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에게는 한 줄의 명심문이 있다. ‘네, 하고 합니다’다. 그것으로 내가 가진 의지를 내려놓는 연습, 내가 아닌 존재로 살아보는 연습을 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가 아닌, 다른 나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불교의 법은 모든 것이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로 돌아온다고 믿는다. 그곳에서 싫은 상대를 만난다면 그는 원수가 아니라 나를 돌아볼 수 있게해주는 불보살, 즉 은인으로 불렀다. 거기서부터 시작해 자신의 마음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어떤 습관에 지배받는지 살펴보아야 했다. 내가 행동을 바꿔야 한다면 누가 나를 싫어해서가 아닌 바로 나를 위해서여야 했다. 사람들은 왜 나를 싫어하지?‘에서 ‘나는 왜 이 행동을 하고 싶지?‘로 질문이 바뀌는 데는 꼬박 2년이 걸렸다. 그곳에서 ‘그냥‘ 살기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매 순간기억해야 했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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