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새롭게 읽는 좋은 우리 고전
허균 지음, 초록글 연구회 엮음, 윤정주 그림 / 청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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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허균

한글소설이면서 우리 고전 중에 제일 친숙한 소설이라면 홍길동전이 아닐까?
당시 탐관오리의 횡포 속에 백성들의 고충을 대리만족시켜 주었기에 영웅으로 느껴지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영웅의 일대기 구조로 서술되니 재미는 물론 신분제에 따른 적서차별제, 부패한 탐관오리 등 부조리한 당시 세태를 비판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이런 내용들을 접하며 우리 아이들이 사회제도의 모순을 읽어낼 수 있는 감각을 기를 수 있기에 고전 읽기 책으로 추천!
중간중간 어휘 설명이 주석으로 달려 있어 어렵지 않게 읽히며, 작가인 허균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있어 실제로 서자였던 허균의 삶과 소설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길동 자신 또한 서자로서 차별을 받았음에도 두 명의 부인을 얻고 율도국의 왕이 되는 결말은 많이 아쉽다. 조선의 현실은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다른 장소에서의 이상향 실현이기에...아무래도 당시 기존 체제를 붕괴하는 생각은 위험 부담이 클 것이다.
결국은 가부장적 사회를 벗어나지 못한 한계가 많이 엿보인다.

초4 첫째도 함께 읽으면서 질문을 던졌는데,
왜 엄마 신분을 따르면서 성은 아빠 성을 쓰는 거야?
아무리 어려운 백성들을 돕는다고 도둑질은 좀 아니지 않아?

이렇듯 인물의 행동에 대한 평가, 사회문화적 배경 파악, 소설의 한계 등 여러 생각거리가 많은 책이라 아이들이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자연스레 느끼게 되는 책!

#홍길동전#허균#청솔#봄마중#초등고전#한글소설#서평단#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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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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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김청귤

어느날 갑자기 65세 이상 노인들이 원인불명의 좀비가 된 태전이라는 도시!

주인공 강하다는 학교 경비원 좀비를 피해 도망치다 다리가 불편한 이은우를 부축해 함께 탈출한다.
그리고 갑작스레 봉쇄된 태전, 65세 미만인 사람들만 대피 가능한 상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주셨던 할머니. 그 깊은 사랑을 받고 자란 하다는 할머니 곁에 남기로 한다.

언제 풀릴지도 모를 봉쇄된 태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식량들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달리기를 잘했던 하다는 좀비들을 피해 식량을 구하러 다니고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며 벌어지는 눈물겨운 연대가 훈훈하게 밀려온다.

아기의 분유를 위해, 혼자 남겨진 8살 남자아이를 구하기 위해, 할머니의 결혼식을 위해 하다는 용기 있게 계속 달린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이웃을 돌보며 살아오셨던 할머니의 넉넉한 인덕은 하다에게 그대로 전해진 것이다.

P.119 인간이 위험에 처하거나 최악의 상황에 닥쳤을 때 얼마나 이기적이고 나쁘게 변할 수 있는지 몇 번이고 본 탓에 두려웠다. 그래도 찾아보는 게 좋겠지.

P.179 가족을 다른 표현으로 식구라고 하잖아. 식구라는 단어가 같이 지내면서 밥 먹는 사람이래. 우리 할머니 옛날에 시장에서 작은 식당을 했었거든. 그때 돈 없다고 하면 그냥 주고, 배고프다고 하면 더 주고 그러면서 사람들 많이 챙겼어. 다들 식구 같은 손님이라고. 가족이라고.

하다가 구조해준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 함께 밥 먹는 식구된다. 이기적으로 살아남아도 누가 뭐라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서 함께 살아내는 그 마음들이 환하게 빛이 난다. 끼니를 걱정하는 사이가 된다는 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사랑이 머무는 사이가 된 것이 아닐까.
아기, 아이, 장애인, 학생, 여성, 노인 등 성별 세대를 아우르며 한 식구가 되어가는 유대감이 희망을 빚어낸다.

노인 문제, 생명 존중, 가족의 의미 등 다양하게 논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도 담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추천!

#달리는강하다#김청귤#래빗홀#래핏홀YA시리즈#서평단#도서협찬#좀비#식구#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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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초록에 닿으면 창비청소년문학 128
배미주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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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초록에 닿으면, 배미주

거대 지하도시 시타델의 아마존 게임 설계자 이경
여전히 춥고 척박한 지상 세계의 개척 대원 라르스

지상 개척 30주년 심포지엄에서 이루어진 둘의 만남!
열대림을 인공적으로 재현한 아마존에서의 만남에 이경과 라르스는 운명적으로 서로에게 이끌린다.
살아온 환경이 달랐던 만큼 둘 사이의 호감은 쉽게 그 간극을 채우지 못하고..
그 사이 라르스는 어미를 잃은 새끼 동물을 우연히 키우게 되고, 처음 살아 있는 동물을 키우게 된 상황이라 용기를 내 이경에게 도움을 청한다. 소중한 존재들을 잃은 상처가 너무 컸던 라르스는 더 이상 누군가에 마음을 주지 않으리라 생각했기에 늘 마음이 얼음장같았다. 그럼에도 이경을 향한 마음은 어찌할 수 없나보다~😆아~~몽글몽글해~

그 동물을 ‘세토’라 이름 짓고 세토를 양육하기 위한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의 세계에 조금씩 다가간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라르스의 실종! 이경은 라르스를 구하기 위해 처음으로 지상 세계로 나아가는데..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연결자 이경은 세토와 함께 라르스를 찾아 나선다.

