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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강하다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평점 :
달리는 강하다, 김청귤
어느날 갑자기 65세 이상 노인들이 원인불명의 좀비가 된 태전이라는 도시!
주인공 강하다는 학교 경비원 좀비를 피해 도망치다 다리가 불편한 이은우를 부축해 함께 탈출한다.
그리고 갑작스레 봉쇄된 태전, 65세 미만인 사람들만 대피 가능한 상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주셨던 할머니. 그 깊은 사랑을 받고 자란 하다는 할머니 곁에 남기로 한다.
언제 풀릴지도 모를 봉쇄된 태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식량들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달리기를 잘했던 하다는 좀비들을 피해 식량을 구하러 다니고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며 벌어지는 눈물겨운 연대가 훈훈하게 밀려온다.
아기의 분유를 위해, 혼자 남겨진 8살 남자아이를 구하기 위해, 할머니의 결혼식을 위해 하다는 용기 있게 계속 달린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이웃을 돌보며 살아오셨던 할머니의 넉넉한 인덕은 하다에게 그대로 전해진 것이다.
P.119 인간이 위험에 처하거나 최악의 상황에 닥쳤을 때 얼마나 이기적이고 나쁘게 변할 수 있는지 몇 번이고 본 탓에 두려웠다. 그래도 찾아보는 게 좋겠지.
P.179 가족을 다른 표현으로 식구라고 하잖아. 식구라는 단어가 같이 지내면서 밥 먹는 사람이래. 우리 할머니 옛날에 시장에서 작은 식당을 했었거든. 그때 돈 없다고 하면 그냥 주고, 배고프다고 하면 더 주고 그러면서 사람들 많이 챙겼어. 다들 식구 같은 손님이라고. 가족이라고.
하다가 구조해준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 함께 밥 먹는 식구된다. 이기적으로 살아남아도 누가 뭐라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서 함께 살아내는 그 마음들이 환하게 빛이 난다. 끼니를 걱정하는 사이가 된다는 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사랑이 머무는 사이가 된 것이 아닐까.
아기, 아이, 장애인, 학생, 여성, 노인 등 성별 세대를 아우르며 한 식구가 되어가는 유대감이 희망을 빚어낸다.
노인 문제, 생명 존중, 가족의 의미 등 다양하게 논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도 담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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