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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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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135억년 전 빅뱅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38억년 전 생물이 탄생하고 7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인지혁명으로 문화가 출현하면서 인류의 역사가 시작한다고 말한다. 유발 하라리는 빅히스토리인 인류의 역사를 몇 개의 키워드로 스토리텔링하는 면에서 뛰어나다. 그 키워드는 뒷담화, 허구를 말하는 능력, 사회적 협력 등이다. 이것들을 통해서 돈, 제국(국가), 종교 등의 보편적인 질서가 탄생하게 된다. 상상의 질서에 대해 동양사상이나 칸트가 언급했다고 하지만 명확한 키워드를 사용해서 전체 맥락을 쉽게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그는 역사를 이해하는데 인간이 자연선택 법칙의 지배를 받았다는 진화생물학의 관점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역사를 단순히 팩트로만 기록하지 않는다. 역사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종교 등 인류사의 모든 분야와 융합하면서 역사를 보는 관점을 확장시켜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인류역사를 한 눈에 종합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게 하는 매력이 있다. 더불어 인간이 어떤 과거를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선택해야할지 각자 각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기에 역사철학서라고 해도 무방하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가 큰 도약을 이루는 전환점을 세 개의 혁명으로 구분한다. 인지혁명과 농업혁명, 과학혁명이다. 이 세 혁명이 인간과 동식물, 그리고 자연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이야기하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1부 인지혁명

 

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 호모 사피엔스는 같은 호모 속에 속하는 다섯 종의 거대 영장류를 살해하면서 변방에서 중심 세력으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직립보행, 도구 사용, 불사용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의 성공 비결은 언어덕분이라고 한다. 7만년 전에서 3만년 전 사이에 지식의 나무 돌연변이라는 인지혁명이 일어났다. 사피엔스는 인지혁명으로 뇌의 배선이 바뀌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그들의 뒷담화는 전설, 신화, , 종교등 허구를 말하는 능력으로 발전해 사회적 협력을 이끌어낸다. 나아가 국가, 교회, 도시, 부족등 공통의 신화로 대규모협력을 하게 된다. 인지혁명은 문화 혁명의 길을 여는 가공의 접착제 역할을 했다. 사피엔스는 유전자나 환경 변화 없이도 사회구조, 인간 관계 속성, 경제 활동등 수많은 행태들을 10년에서 20년만에 바꿀 수 있었다. 사피엔스는 최상위 포식자로 너무 빨리 정점에 올랐다. 자신의 지위에 대한 공포와 걱정으로 가득찼고 그 때문에 두 배로 잔인하고 위험해졌다. 인류의 역사적 참사 중 많은 것이 너무 빠른 도약에서 유래했다. 아쉽게도 사피엔스의 수만 년에 걸친 역사는 침묵의 커튼으로 감추어져 있다.

 

2부 농업혁명

 

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한다. 농업의 발달은 정착생활로 이어지고 잉여생산물의 증가를 가져와 인구폭발을 낳았다. 부가 증가하면서 엘리트 계급이 생겼다. 엘리트 계급은 늘어난 인구를 통제하기 위해 강력한 무기가 필요했고 종교와 계급, 권력등 허구와 신화를 만들어 거대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역사는 다른 모든 사람이 땅을 갈고 물을 운반하는 동안 극소수의 사람이 해 온 무엇이다. 인간의 협력망은 대부분 압제와 착취에 적합하도록 맞춰져 있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신화 중 하나인 함무라비 법전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가르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다. 그러나 인간을 귀족, 평민, 노예로 계급으로 나누어 차별하였다. 1776년 미국 독립선언문은 자유와 평등의 사상으로 노예를 해방시키는 인권 선언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사람 중 대부분이 노예 소유주들이었다. 미국이 수립한 가상의 질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했지만 남자와 여자, 백인과 흑인, 부자와 가난뱅이로 차별하였으며 부의 위계질서를 옹호했다. 그들은 이러한 위계질서를 신이 부여한 것이며 불변의 자연법이 구현된 것이라 했다. 그들이 만든 상상의 질서가 허구에 근원둔 것을 부인하였다.

