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다른 순간도 있었다. 언뜻 평소와 똑같은 것 같지만, 완벽히 다르다는 걸 걔는 바로 알았다. 그러면 걔는하던 일을 멈추고 나를 보았다. 한 손으로는 조용히 녹음기를 켰다. 종종 내가 말한 문장을 메모장에 옮겨 적거나, 말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도 했다. 그건 내가 중요한 말을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걸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나는 걔가 내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게 그렇게 안심이 될 수 없었다. 걔가 기억하는 이야기는 잘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내가 그 순간을 너무나 기다렸다는 걸알 수 있었다.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켜듯이 이야기를 뻗어 냈다. 여전히 설명할 것이 많이 남아 있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내가 고개를 들었을 때, 걔가 거기에 있었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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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자마자 창밖으로 날씨를 확인할 것, 방금까지 꾼 꿈들을 헤아려볼 것, 무슨 일이든 꼼지락거리며 손을 움직일 것, 손에 잡히는 대로 뭐든지 읽을 것, 눈꺼풀이 감기면 언제든 잠에 들 것, 꾸준히 온몸을 흔들며 춤을 출 것, 언제나처럼 밥 먹는일을 세상에서 제일 중요시할 것.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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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에게는 한 줄의 명심문이 있다. ‘네, 하고 합니다’다. 그것으로 내가 가진 의지를 내려놓는 연습, 내가 아닌 존재로 살아보는 연습을 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가 아닌, 다른 나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불교의 법은 모든 것이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로 돌아온다고 믿는다. 그곳에서 싫은 상대를 만난다면 그는 원수가 아니라 나를 돌아볼 수 있게해주는 불보살, 즉 은인으로 불렀다. 거기서부터 시작해 자신의 마음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어떤 습관에 지배받는지 살펴보아야 했다. 내가 행동을 바꿔야 한다면 누가 나를 싫어해서가 아닌 바로 나를 위해서여야 했다. 사람들은 왜 나를 싫어하지?‘에서 ‘나는 왜 이 행동을 하고 싶지?‘로 질문이 바뀌는 데는 꼬박 2년이 걸렸다. 그곳에서 ‘그냥‘ 살기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매 순간기억해야 했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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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쓰임 - 사소한 일상도 콘텐츠로 만드는 마케터의 감각
생각노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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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의 가치는 피드백의 기회에 있다. 공유를 시도하고, 꾸준히 공유하다 보면 ‘반응‘이 생긴다. 이 반응을 통해 내 기록의 가치와 가능성에 대해 가늠해볼 수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 색깔이 나올 수 있고, 내가 잘 기록하는 분야가 무엇인지도 알아낼 수 있다. 이렇게 나의 기록이 점점 ‘콘텐츠‘로 만들어진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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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게 다 영감 - 어느 마케터의 아카이브
이승희 지음 / 북스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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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격정적으로 돌파하는 사람은 1년전의 자기 말을 부정합니다. 한 인간의 삶을 그릴 때는 모순되고 비약되는 포인트가있습니다. 단절의 순간이지요. 그 순간을짚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소설가 김탁환

(중략)
하지만 나는 말한 것을 번복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느끼진 않는다. 말을 자꾸 바꾸라는 뜻이 아니라, 자기 말을 번복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자기를 부정하고 번복할 줄 아는 사람만이 성장한다고 믿는다. 결정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 내가 뱉은 말을 언제든 수정할 수 있는 자기 부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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