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 가짜 관계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행복한 진짜 관계를 맺는 법
전미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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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전미경

가제본 서평으로 3부까지 읽었던 내용이 너무나 좋았던 터라 완성본을 기다렸다~~^^

4부 [이해와 포용] 타인의 세계를 인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법
5부 [자기주도적 관계] 진짜 인연을 만드는 관계 맺기의 지혜

p.237 타인에게 감정을 솔직히 표출하는 것이 꼭 바람직하지만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타인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p.239 나의 과거와 이로 인한 나의 부적절한 부정적 감정은 나 혼자 감당해야 합니다.
p.242 자신에게 결핍된 과거가 있고 이론 인해 콤플렉스가 있다면 자신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의 결핍은 나의 왜곡된 프리즘을 만들어내기 쉽기 때문이다.
p.245 결핍의 반대말은 풍요가 아닙니다. 결핍의 반대말은 ‘합리’입니다. 결핍과 동의어는 비합리입니다.
p.262 인지적 공감은 그 사람의 마음을 추측하고 읽어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p.268 인지적 공감은 의도와 목적이 선해야만 긍정적인 가치가 발휘됩니다.
p.293 우리는 인생의 의미를 여러 개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나의 의미가 무너져도 다른 의미들이 내 삶을 지탱해줍니다.

전반부가 가짜 관계를 되짚고 문제 인식을 하게 했다면 후반부는 이렇듯 내가 행복한 진짜 관계를 맺는 법을 소개한다. 개인의 존엄함을 지켜주는 본질에 충실한 관계가 진짜 관계임을, 편안함과 안식을 주는 의미 있는 관계를 통해 서로의 성장과 다양성을 응원하기를 당부한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싶었던 부분을 세세하게 조목조목 짚어주는지 속이 다 시원하다. 작가님의 사견을 곁들인 부분은 더 좋았다. 전문의가 아닌 보통의 사람으로서 겪었던 경험을 툭툭 날려 주시니 더 친밀한 공감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책을 읽고 내 삶의 전반을 점검해 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왜 내가 그 지점에서 힘들었는지, 어떤 비합리적 사고가 가짜 관계로 나를 이끌었는지 부분 부분 나를 잠식했던 덩어리들의 정체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두고두고 놓고 계속 꺼내 읽어봐야겠다.

삶을 주도적, 능동적으로 이끄는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좋은 책!
관계에 대한 이야기지만 결국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삶의 방향에 답을 주는 책!


#아무리잘해줘도당신곁에남지않는다#전미경#심리학#인간관계#서평단#도서협찬#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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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 화장품 작은 스푼
임지형 지음, 이윤우 그림 / 스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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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 화장품

임지형 글
이윤우 그림

부쩍이나 외모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이들. 특히나 여자아이들은 화장품도 일찍 접하기에 부모님들과 화장 문제로 빈번히 갈등이 일어난다.
(나 딸 둘인데 벌써부터 걱정ㅠ)

이 책도 주인공 '서운'이 '요술 화장품'을 우연히 바르게 되면서 일어나는 갈등 상황들을 담고 있다. 💄
예뻐지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갖는 욕망이기에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렇지만 그 욕망이 맹목적이게 되면 당연히 화를 자초한다. '서운' 또한 자신을 잃어버릴 뻔한 호된 경험을 하게 되는데...
내 안의 갖가지 욕망을 잘 다스리고 잘 채워나가는 게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일 것이다.

아이들은 그 나이가 주는 특유의 빛이 존재한다. 그 자체로 빛나기에 화장을 하는 것은 그 빛을 더 퇴색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정작 아이들은 자신들의 빛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어린시절의 나도 그랬지만.

예쁘면 주변의 호감을 많이 받게 되니 자신감이 일순간 올라갈 순 있다. 그렇지만 외모에서 오는 자신감은 외모가 변하면 떨어지게 돼 있다.

진짜 자신감은 나의 본연의 모습에서 나오는 당당함이라는 것, 내면의 나를 더 사랑하고 아끼는 태도가 보다 더 나의 얼굴을 매력적이게 할 것임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spoon_book
#요술화장품#스푼북#작은스푼시리즈#서평단#스푼북서포터즈3기#도서협찬#초등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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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지음 / 래빗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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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삶과 사랑에 관한 여러 질문에 답을 생각해 보게 하는 책~~📚
샘플북을 먼저 접하고 정식본을 읽어 보았는데 이 책은 SF소설이면서 제목 그대로 로맨스 소설 같기도 하다.

장기 임플란트로 생을 이어가는 시대가 배경이라 자본이 생과 죽음을 잠식한다. 이런 우울한 배경에 눅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작가만의 유머가 묻어나는 멘트들로 소설의 읽는 맛을 살린다.