와~~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을 구하러 가는 sf 로맨스~😄
그 과정이 풋풋하고 아름답게 그려지는 소설이다.
어느덧 서로의 존재가 삶의 희망이 된 이경과 라르스.
어떤 척박한 세상이 도래하더라도 여전히 사람이 희망일 것이다. 특히나 서로의 온기를 느끼고 사랑하는 일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원초적 동력이고 희망이니~

각자의 마음속 아마존같은 초록이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에 함께 물들어지는 책!

#너의초록에닿으면#배미주#창비#sf소설#청소년소설#서평단#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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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덜덜 식당 3 : 강심장을 잡아라! 후덜덜 식당 3
강효미 지음, 유영근 그림 / 아르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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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덜덜 식당
3. 강심장을 잡아라

맛있는 음식을 좋아해 매번 맛집을 털러 갔다가 졸지에 도움만 주고 오는 어설픈 도둑 후덜덜!

도둑으로서는 어설프지만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모른 체하지 않고 돕는 마음을 가졌다는 건 후덜덜의 본성이 선해서가 아닐까.
3권에서는 그런 후덜덜의 본모습을 알아봐주는 이들이 후덜덜을 돕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드디어 맞닥뜨린 후덜덜VS강심장
후덜덜을 궁지에 몰고 구워뜨 빵집의 금고를 차지하려는 진짜 도둑 강심장!

구워뜨 빵집에는 김밥집 사장님을 협박한 유투버 먹텅구리가 일하고 있다. 구워뜨 빵집 방순이 사장님이 한번 나쁜 마음을 먹었던 사람도 착하게 살 수 있다고 응원하며 먹텅구리를 고용한 것이다.
그런 방순이 사장님의 든든한 믿음이 후덜덜의 마음도 움직이게 한다.

1권부터 3권까지 죽 읽어왔지만, 후덜덜 식당에서 묻어나는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그 훈훈함은 3권에서 더 진가를 발휘한다.

강심장을 막기 위한 후덜덜과 먹텅구리의 합동 작전은?
정말희 형사님의 날카로운 수사력 또한 후덜덜을 위기에서 구하는데~~

후덜덜이 많은 맛집을 털러 다녔지만 실상 도둑질은 하지 않았다는 점, 오히려 맛집 사장님들의 고충을 도와줘 왔던 선행들이 후덜덜을 증언해 준다.

이제 후덜덜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자리에서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게 됐다~~바로 맛집 왕크다 왕갈비탕에서 일하게 된 것! 와~~ 👏 👏

나의 진심을 한 명이라도 알아봐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사람을 크게 감화하게 만든다. 그 알아봐줌은 이제 후덜덜이 꿈까지 품게 만든다. 후덜덜은 나중에 후덜덜 식당을 차리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 것이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또 그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건 서로에 대한 진심일 것이다.

이야기도 재밌지만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가 따뜻한 책!
아이들에게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힘과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믿음, 응원의 힘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후덜덜식당#지학사아르볼#강효미#유영근#초등동화#어린이소설#어린이신간#초등신간#서평단#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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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의 이슈 한국사 - 둘만 모여도 의견이 갈리는 현대사 쟁점
박태균 지음 / 창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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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만 모여도 의견이 갈리는 현대사 쟁점

박태균의 이슈 한국사
제목 그대로 둘만 모여도 첨예하게 이견이 갈리는 한국사의 주요 쟁점 10가지를 밝힌다!

같은 성격의 이슈라고 하더라도 시대에 따라서, 방식에 따라서 서로 다르게 그리고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예리한 통찰과 균형된 시각으로 사건을 분석하니 독자들 또한 체계적으로 한국사를 이해할 수 있다.

P.94 식민지가 제국주의 본국 경제에 포함되어버리니까 제국주의 본국의 시장과 근대 문화가 '이식'되는 과정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 과정에 식민지 지역에서 근대 자본주의적인 생산관계와 경제구조가 시작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식된 경제구조를 보고 우리나라가 식민지 시기에 근대화되었다고 생각하는 거죠.

P.193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공통점이 많은 나라이긴 하지만 아주 멀리 떨어져 있고 직접적인 이해관계도 없는 국가입니다. 그곳에 가서 벌어온 돈으로 경제적인 이득을 봤다고 해서 우리 스스로 전쟁특수를 정당화시킨다면 일본이 한국전쟁 중에 돈을 번 것을 어떻게 비난하겠습니까.

P.256 박정희 대통령을 제대로 보려면 두 가지 관점에서 시각 교정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서로 분리해서 바라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에도 시각 교정이 필요합니다.

독도, 한일, 한미 관계, 베트남전쟁, 이승만, 박정희 정권 등 민감한 정치적 사안들을 맥락에 따라 날카롭게 짚어낸다. 또한 중간중간 국제협약의 번역문을 수록하여 글의 타당성을 높이고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정치적, 안보적, 경제적 등 여러 다각적이고 복합적인 이유로 우리나라의 역사가 역동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역사적 사건의 정당성은 철저하게 평가해야 함을 피력한다.

정치적이고 비생산적인 논쟁을 자제하고 객관적인 역사적 평가에서 우리가 얻을 교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정확하게 현대사를 이해하게 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 책!
광복절에 읽기 너무나 좋은 책이다~😃

@changbi_insta
#박태균의이슈한국사#창비#서평단#도서협찬#교양도서#역사공부#역사의식#현대사#역사분야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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