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의 시대 새소설 17
장은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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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장은진 작가의 《부끄러움의 시대》를 읽었다. 장은진 작가의 깊이 있는 사유와 섬세한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인생의 의미와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의 이면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장은진의 작품은 늘 그랬듯이 차분하고도 정교한 구성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부끄러움의 시대』 역시 그런 면에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녀의 글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며, 각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부끄러움, 고독, 불안 등을 깊이 있게 이야기 한다. 오랜만에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

장은진의 『부끄러움의 시대』는 현대 사회의 복잡성과 인간 내면의 다양한 감정을 세심하게 묘사한 작품인 것 같다. 이 책은 작가의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상한 슬픔과 따뜻함, 그리고 고독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책의 제목인 <부끄러움의 시대>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부끄러움은 우리가 느끼는 부끄럽다는 감정 이상의 깊이 있는 개념일 것이다. 작가는 부끄러움을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와 사회 구조 속에서 드러나는 취약성과 불안을 상징하는 요소로 다루고 있다. 소설 속 아버지의 경우, ‘부끄러운 직업’인 청소부로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사회가 규정한 부끄러움과 개인의 자존감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은 자신을 숨기고자 하는 심리적 반응으로 나타나지만, 작가는 이를 통해 진정한 자아를 마주하고 세상과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주인공 강한해와 그의 가족들이 자신들의 위치와 역할을 수용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구체화되어 간다.



『부끄러움의 시대』는 팬데믹의 쓸쓸한 가을을 배경으로 강한해와 그의 가족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강한해는 우산 장인으로서 전통을 이어가는 인물로, 그의 누나 강노라는 이혼 후 집으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모색한다. 이들 가족의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들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교차하며 진행된다. 강한해와 강노라의 부모님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부끄러움을 극복하고, 자신들의 삶을 살아간다. 이야기는 이들 가족의 개인적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조명하며, 그들의 존재와 가치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들의 소소한 일상과 고군분투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이면을 깊이 있게 보여주고 있다.

가슴에 남는 “의미 없는 삶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비록 그 삶이 희미한 줄처럼 잘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이 구절은 모든 삶이 저마다의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이야기 하는 것일 것 같다. 비록 겉으로는 초라해 보이거나 눈에 띄지 않는 삶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이는 사회적으로 낮게 평가받는 직업이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삶의 본질적 의미를 깨닫게 하며,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도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결국,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대를 견디며 살아가는 모습은 결코 하찮지 않으며,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다.



『부끄러움의 시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소설들과 차별화되는 것 같다. 우선, 장은진 작가의 섬세한 문체와 깊이 있는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또한, 팬데믹이라는 현대적 배경을 통해 현실적인 상황과 감정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선과 서로 얽혀 있는 이야기를 잘 짜여진 구성 속에서 펼쳐 보인다. 또한, 작가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현대 사회의 문제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감정적으로 풍부하고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같다. 또한, 자신의 삶과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현대 사회의 복잡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다. 『부끄러움의 시대』는 독자들이 현실을 보다 깊이 있게 바라보고,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특히, 각 인물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견디고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독자들은 큰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따뜻하게 읽은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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