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 욕망이 소비주의를 만날 때
케이티 켈러허 지음, 이채현 옮김 / 청미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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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류는 역사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해왔다. 움베르토 에코의 <미의 역사>와 <추의 역사>는 이러한 인류의 미에 대한 탐구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은, 이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어둡고 추한 이면이다. 거울, 꽃, 보석, 향수, 실크 등 아름답고 매혹적인 물건들은 근현대 소비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지만, 이들 각각은 비밀스러운 역사와 함께한다. 이번에 이러한 아름다움의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역사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도덕적 문제들을 탐구하고자 하는 흥미로운 에세이를 읽을 기회가 있었다. 케이티 켈러허의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였다. 제목이 참 직설적이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찌 못하지만 역사적으로 또는 그 제작 과정에서의 추함애 대해 생각해 본다.

아름다움은 인류의 삶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 왔다.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작품, 현대의 패션과 디자인까지, 아름다움은 문화와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의 감성을 자극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아름다움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종종 잔인하고 비극적이다. 예를 들어, 비단과 같은 고급 섬유는 동아시아의 노동자들에 의해 혹독한 환경에서 생산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었다. 아름다움은 종종 희생의 대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현대 소비주의 사회에서 아름다움은 경제적 이익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이미지와 광고를 통해 아름다움의 가치를 전달하며, 이를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는 종종 불공정한 노동 조건, 환경 파괴,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한다. 고급 화장품의 성분은 종종 저개발국에서의 착취적 노동으로 만들어진다. 소비자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도 이러한 이면을 간과하게 된다.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순수한 것이 아니다. 모든 아름다움에는 그 이면에 추함이 존재한다. 거울은 우리의 외모를 비추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진 불안과 자아의 왜곡을 함께 반영한다.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이지만, 그 생명력 뒤에는 시들고 죽어가는 과정을 잊을 수 없다. 보석은 그 빛나는 외관으로 사람들을 매혹하지만, 그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권 유린과 환경 파괴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아름다움의 이면은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것에 내재된 비극적인 진실을 드러낸다. 특히 향수와 같은 제품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이미지를 제공하지만, 그 제조 과정에서의 화학물질 사용과 동물 실험 등은 윤리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소비자들은 향수의 달콤한 향기와 아름다움을 즐기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극적인 현실에 대해 무관심할 때가 많다. 이러한 모순은 현대 소비문화의 큰 아이러니 중 하나로, 우리는 아름다움의 추구가 낳는 어두운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러한 아름다움의 이면을 직시하는 것은 소비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마주해야 할 중요한 도덕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소비를 지속할 것인가, 아니면 그 이면에 존재하는 비극적 현실을 인식하고 책임 있는 소비를 할 것인가? 소비의 선택은 단순히 개인의 취향이나 선호를 넘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더욱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지향해야 한다. 이는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압박하고, 소비자들이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름다움이란 외적 형상이 아니라, 그 이면에 존재하는 가치와 의미를 포함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소비할 때마다 그 선택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는 우리가 아름다움에 대해 갖는 고정관념과 그것이 만들어낸 사회적 맥락을 깊이 성찰하게 만든다. 우리는 인간이 추구하는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어둡고 복잡한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물질과 소비의 문화 속에서 아름다움은 외형적 특성이 아니라, 우리의 욕망과 정체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아름다움은 종종 비극적인 역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그 이면에는 수많은 희생과 고통이 존재한다.우리가 사용하는 아름다운 물건들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지만, 그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문제와 사회적 비용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한다. 거울을 만들기 위해 사용된 수은은 장인들의 생명을 위협했으며, 다이아몬드를 캐는 노동자들은 극심한 빈곤과 고통 속에서 일해야 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가 아름다움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있어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총리뷰

아름다움은 인류의 오랜 추구 대상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왔다. 그러나 이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어둡고 추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움베르토 에코의 <미의 역사>와 <추의 역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도 그 이면에 존재하는 비극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비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책임 있는 소비를 통해 아름다움과 추함이 공존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아름다움은 외적 형상이 아니라, 그 이면에 담긴 가치와 의미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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