄 역할을 통해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여성성을 강화하게 되며, 이는 이들이 노동 시장에서 차별받는 구조적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갓비는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분석하며, 감정과 돌봄의 노동이 착취되는 구조를 드러내 분석한다. 갓비는 감정 노동과 돌봄 노동이 어떻게 착취의 형태로 나타나는지를 설명해 준다. 이들 노동은 종종 무급으로 이루어지며, 여성에게만 부과되는 부담으로 여겨진다. 이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포장되어, 사회적 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여성들이 감정 노동과 돌봄 노동을 수행하면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부담은 종종 무시되거나 간과되는 것이다. 갓비는 이러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지적하며, 감정 노동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비판한다. 감정 노동이 '노동'으 로 인식되지 않을 때, 그 노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
감정은 노동력의 재생산과 사회적 관계의 형성을 위해 필수적이다. 갓비는 감정이 사회적 재생산에 기여하는 방식을 설명하며, 이를 통해 감정 노동의 본질을 드러낸다. 감정을 관리하고 전달하는 과정은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감정의 전달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감정 노동은 필수적인 사회적 기능으로 인식되어야 하며,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인식이 필요하다. 여성의 감정 노동과 돌봄 노동이 착취되는 구조는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이러한 불평등은 경제적 차원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관계와 개인의 정체성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갓비는 이러한 구조적 불평 등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한다. 감정 노동과 돌봄 노동을 사회적 노동으로 인정하고, 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성별에 기반한 역할 분담을 재고하고,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돌봄 노동을 수행하도 장려해야 할 것이다. 감정 노동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인식하고 교육하는 것 또한 필요할 것이다. 이를 통해 감정 노동의 가치를 높이고, 노동 시장에서의 성평등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알바 갓비는 감정 노동과 돌봄 노동에 대한 도발적인 방안을 제안한다. 저자는 자본주의, 가족, 젠더라는 세 가지 구조적 요소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갓비는 자본주의가 재생산 노동의 착취를 구조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은 여성들이 임금 노동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가정 내에서의 돌봄 책임은 여전히 여성이 지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자본주의가 가정을 사적인 공간으로 간주하여 무임금 노동이 개인화되고, 그 결과로 여성의 노동이 평가절하되는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하에서 평등 담론이 가사 노동의 비율을 남녀가 동등하게나누자는 단순한 논의에 그칠 위험이 크다. 갓비는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진정한 평등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하며, 자본주의가 재생산 노동의 착취를 지속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성폭력과 가정 폭력은 이러한 구조적 착 취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여성의 노동을 통제하려는 욕구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자본주의의 폐지는 재생산 노동의 착취를 종식시키는 첫걸음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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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착취, 총리뷰
저자은 감정 노동과 돌봄 노동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도발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자본주의, 가족, 젠더라는 세 가지 구조적 요소를 폐지하자는 저자의 주장은 이론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 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해결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구조를 재 고하게 만들며, 돌봄 노동과 감정 노동의 재구성을 통해 보다 공정한 사회를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러한 논의는 여성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주제다. 따라서,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의 노동과 사랑, 그리고 관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