 

상상의 질서는 중립적이지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 하지만 상상의 질서는 세상 모든 물질세계에 단단히 뿌리내려 스며들어 있다. 자신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인간 욕망의 형태를 결정하고 있다. 상상의 질서는 상호 주관적이기 때문에 이를 변화시키려면 수십억 명의 의식을 동시에 변화시켜야 한다.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

 

3부 인류의 통합

 

농업혁명이후 지금까지 거의 한 17세기까지의 인간 역사를 몇 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인류의 역사는 어떤 통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농업혁명 이래 인간사회 규모가 점점 더 크고 복잡해짐에 따라 상상의 건축물 또한 더욱 정교해졌다. 신화와 허구는 수백만 명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해 주는 인공적 본능의 네트워크인 문화를 창조했다. 인간의 문화는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오늘날 지구상에는 고유 문화는 없다고 할 수 있다. 기원전 첫 밀레니엄 동안 보편적 질서라는 세 가지 개념이 뿌리를 내렸다.

 

첫째는 화폐로 경제적 질서이다. 화폐는 인간이 고안한 것 중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상호신뢰 시스템이다. 국경과 문화를 초월하면서 지구 전체를 단일 경제정치권역으로 통합하는 기초를 놓았다. 둘째는 제국의 질서로 정치적인 질서이다. 거의 모든 제국은 유혈사태 위에 세워졌고 압제와 전쟁으로 권력을 유지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문화 대부분은 제국의 유산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인간은 대부분 지구라는 제국에 속해 있다. 이 제국은 다인종 엘리트가 통치하며 공통의 문화와 이익에 의해 지탱된다. 어느 국가도 독자적으로 움직일 능력이 없다. 셋째는 종교적인 질서이다. 농업혁명은 종교혁명을 동반했다. 처음에는 다신교가 등장했고 일신교와 이신교를 낳았다. 종교학자들은 세계 종교간의 다름과 상충하는 사상을 동시에 인정하고 혼합하고 있는 행위에 대해 제설혼합주의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기원전 천년부터 신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지배하는 초인적 질서는 자연법칙의 소산이라고 믿는 완전히 새로운 종교가 퍼지기 시작했다. 근대에는 이데올로기라고 칭하는 자연법칙 종교가 등장했다. 자유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민족주의, 국가사회주의 등으로 근대는 가장 피비린내나는 종교전쟁의 시대였다.

 

역사는 결정론으로 설명될 수도 예측될 수도 없다. 역사는 2단계 카오스로 스스로에 대한 예측에 반응하는 카오스다.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다. 역사 연구는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이며 우리 앞에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다. 역사가 인류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증거는 찾기 어렵다. 문화는 정신의 기생충에 더 가깝다. 인간은 자신도 모르는 새 숙주 역할을 하면서 자신이 감염시킨 모든 사람을 이용하고 있다.

 

4부 과학혁명

 

500년 전, 1500년 경 일어난 과학혁명에 대해 책의 절반 가까이 할애하고 있다. 과학혁명은 무지의 혁명이다. 중요한 인류의 질문에 대해 집단적 무지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기존의 어떤 전통지식보다 역동적이며 유연하며 탐구적이다. 과학혁명 시작으로 가난, 질병, 노화, 죽음은 무지가 낳은 결과임을 깨달으며 진보를 믿기 시작했다.

 

과학혁명은 종교(이데올로기), 제국주의, 자본주의가 결합된 형태에서 보다 극적으로 역사를 움직이는 힘으로 나타났다. 과학과 제국과 자본 사이의 되먹임 고리는 지난 500년 간 역사의 가장 주요한 엔진이다.

