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은 테마에 그쳐서는 안 된다. 우울의 기미를 과도하게 표출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멜랑콜리의 비애가 내부에만 고여 있는 건 유치하다. 볼썽사납다. 우울은 뼛속 깊이 느끼되 동시에 무심한 시선으로 관조하는 것이다. 우울이라는 멜랑콜리는 평평하게 바라볼 때 깊이가 생겨난다. 우울은 최선을다해 자신을, 세상을, 시대를 의심하는 것이다. 이제 우울은 장르다. - P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운동을 하면서부터 몸이 아닌 머리로 하는 일을 믿지 않게 되었다. 이제 나는 머리로 세상을 파악하지 않는다.
몸을 쓰지 않고 오는 일의 결과를 믿지 않는다. 운동은 탈언어적이다. 운동은 숫자다. 각오만으로 몸은 달라지지 않는다. 움직여야 한다. 몸의 감각, 신체 감수성, 운동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이다. - P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76
하지만 확신합니다. 적어도 자신의 세계에서 동어반복하며 배회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끝없이 갱신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불의에 둔감해질 때, 우리의 존재는 휘발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123
어떤 솔직함은 몹시 무책임하고, 어떤 솔직함은 너무 날것이라 비린내가 나며, 어떤 솔직함은 부담스러워서 독자가 책장을 덮어버리게 만든다.

p.125
그런 점에서 모든 글은 필연적으로 픽션일 수 밖에 없는 듯 했다. 우리는 일기를 쓰면서도 자기 자신을 속이곤 한다. 수필이야말로 자기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왜곡하고 농담하는 장르다.

p.127
솔직하게 쓰는 건 너무 속 편하고 단순한 일이었다. 어떤 부분은 꾸며내야만 그 이야기가 품은 진실이 더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62
우리는 아무리 애를 써도 진짜로는 외롭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좋든 싫든 너무 많은 존재와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