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의 역습 - 모든 것을 파괴하는 어두운 열정
라인하르트 할러 지음, 김희상 옮김 / 책사람집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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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인간의 감정 중에서 부정적인 영향도가 가장 큰 증오에 대해 깊게 분석하고 증오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이용되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제안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라인하르트 할러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어두운 열정 : 증오의 역습>이었다. 어둡지만 직시하면서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라인하르트 할러의 〈증오의 역습〉은 증오의 복잡한 기원과 그것이 어떻게 인간 사회와 개인의 삶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룬 중요한 작품이다. 이 책은 유럽 최고의 범죄 심리학자로 알려진 저자가 현대 사회에서 증오가 어떤 방식으로 퍼지고 증폭되는지,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들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증오의 심리적 기원, 증오 범죄의 발생 메커니즘, 그리고 증오를 극복하는 방법을 다각도로 제시하며 독자에게 큰 통찰을 제공한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증오의 파괴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경고한다. 증오는 분노나 불만과는 다른 감정으로, 감정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이고 위협적이다. 증오의 기원은 우리의 일상에서 종종 간과되지만, 그것이 쌓이고 표출되었을 때는 사회적으로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 증오 범죄, 테러, 전쟁, 소수자 박해와 같은 대규모 폭력 사태는 모두 작은 감정에서 비롯된 증오가 극단적으로 표출된 사례들이다. 저자는 증오가 사소한 갈등에서 시작하여 관계에서 발생하는 불쾌한 상황들이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불편한 감정이나 타인에 대한 의구심이 증오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다. 또한 증오가 감정의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개인적인 갈등뿐 아니라 사회적 구조 속에서 증오가 악용되고, 정치적 목적에 의해 증폭된다는 점도 중요한 분석이다.



할러는 미디어와 정치가 증오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명확하게 지적한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는 온라인 혐오가 새로운 형태의 파괴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는 익명성을 보장하며 증오가 쉽게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현재 차기 대통령 운동이 한창인 미국의 경우 해리스와 트럼프간의 극한의 대립이 증오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이들은 SNS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인성 장애와 깊은 관련이 있는 자아 중심적인 사고가 더욱 심화되며, 증오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전파된다. 정치적으로도 증오는 집단 간 갈등을 부추기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증오 범죄의 심리적 배경을 분석하면서 저자는 정치적 수단으로 증오가 얼마나 쉽게 남용되는지를 밝힌다. 특히 이민자나 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며, 증오가 정당화되고 확산되는 메커니즘이 형성된다.

책에서 중요한 분석 중 하나는 나르시시즘과 자아 중독이 증오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저자는 나르시시즘을 단순한 자기애로 보지 않는다.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을 사랑할 줄 모르며, 심지어 자신조차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하는 존재이다. 그들은 타인의 칭찬과 찬양에 중독되어 자신을 이상화하고, 그런 이상화가 유지되지 않을 때 증오로 표출된다. 특히 저자는 자아 최적화 사회가 나르시시즘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강조한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는 경쟁과 자기 발전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무력감, 자존감 붕괴로 이어진다. 자아 최적화의 실패는 개인의 불안과 두려움을 극대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증오로 연결된다. 악성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기대했던 수준의 칭찬을 받지 못할 때 타인을 증오하고, 그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깊어진다.

책은 증오 사회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것이 개인과 사회의 안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증오는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며,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 페미사이드(여성 혐오)와 같은 현상으로 나타난다. 저자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자기혐오와 무력감에서 비롯되며, 이는 증오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러한 증오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증오를 단순히 억누르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뇌과학, 심리학, 사회학 등의 최신 연구 결과를 활용하여 증오가 어떻게 발생하고 작동하는지를 분석하며, 이를 바탕으로 증오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철학적 통찰을 통해 증오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증오의 역습〉이 다른 법정신의학 서적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증오의 사회적, 심리적, 그리고 신경학적 분석을 통합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단순히 증오 범죄나 정신적 장애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구조와 정치적 요인이 증오의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또한, 고대 철학과 신화를 포함한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통해 증오의 기원을 다루며, 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증오의 관계를 폭넓게 조망한다.



이 책은 사회학, 심리학, 철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범죄 심리학이나 법정신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정치학이나 사회 운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증오가 어떤 방식으로 이용되고 확산되는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증오의 역습, 총리뷰

저자는 이 책이 증오를 극복하고 사회적 평화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자아 최적화 시대에 우리가 겪는 증오와 불안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시의적절한 가이드가 될 것 같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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