 

근대과학은 유럽 제국 덕분에 번창했다. 18-19세기 유럽의 군사탐험대 목적은 과학지식의 발견이었다. 찰스 다윈은 지리학과 자연과학의 관심으로 진화론의 열매를 맺었다. 아메리카 대륙 발견은 과학혁명의 기초가 되는 사건이다. 1750년에서 1850년 사이 유럽은 세계 경제와 대부분의 땅을 확고하게 지배했다. 유라시아 변방 있던 유럽이 전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유럽 과학자들 덕분이다. 근대 이후 성공한 제국들은 과학연구를 장려했고 과학자들은 제국의 주인을 위해 무기, 의학, 기술개발에 힘썼다.

 

자본주의는 유럽 제국주의 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자본주의는 경제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둔다. 현대 자본주의 경제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 “투자하라는 자본주의 윤리와 구매하라는 소비지상주의 윤리는 동전의 양면이다. 오늘날 대부분 사람들은 자본주의 소비지상주의 이념을 성공적으로 준수하며 살아간다. 요청받은 그대로 행하는 역사상 최초의 종교이다. 하지만 농업혁명과 마찬가지로 현대 경제의 성장은 거대한 사기로 드러날지도 모른다.

 

인류는 끝없는 혁명의 길을 열었다. 산업혁명은 에너지 전환. 상품생산등 새로운 길을 열었다. 유일한 한계는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원 개발을 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생태계파괴, 지구의 종들 멸종, 생태계혼란(지구온난화,해수면상승,오염)등 파괴적인 변형을 일으켰다. 산업혁명으로 가족과 공동체가 수행하던 전통적 기능은 국가와 시장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가족과 공동체의 억압은 오늘날 국가와 시장의 억압보다 덜하지 않았다. 국가와 시장이 식량과 주거, 교육과 의료, 복지와 직업 제공, 연금과 보험제공, 보호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해방에는 대가가 따른다.

 

과거 세상은 폭력적이었다. 하지만 국가의 등장으로 폭력은 점차 감소되었다. 1945년 이래 폭력이 줄었다고 국가 간의 폭력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유럽 제국이 붕괴하고 세계의 정치, 문화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국제적 연결망은 국가의 독립성을 약화하고 세계 제국은 세계 평화를 효과적으로 강제한다.

 

저자는 지금까지 인간의 생명이 유기체로 자연선택 법칙의 지배를 받으며 진화했다고 보았다. 그런데 앞으로의 미래에서 인간은 과학을 통해 지적설계자가 되어 비유기적 생명체를 만들기 시작할 것으로 과학의 역할과 기능을 강조한다. 앞으로 인간의 몸과 마음은 유전공학, 나노기술, 뇌기계 인터페이스에 의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은 불멸을 향한 탐구로 길가매시 프로젝트를 도전하여 초인간을 창조해 낼 것이라고 한다. 생명공학적인 신인류, 사이보그 인간등으로 대체하면서 미래 과학 기술의 발전은 한계가 없는 인간 강화를 해 갈 것인데 이것이 과연 인간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각자의 피라미드를 호화롭게 건설하고자 하고자 하는 인류의 탐욕과 욕망은 호모 사피엔스의 종말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암시를 남긴다. 전 지구적인 문제이기에 함께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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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캔 별숲 동화 마을 41
은경 지음, 유시연 그림 / 별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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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기술을 악용해서 동물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며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려는 인간의 야만성을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애니캔은 애완견 용품을 파는 상점이다. 주인공 새롬이는 애니캔의 상점을 들어서는 순간 뭔가 이상한 것을 감지한다. 동물은 보이지 않고 캔들만 진열대에 잔뜩 쌓여있는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예쁜 별이, 반려견을 만나 행복한 동반의 기쁨을 만끽한다. 그러나 별이가 사료외 다른 음식을 먹으면서 아픈 상황이 발생한다. 새롬이는 동물을 동면시켜서 캔에서 보관했다가 외모와 성격 등 고객의 취향에 맞추어 공급하는 애니캔의 비밀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 더군다나 애니캔은 별이를 일주일만에 성견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하며 동물의 수명까지도 정해 놓았다. 환상 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 장차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되어 소름이 끼친다.

 

한국 사회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 천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반려 가구는 550만 명을 넘어 전체의 25%를 넘었다.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원하는 사람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텔레비전에서도 반려동물에 대한 프로그램 비중이 늘어간다.

