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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고흐가 당신 얘기를 하더라 - 마음이 그림과 만날 때 감상은 대화가 된다
이주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10월
평점 :
우리는 그림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슬픔을 느끼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예술 작품속에서 미술이 차지하는 영역을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석기 시대의 동굴 속에 남겨진 사냥을 하고 여신을 섬기는 그림을 남김으로써 시작된 인류의 미술의 역사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찬란했던 예술의 융합 시대를 거쳤고, 중세 시대의 신 중심의 예술, 그리고 이후 나타난 새로운 인간에 대한 발견으로 시작된 르네상스로 부터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등등 수 많은 미술 사조가 나타났다. 역사와 더불어 예술을 같이 보면 보다 이해하기도 쉽고 기억도 쉽게 될 듯하다. 이번에 미술 작품을 남긴 작가의 관점과 이를 감상하는 관람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예술 작품속에 담긴 의미와 우리에게 주는 위안에 대한 글을 읽었다. 저자는 미술 분야의 전문가로 기자로서의 많은 경험에서 나오 는 미술 작품에 대한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을 선사하고 있다. 이주헌님의<어제는 고흐가 당신 얘기를 하더라>였다. 좋아하는 미술 작품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 책은 저자가 미술 전문 가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집이라 할 것이다. 저자가 미술사를 공부하고 기자로 일하면서 접했던 작품과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미술이 작가에게 말을 걸던 순간들과 그 말을 들으며 미술에 붙들렸던 장면들을 진솔한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그 작품들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하여 심도 깊은 고찰을 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미술이 단지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어루만지고,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매체임을 보여준다. 미술을 사랑하는 분들 뿐만 아니라, 미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는 이들에게도 미술에 대한 새로 운 시각을 제공해 줄 것이다.
미술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우리의 감정과 삶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저자는 우리가 다양한 미술 작품을 통해 우리의 내면을 탐구하고, 그 작품들이 전달하는 깊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 속에서는 고흐의 작품뿐만 아니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품들과 생소한 작품들에 대한 미술작가들의 이야기와 그 작품 속에 담긴 의미를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미술 감상에서 중요한 것은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반응이다. 저자는 작품의 진정한 의미가 작품 자체가 아니라 관람자의 내면에 존재한다고 강조하며, 감상을 통해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는 과정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실레의 [죽음과 처녀]는 사랑의 끝을 그리지만, 그 속에서 지나간 사랑의 뜨거움을 다시 느끼게 한다. 관람자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사랑에 대한 회상과 감정을 투사하며, 작품과의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르누아르는 고달픈 인생에서 필요한 것이 위로라고 믿었다. 그의 작품들은 누구에게나 삶의 긍정적인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르누아르의 그림은 감옥 속에서도 꽃 한 송이 핀 모습을 통해 삶의 작은 행복을 느끼도록 한다. 이러한 작품은 관람자에게도 위로를 주며,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르누아르의 상냥함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작은 빛을 품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한다.
헬레네 세르프벡의 [눈 속의 부상병]은 그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하고 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부상당한 병사를 그린 것이 아니라, 모든 고독한 이를 대변하는 자화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세르프백은 자신의 고독과 좌절을 작품 에 담아내며, 관람자는 이를 통해 자신의 고독을 공감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감상은 작품을 통해 고독 을 나누는 연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콜비츠의 작품은 전쟁의 비극과 그로 인한 슬픔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그녀는 아들 페터의 전사 후, 슬픔을 작품에 담아내며 "내가 너의 방식으로 나라를 사랑할게"라는 호소를 남겼다. 이는 전쟁 속에서 개인의 고통과 사랑을 대변하며, 관람자에게도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이러한 감상이 우리에게 전쟁의 참혹함을 상기시키고, 그 속에서도 사랑을 잃지 않으려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한 다. 반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은 노동계급의 삶을 진정성 있게 표현한다. 그는 감자를 먹는 사람들의 손을 통해 그들이 정직하게 노동한 결과를 보여주고자 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노동의 존엄성과 삶의 진실 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관람자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과 노동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으며, 그 안 에서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작품을 소개한다. 절망의 장막이 드리우면 희망의 별이 뜬다"는 말처럼, 예술은 고통을 극복하고 희망을 찾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관람자에게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며, 삶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게 한다.
저자는 미술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를 깊게 생각하게 한다. 미술 감상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삶의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미술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미술 감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바와 같이, 미술 감상은 단순히 작품에 대한 평가나 지식의 축적이 아니다. 그것은 각 개인이 자신의 감정과 연결되는 과정이며,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이다. 사랑의 감정이 어떻게 상대방과의 관계를 형성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처럼, 미술도 우리의 감정에 깊이 연결되어 있다. 내가 어떤 작품에 끌려 다가가느냐는 개인의 감정과 경험을 반영하는 것이며, 그것이 진정한 미술 감상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즈음은 SNS와 유튜브 등의 발달로 미술은 고급 취미로 특정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감상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깨지는 것 같다. 저자는 미술을 감상하는 데 필요한 것은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진정한 교감과 감정의 공유인 것을 강조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