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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정의 정원에 날아든 나비 - 잔나비에 진심인 어느 팬의 꿈
소피아 지음 / OHK / 2024년 11월
평점 :
그룹 잔나비를 정말 좋아한다. 요즈음 MZ 세대들은 BTS나 뉴진스 등 여러 팬 클럽들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잔나비를 좋아하게 된 것은 그들의 순전히 노래가 좋아서다. 잔나비는 많은 이들이 솔로 보컬로 오해하곤 하지만, 사실은 록밴드다. 이 밴드는 보컬 최정훈과 기타리스트 김도형으로 구성된 2인조로, 순 우리말로 '원숭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잔나비는 작사, 편곡, 작곡 등 다양한 음악적 작업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그룹으로, 데뷔 초기에는 최정훈, 김도형, 유영현 세 명이 함께 작곡을 담당했으나 현재는 최정훈이 모든 곡의 작사를 맡고 있다. 데뷔 초기에는 퀸과 마룬5의 색깔을 지닌 곡들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자신들만의 독특한 음악적 색채를 찾아가고 있다. .데뷔 이후 잔나비는 구성 인원의 여러 변화를 겪었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가 멜론 1위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고, 2022년에는 히든싱어 덕분에 다시 차트에 오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팬덤 이름 없이 '잔팬'이라 불리며, 팬들을 '우리 팬분들'이라고 부른다. 이번에 비슷하게 잔나비의 팬으로 자신만의 잔나비에 대한 헌사를 기록한 신간이 있었다는데 놀랐다. 소피아님의<무감정의 정원에 날아든 나비>였다. 책 표지까지 소피아님이 창작하였 다니, 핀부심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저자인 소피아는 사람은 누구나 꿈이 있을 것이다. 나는 가수가 꿈이 였고 살면서 네 가지에 빠져보고 싶었다. 음악과 책, 사랑, 나 자신. 그 중에서도 포기가 되지 않은 한 가지가 음악이었다. 잔나비의 음악과 노래는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치유되지 않는,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불 치병을 낫게 해줬다. 매일 잔나비 음악을 들으며 설레는 하루를 시작한다.
책의 저자는 잔나비라는 밴드와 그 보컬 최정훈에 대해 깊은 팬심을 가지고 있으며, 책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잔나비의 음악은 저자에게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과 감정을 연결짓는 매우 소중한 존재인 것 같다. 저자는 잔나비의 음악을 듣고 느끼는 감정이 멜로디나 가사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이 불러일으키는 상상과 기억, 그리고 감정의 깊이에서 비롯된다고 이야기 한다. 소피아님은 잔나비의 음악을 통해 과거의 순수한 감정을 다시 떠올리며, 그 시절의 감성을 간직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잔나비의 음악이 주는 감정은 그저 즐거움이나 행복에 국한되지 않고, 때로는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을 되새김질하게 한다. 특히 최정훈의 목소리는 그가 부르는 노래를 통해 저자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그의 음악적 표현은 잔나비의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든다고 한다.
잔나비의 곡 중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과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서로가 바꾸어 노래하는 것을 교차 상상하며 두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비교해 본다. 김광석의 목소리로 부르는 잔나비의 곡은 여름의 끝을 아쉬워하는 감정을 담고 있으며, 최정훈이 부르는 김광석의 곡은 그 속에서 삶의 가능성을 찾으려는 의지를 느끼게 한다고 전한다. 이러한 상상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접근 방법이었다. 두 가수를 모두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각자 가수들의 원곡 만을 생각했었는데… 소피아님의 상상도 재미있을 것 같다. 잔나비를 좋아하시는 팬 분들에게 잔나비를 다시 한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나도 소피아님 처럼 내가 좋아하는 잔나비의 노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를 내 나름대로 해석해 본다. ^.^
잔나비의 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사랑의 시작과 그 복잡한 감정을 깊이 있게 전달해 준다. 이 곡은 화자가 여러 번의 사랑을 겪으면서 깨달은 진리를 바탕으로, 사랑의 첫 발을 떼기를 주저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화자는 사랑이 마치 ‘피고 지는 꽃’과 같고,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돌고 도는 계절’이라는 가사는 사랑의 본질을 표현하는 것 같다. 가사의 첫 번째 부분에서는 사랑의 시작을 묘사하며, 화자가 자신의 마음을 '읽기 쉬운 마음'이라고 표현한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열려 있다는 의미로, 외로운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편안하게 머물다 가라는 초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랑의 시작이 얼마나 순수하고 자연스러운지를 보여주며, 상대방에게 따뜻한 빛으로 자신을 비추겠다고 약속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