돈이 없으면 임플란트를 구독할 수가 없고 만료되면 속수무책으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그래서
사랑보다 생존이 먼저인 백 살 먹은 노인 ‘유온’. 죽음을 앞둔 ‘수애’를 찾아 돈을 버는 ‘가애’가 직업이다. 그러면서 우연찮게 다가온 ‘성아’에 대한 감정에 혼란스러워 하는데...

p.110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존재에 이유를 붙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p.111 우리에게는 몸 안에 새겨진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어쩌면 이 시대의 노화란 세금과 기억만으로 존재하는 건지도 몰랐다.

p.258 네가 가애가 아닐까 봐 무서웠어.

‘가애’로 살면서 거짓된 사랑의 감정에 익숙해진 유온. 성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진짜 사랑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끼던 찰나 자신의 심장 임플란트 구독료가 누진 3단계로 증액된다는 건강 검진 결과를 받고.. 심장 임플란트 1년 구독이 할인받아도 105억 원이다. 죽음을 목전에 둔 유온은 이제 ‘수애’의 입장이 되어 그동안 자신이 보내주었던 ‘수애’들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자신이 진짜 사랑을 받은 적이 있기는 한 건지, 자신에 관한 진짜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없음을 깨달으며 성아를 찾는 유온이다.

나이는 노인인데 겉모습은 젊은이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의 생의 연장일까?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죽음을 지연시켜야 할지, 마땅한 죽음의 시기가 있을까?
자연사가 아닌 생존의 중단은 더 생에 대한 집착을 불러오는 게 아닐지...
질병으로 인한 육체의 고통만 없다면 우린 자유로울까? 아들을 잃고 유온과 헤어진 이령을 보면 그 아픔의 기억이 감옥이 되어 더 삶을 옥죄인다. 그래서 기억을 삭제한 채 살아가는 이령.
육체와 정신의 고통을 완벽히 차단하는 삶을 우리는 본질적인 삶이라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삶의 고통을 가져오는 요소들은 결국은 일, 돈, 자녀, 친구, 연인, 부부 등 ‘나’를 둘러싼 사랑하고 애정을 갖고 있는 관계, 대상이기 때문이다. 삶의 고통이 없다면 사랑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느껴진다. 무미건조, 무색무취로 임플란트를 갈아 끼우며 생명만 연장하는 삶이 아닌 진정한 사랑 속에 살아가는 삶이 미래에도 여전하길 그려본다.

@rabbithole_book
#영원한저녁의연인들#서윤빈#래빗홀#서평단#도서협찬#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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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복어 문학동네 청소년 70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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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복어, 문경민

문경민 작가님 신간!
소설이 시간을 불러낸다. 읽는 내내 특성화고등학교 소위 공업고등학교로 발령받았던 신규 교사 시절이 떠올랐다. 2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보고 느꼈던 경험들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어 다시 공업고등학교 교실로 돌아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현기계공고 2학년 김두현!
아버지는 돈을 따랐던 삶을 실패해 감옥으로, 엄마는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했다. 그래서 친구들한테 불리는 별명이 청산가리였던 두현.
이런 탓에 복집 식당을 운영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스스로를 ‘복어’라 별명 짓고 세상을 향해 독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부모님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실은 신문에서 본 기사가 전부였다.
‘주식으로 재산 날린 비정한 불륜 남편.....홧김에 아내는 청산가리’라는 활자에 갇혀 내내 위태위태 무너져 내리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자신을 지켜주지 않은 부모를 원망하며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부정했을 어린 두현의 마음이 아리고 아프게 다가온다.

그나마 감사하게도 기운차고 품위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보살핌과 자신의 삶에 성실히 애쓰며 살고 있는 친구 준수가 곁에 있어 더 이상 망가지지 않을 수 있었다.

P.108 돈이 최고라고 떠드는 이 개 같은 세상이 당신 편이어서 당신은 자기 말이 옳다고 믿는 거야.

P.113 나는 내 삶을 어떤 일로 설명하게 될까.

P.133 우리는 시간 부자였지만 시간은 우리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시간에 떠밀려 간다는 점에서 세상 모두는 평등했다.

P.185 운명이 있다고 믿지는 않지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조건은 존재했다. 조건에 매여 살고 싶지 않았다. 조건이 자격은 아닐 것이다. 잘 살아갈 조건, 행복할 조건 같은 말에는 고개가 끄덕여졌지만 잘 살 자격, 행복할 자격 같은 말에는 '뭐라는 거야?' 하며 눈을 치뜰 것이다.

재경, 현장 실습에서 부상을 당한 재경의 오빠 재석 선배, 장귀녀 사장, 조강태, 정명진 선생님 등 두현을 둘러싼 주변 인물의 얽혀진 삶은 짓눌렸던 두현의 마음에 온기를 품게 한다. 그 온기는 부모님을 이해하고, 세상을 알아가며 성장하게 한다.
기사 제목대로 남이 편집한 삶에 흔들리는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써 내려가기 위해, 먼저 자신의 존재를 있게 한 부모님의 삶을 왜곡되지 않게 직면하며 이해하려고 한다.
세상을 위해 날 세웠던 독을 빼고 자신을 위해서 비상하길~~
두현의 할머니가 내내 끓여 주셨던 사랑이 담긴 복국이 진짜 복이 되어 돌아온 것만 같다.