 

새롬이는 집안의 화목을 위한 매개체로 반려견을 택한다. 반려견은 인간과 살아온 수천년의 세월동안 교감하는 능력이 가장 발달했다고 할 수 있다. 반려견이라는 말에서 의미하듯이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반려동물이 인간의 애완동물 역할과 기능을 건강하게 하기만을 바라며 애니캔을 만들었다. 애완견의 기능이 끝나면 병들거나 아픈 것 없이 안락사시킨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동물을 실험해서 의학적으로 검증하고 인간에게 적용해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났고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AI 기술과 4차 산업 혁명 기술의 발달로 현대 사회는 경쟁이 날로 더 치열해 진다. 도태되지 않으려면 인간의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인간의 호기심과 도전 의식은 끝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돈을 향한 욕심 또한 한몫한다.

 

인간과 동물이 동등한 생명이다. 그러나 온전한 생명으로 대하기보다 기호품으로 가치평가 하는 사고가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반려동물로서의 효용가치가 없으면 폐기해도 좋다는 인간의 생각은 인류 집단 존립 자체를 심각하게 할 수 있다. 동물의 고통이나 아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서적 공감 능력은 인간에게도 그대로 공감의 반경을 넗혀가는 능력이 된다.

 

어른들의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동심이 파괴되고 있다. 아이들은 진짜 가족처럼 여기기 때문에 여행 때 반려동물을 데려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한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가족의 개념은 무엇일까?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가족의 쓸모를 입에 바른 소리로 외치는 얄팍한 상술에 불과한 것일까? 동면 기술과 수액 기술에 성공해 상업적으로 출시한다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동물이 실험으로 희생되어야 할 것인가?

 

어른들은 다음 세대인 우리 자녀들의 공감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우리 자녀들은 태어 날 때부터 영상을 시각화하면서 태어났다. 가상세계가 익숙하다. 점점 개인주의 성향을 보인다. 동물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가도록 어른들과 기업, 사회가 함께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새롬이와 친구들의 별이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보면서 요즘 아이들의 사고력이 예전보다 많이 확장되어 가는 것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자녀들을 구속하고 간섭해서는 큰 나무로 자라가기 힘들다. 자녀들을 독립적인 한 인격체로 존중해 줄 때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자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같은 종이라도 멸절시키면서 진화해 왔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반려동물에 대해서 호모 사피엔스는 인지적 공감의 반경을 넓혀가야 한다. 과학의 진보나 인간의 행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동물을 과학 실험이나 의료 행위, 먹거리 대체용으로 희생시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인간과 동물은 지구상에서 긴밀하게 연결된 존재들이다. 이 책은 다른 창조적인 접근과 사고를 모색하도록 질문을 던진다. 답을 고민하며 찾아가야 한다. 그 답은 지금 자라나는 자녀들의 상상력과 창조적인 능력에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미래가 그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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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철학자 - 지혜롭고 안온한 삶을 위한 나무의 인생 수업
카린 마르콩브 지음, 박효은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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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근사하고 멋있다. 오랜 시간 나무를 자세히 관찰해보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나무를 숲속의 철학자라 명명한 데에 토를 달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무는 자연의 일부분으로 외부 세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 존재의 면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나무를 의인화하는 것이 그만큼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나무에 대해 친숙하지만 나무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나무의 마음에 오래 귀기울여 들여다 본 사람의 글이다. 책을 열면 나무의 하루라는 시로 시작한다. 활기차고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열 때도 있지만 나무처럼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와 이웃을 향해 긍정적이고 열려 있는 마음일 수 없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나무는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분명히 알고 기꺼이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마 나무를 관찰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다시 읽어가는 명상의 시간을 참 행복하게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나무처럼 살아보려고 하는 마음을 품었을 것이다. 나무를 의인화할 수 있고 나무로부터 배울 수 있을 것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새삼 놀라게 된다.

