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교양 과학과 미술
노인영 지음 / 문예출판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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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현대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지친 우리에게 안신을 주는 그림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품에서 나타난 밤하늘의 소용돌이 모양은 과학적 유체 역학에서 설명되는 소용돌이 현상(Swirl)과 볼텍스(Vortex)와 유사하다. 과학적으로 볼 때, 유체의 흐름이 일정한 패턴을 형성하면서 소용돌이가 생기는 현상은 자연 속에서 흔히 관찰되며, 이는 고흐의 그림에서도 유사하게 묘사된다. 이러한 연결은 과학과 미술이 어떻게 서로를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는지를 보여준다. 고흐는 자신의 감정과 자연의 역동성을 이 작품에 투영했고, 과학적 현상은 그의 시각적 표현을 더욱 구체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렇듯 인류의 예술 작품들 속에는 현대 과학에서 설명하고 있는 여러가지 이론들이 함축되있다. 미술 작품 속의 과학과 철학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 같다. 이번에 이 두 주제를 하나로 묶은 신간이 출간되어 읽을 기회가 있었다. 노인영님의 <최소한의 교양: 과학과 미술>이었다. 최소한의 교양이라고 하지만, 미술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노인영님의 <최소한의 교양: 과학과 미술>은 현대인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두 중요한 영역, 과학과 미술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책이라 할 것 같다. 이 책은 과학과 미술이 어떻게 서로의 경계를 넘어 인간의 사고와 문화에 기여했는지를 역사적, 철학적, 그리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준다. 저자는 과학과 미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고, 저신만의 통찰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 해 준다. 과학적 탐구의 깊이와 미술적 표현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조화롭게 연결되는지, 이를 통해 현대인이 얻을 수 있는 교양에 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알베르티는 회화의 기원을 나르키소스 신화에서 찾았다. 이는 나르키소스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빠져든 것과 회화가 현실을 반영하는 방식이 닮았음을 강조한 것이다. 인간의 망막은 평면적 이미지를 받아들이지만, 우리의 뇌는 이를 입체적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회화는 이를 완전히 구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원근법이라는 기법으로 평면성을 속여 입체감을 주는 것이다. 이는 회화가 단순히 현실을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지각 체계를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 구성된 기술적 표현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예술과 과학이 서로 어떻게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지 보여준다. 마그리트는 그의 작품 <유클리드의 산책>에서 평행선 공준을 부정하려 시도했다. 그림 속 탑과 큰길이 현실과 다르게 묘사되며, 평행선이 만나는 것처럼 그려졌다. 이는 지구의 곡률에 의해 실제로 평행선이 무한원점에서 만난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여기서는 예술이 어떻게 수학과 물리학, 특히 기하학적 개념과 상호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마그리트의 시도는 과학적 사실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예술가가 과학적 진리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흥미로운 예다. 오시안더는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을 교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서문을 익명으로 삽입해 이를 단순 가설로 보이게 했다. 이는 코페르니쿠스가 논란을 피하면서도 그의 혁명적 이론이 후대에 전달될 수 있게끔 한 기발한 방식이었다. 과학사에서 혁명적인 이론이 시대적 한계를 넘기 위해 어떠한 정치적, 사회적 장치들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과학적 진리가 널리 퍼지기까지의 과정이 예술과 정치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변형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케플러는 브라헤의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산을 반복한 끝에, 화성의 궤도가 원형이 아니라 타원형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적 관념을 뒤집는 중요한 발견이었다. 분석: 케플러의 과학적 발견 과정은 수많은 실패와 반복 계산을 통해 이뤄졌으며, 이는 예술적 창작 과정의 고통과도 유사하다. 예술과 과학 모두에서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인내와 탐구 정신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힐베르트는 나치 시절 독일 수학계의 몰락을 대담하게 표현하며, 수학적 사고의 윤리적 역할을 강조했다. 수학은 그릇된 결론에 이르지 않도록 인간의 판단력을 보완하는 도구로 제시되었다. 분석: 이는 수학이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라,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문제 해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예술과 과학이 인류의 윤리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측면을 다룬다. 1927년 제5회 솔베이 회의에서는 하이젠베르크와 보어의 이론들이 발표되었다. 이는 고전역학의 한계를 넘어서 입자와 파동의 모호성을 설명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었다. 양자역학의 모호성은 예술적 창의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 예술이 세상을 다각도로 해석하고 표현하듯, 양자물리학도 고전적 이론의 틀을 넘어선 복잡한 현실을 탐구한다. 빅뱅 이후 암흑 물질과 에너지가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WMAP에 의해 밝혀졌다. 암흑 에너지는 우주의 팽창을 촉진하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주의 본질을 시사한다. 분석: 과학의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는 이 과정은 예술가들이 미지의 감정과 현실을 표현하려는 시도와 일맥상통한다. 둘 다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개념을 탐구하는 점에서 유사하다.



이 책은 과학과 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원하는 독자에게 적합하다. 특히, 두 분야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를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익하다. 과학적 사고를 예술적 감각으로, 미술적 표현을 과학적 개념으로 연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큰 영감을 줄 것이다.

최소한의 교양 : 과학과 미술, 총리뷰

과학과 미술이라는 두 학문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학문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강조하는 내용임을 알 수 있다. 수학, 미술, 신학, 화학, 문학, 생명 공학 등 다양한 학문이 어떻게 서로 얽혀 있는지, 하나의 학문이 결국 다른 학문과 교차하며 철학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해 준다. 이를 통해 교양이라는 것이 정보의 축적뿐만 아니라, 여러 학문이 합쳐져 이루어지는 '수양'임을 강조한다. 폭넓은 교양서로서 독자들에게 큰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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