불편하고 냉혹한 현실을 다루지만 그만큼 청소년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응원해 주는 책!
복스러워서 복국이라는 두현의 말처럼 뜨끈한 복국 같은 책! 이 책이 건네는 응원처럼 깨지고 망가진 채로 내버려 두는 삶이 아닌 재건하고 또 재건하여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을 버텨내는 근육으로 만들기를 바란다. 그 근육의 힘으로 나만의 충만한 하루하루를 살아내길~!!

@kidsmunhak
#나는복어#문경민#문학동네#문학동네어린이 #서평단#도서협찬#청소년소설#소설추천#청소년소설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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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와 나 쌈지떡 문고 6
클레르 르노 지음, 이정주 옮김, 김소라 그림 / 스푼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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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와 나, 클레르 르노

7명 형제 중 막내인 ‘빅토르 루디노’. 선천적으로 왼손이 붙어서 태어났다. 붙은 손 때문에 ‘게’라는 놀림을 당하지만 손가락이 붙은 것쯤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큰마음을 가진 아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고, 붙은 손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에는 스스로를 다독일 줄 아는 빅토르. 외적인 것에 연연하는 것이 아닌 내면의 가능성과 꿈을 키우는 마음이 참 예쁘다. 이런 건강한 자존감을 지닐 수 있는 건 가족 덕분이다. 빅토르의 손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한껏 사랑을 베푸는 가족이 곁에 있기에 빅토르는 행복하다.

그런 빅토르 눈에 다가온 전학생 필로멘!
둥근 달팽이처럼 몸을 한껏 웅크린 채 위축되어 있다. 체육복, 수영복도 준비하지 못하고 글쓰기도 제대로 연습이 안 되어 있으며, 엄마가 퇴근할 때까지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필로멘.
필로멘과 친구가 되고 싶은 빅토르는 필로멘이 불편하지 않게 천천히 다가가는데..
어쩜 이리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지는지...눈물이 날 듯하면서 마음이 푹 뜨끈해진다.
아이들이 이렇게 순수하지만 성숙한 태도로 우정을 나누는 장면 장면을 눈에 가득 담아두고 싶었다.
아픔을 가진 사람이 그 아픔을 알아봐 주는 것이겠지. 빅토르는 자신이 겪었을 동물원의 동물처럼 필로멘이 아이들에게 관찰이 대상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필로멘을 배려한다.
상대에게 딱 맞는 말만 물어볼 줄 아는 빅토르. 항상 필로멘의 의사를 물어보며 관계를 이어 나간다. 상대가 동의하지 않는 도움은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경험으로 통해 아는 것이다.

그리고 빅토르 엄마는 더 멋진 어른이다. 아빠 없이 딸을 키우는 필로멘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며 집 청소도 하고 식사 준비도 해 준다. 심지어 매일 혼자 있을 필로멘을 자기 집으로 데려와 같이 시간을 보내기를 제안하는데,,,,
이런 엄마한테 컸으니 빅토르가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절로 반성이 된다. 내가 장애를 가진 빅토르 엄마여도 필로멘을 이렇게 받아들여 줬을까? 내 아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더 힘든 아이와는 어울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을지 몰랐기에 부끄러움이 가득 차 올랐다.

p.39 나는 알아요. 가족 모두 이번 사랑을 든든하게 응원해 줄 것을요.
p.59 선생님도 나처럼 인생에는 밧줄타기를 할 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있다는 걸 아는 거예요. 어쩌면 필로멘이 차차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내가 간식으로 천천히 다가간 것처럼요.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준 빅토르 덕분에 필로멘 또한 빅토르의 집게손에도 ‘오케이, 난 괜찮은데’라며 빅토르의 마음을 조심스레 받아들인다.
‘나와 달팽이’는 ‘빅토르와 필로멘’! 🐌🦂이 둘은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다. 그림처럼 서로가 곁에 있으니.

이들이 보여주는 자연스럽게 삶을 회복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고귀하고 아름답다.
결국은 사랑이 사람과 삶을 구원함을 보여주는 동화! 상대에 대한 진실된 마음은 상처를 낫게 하고 삶을 괜찮은 것으로 여기게 하고 살아가고 싶게 한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관계와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라 아껴가며 읽어주고 싶다.

자유로운 게 좋은 ‘자유로운 게’ 빅토르
몸이 부자연스럽다고 마음까지 갇힌 게 아니라는 걸 실천해 보여주는 빅토르!
자유롭게 꿈꾸고 사랑하며 삶을 가꿔 나가는 너의 삶을 진정으로 응원해!!

@spoon_book
#달팽이와나#클레르르노#스푼북#저학년동화#작은스푼시리즈#서평단#스푼북서포터즈3기#도서협찬#초등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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