 

저자는 나무를 현자라고 한다. 현자로부터 인생과 길, 사람에 대해 물어보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남의 인생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고 성공적으로 살 수 있는가를 질문해 보라고 한다. 그것은 겸손한 마음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나무로부터 배울 수 있는 열 가지 미덕을 말한다. 인내, 회복탄력성, 포용력, 감수성, 소통, 침묵, 단순함, 연대, 리더십, 치유의 힘이다.

 

나무의 미덕들을 명상해 보면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더불어 나의 부족함이 절실히 느껴져 안타깝고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계속해서 자신을 믿으라고 한다.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라고 한다. 인간이 불안하고 방황하며 흔들리는 이유는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무를 깊이 명상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의 근원까지 깊이 들여다 보는 것이다.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알게 되면 될수록 아픔도 커겠지만 그만큼 깨뜨릴 수밖에 없구나라는 절실함과 간절함도 커질 것이다. 나 자신의 틀을 깨야지만 비로소 새로운 문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창조적인 여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바램도 커지는 것같다.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이만한 배움을 얻을 수 있을까? 단지 마음을 열어 나무를 깊이 관찰하며 귀기울이면서 잘 듣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나무가 가진 아름다운 미덕을 새삼 감탄하면서 나무처럼 살고 싶다는 바램을 갖게 해 준 저자에게 감사를 하게 된다. 덧붙여 저자는 나무로부터 배운 것을 어떻게 적용하며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안내를 해 준다. 삶에 적용한다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나무처럼 인내의 시간을 가지며 천천히 나무와 함께 간다면 지치지 않을 것같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근처 공원의 나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쉬어지는 것을 느껴본 적이 많을 것이다. 벤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비쳐오는 따뜻한 가을햇살을 받을 때의 그 행복감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그 행복을 느껴보길 원한다면 이 책을 펼쳐 보시라. 단순하고 고요하고 평화로운 숲의 세계에서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나무의 미덕으로 한 숨 한 숨 깊게 호흡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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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와 일흔일곱 난쟁이 아르볼 상상나무 7
다비드 칼리 지음, 라파엘르 바르바네그르 그림, 이정주 옮김 / 아르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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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이야기만 알고 있다가

백설공주에 관한 다비드 칼리의 글은

이렇게 기발한 발상을 할 수 있구나 하고

새삼 그의 남다른 상상력에 박수를 금치 않을 수 없다

더불어 낄낄대며 웃는 재미까지 안겨주니 엄지 척

 

백설공주와 일흔일곱 난쟁이의 170의 관계에서

일대일의 관계로 읽어갈 수 있다면 

참신한 시각으로 나의 자리에서 

새롭게 그림책이 와닿을 것이다

 

막연히 백설공주가 일흔일곱 난쟁이를 상대하면서

수염 다듬어주랴 각자가 원하는 책을 읽어주랴

아침밥 해주랴 빨래 해 주랴

얼마나 감당하기 힘들었을까만 생각했는데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상사와 직원등 일대일의 관계에서

감당하기 힘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없는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난쟁이들은 착하다고 하지만

상대의 수고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는다

그러니 상대가 얼마나 힘들지는 안중에 없다

공감이나 배려, 도와주는 것은 없이

자기들의 필요채우기만 요구한다.

 

백설공주는 일흔일곱 난쟁이를 돕는

착한 공주 콤플렉스에 빠진 것이 아닐까

적을 알고 자기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는데

상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자기의 역량도 깨닫지 못하고

무턱대고 도와주다가

탈진상태에 빠진다.

 

착한 난쟁이

착한 백설공주

 

착하다는 것은 지혜로움이 있을 때

빛이 나는 것이 아닐까

때로는 나는 못한다고 뒤로 물러나는 것도

난쟁이들을 돕는 한 방법이 되지않을지.

 

지금껏 내가 당한 거절을 통해

나는 내 스스로의 힘과 역량을 키우며

인생은 홀로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체득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같다

 

이 짧고도 재미있는 그림책에

아직도 파헤칠 것이 더 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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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안중근을 민족의 영웅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안중근이 아니라 하얼빈이다. 하얼빈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저자는 김훈 작가이다. 작가의 필체는 간결하다. 부연 설명이 없다. 등장인물들의 내뱉는 말들은 짧은 단어들로 상징적이다. 진중하면서 함축적이다. 작가는 독자들이 그 말 들을 생각에 잠기며 깊이 숙고하도록 책을 이끌어간다. 작가는 안중근이 이토를 하얼빈에서 총으로 저격한 이유에 대해 그의 내면과 사상에서 찾으려는 인문학적 시도를 한다. 독자들이 그것을 함께 공유하기를 원하는 듯하다. 독자들은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탐색하면서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찾아야 한다.


작가는 안중근의 사상과 대비되는 이토의 사상을 책의 한 축으로 세운다. 작가는 이토의 사상을 철도, 등대의 빛으로 비유한다. 이토에게 철도는 대륙을 연결하여 세계 패권을 이룰 수 있는 길이며 힘이다. 이토는 동양 평화와 문명개화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걸고 선진이 후진을 선도하는 빛을 밝히는 책무를 수행한다고 한다. 그는 일본제국주의 선봉에 서서 야망의 길을 좇아 하얼빈으로 철도를 타고 왔다. 한편 작가는 안중근의 사상을 선명한 총, 빛으로 묘사한다. 안중근이 마음에 품고 있는 사상은 총처럼 선명하다. 인간은 한 인격체로 존중받으며 자유를 누릴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은 고통스러운 시대를 살지만, 자신의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좋은 세상의 빛을 선사할 수 있을까 질문하면서 고뇌의 길을 좇아 철도를 타고 하얼빈으로 왔다. 두 개의 철도는 공존할 수 없는 사상이다. 이토의 무한 질주하는 철도를 멈추기 위해 안중근은 그를 쏘아 죽여야 했다. 총은 안중근의 말이며 저항의 상징이다.


작가는 책의 절반을 안중근이 총을 쏘고 난 후의 조선과 일본의 반응, 그리고 안중근의 심정과 재판 과정, 죽기까지의 시간에 대해 할애하고 있다. 이것은 작가가 안중근이 이토를 총으로 쏜 사건을 절정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작가는 총을 쓰고 난 후의 인간 안중근의 면모를 보여주고자 의도한다. 우리는 작가의 상상력 덕분에 영웅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그가 가졌던 고뇌와 갈등들을 공유해 볼 수 있다. 그가 재판받으면서 몸속에서 버둥거리는 말들을 일본을 향해서 당당하게 발사했을 때 일본은 듣지 않았다. 그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조금이나마 짐작해 본다. 청년 안중근의 동양 평화는 조선의 독립을 넘어서 모든 나라, 모든 사람이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그의 사상의 뿌리이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개인적인 삶을 초월하는 외로운 선각자의 길을 걷게 하였다는 생각에 이르자 한편으로 마음이 아프다.


작가는 책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인간 세상은 가진 자들과 가지지 못한 자들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그 사이에 필요악일 수 밖에 없는 약육강식의 피라미드 사슬이 역사 속에서 발생했다. 작가는 책 곳곳에서 일본 제국주의 약육강식에 맞서는 면면촌촌 무지렁이 백성들의 저항하는 힘을 강조한다. 이토 또한 강자들의 힘이 아니라 약자들의 저항을 두려워했다.


약자들의 저항이 한 곳으로 집결된 곳이 하얼빈이다. 작가는 안중근이 몸을 던져 자신의 청춘을 불사른 것을 단지 영웅으로만 숭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물론 안중근은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이다. 더불어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 아픔들도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 사회는 철저히 승자 독식과 약육강식의 일방주의가 과도하게 지배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세태를 인간 본성상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며 그 속에서 매몰되어 살거나 현실 도피를 택한다. 작가는 인간 안중근을 통해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고 자기만의 성을 높이 쌓기 위해 점점 더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내 모습을 돌아보라고 인문학적 성찰을 요구한다. 여운이 크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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