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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과일식의 반란 - 힐링리포트
추소영 지음 / 바라보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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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과일식의 반란 - 힐링리포트] 책을 만난 것은 아이캔대학 채소과일식 단체카톡방을 통해서이다. 아이캔대학을 수강하면서 여러 유익한 영향들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중의 하나가 채소과일식 단체카톡방이다. 사실 처음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형형색색 예쁘고 다채로운 색깔들로 올라오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들 그리고 토핑으로 올라오는 견과류와 베리류, 주스 등을 이렇게 해서 먹는구나 하고 눈팅만 하기만 했다.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 추소영 선생님의 책 출간이었다. 그 전에 만능카드 줌 모임에서 화면으로 보이는 추 선생님의 얼굴은 정말 맑고 깨끗했다. 60이 넘었다고 하시는데 40~50대 사이로 보이는 동안이어서 채소와 과일 식 덕분인가 하고 부러워했다. 자신을 명랑할매라고 소개하면서 긍정적이고 도전적으로 살고 있다는 말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나도 맑고 깨끗한 얼굴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책이 나온 것이다. 책 출간 후 김익한 교수님과 추소영 선생님의 인터뷰가 유튜브에 올라와서 선생님의 채소와 과일식을 하게 된 이력들을 듣게 된 것이 조금씩 아침에 채소와 과일식을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건강식품 회사 대표로서 밥보다 건강식품을 더 많이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건강식품의 허상은 유방암이라는 질병으로 나타났다. 암수술 후 저자는 기존의 식습관을 완전히 바꾸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채소과일식은 그녀 삶의 변곡점이 되었다. 채소와 과일에 집중한 식단은 몸의 치유력을 깨웠고, 암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건강식품의 허상을 낱낱이 파헤치며 건강식품 산업이 현대인의 불안을 먹고 자란다고 비판한다. 건강식품 회사는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불안 심리를 이용하여 제품을 마케팅하고 건강을 상품화한다. 그래서 건강식품은 마치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이미지로 소비자들을 현혹한다. 이는 주로 광고와 잘못된 정보의 힘이다. 약처럼 보이게 하는 포장과 문구는 사람들을 오도하고, 결국 건강식품에 의존하게 만든다. 건강식품의 가격이 높은 이유는 대부분 마케팅과 포장비에 있다. 소비자들은 비싸면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건강식품이 제공하는 효과는 과장된 경우가 많다.

 

건강기능식품을 끊은 후, 저자의 몸은 예상치 못한 변화를 경험했다. 오히려 몸이 가벼워지고 에너지가 넘쳤다. 의존하던 건강식품 대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고 소화 기능이 개선되고, 불필요한 지출도 줄었다. 실제로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비싼 건강식품보다는 자연의 신선한 재료들이 훨씬 더 가성비가 좋고 효과적이다.

 

저자가 매일 지키는 세 가지 법칙이 있다. 매우 간단하지만 강력하다. 첫째, 하루 세끼 중 적어도 한 끼는 생채소와 과일로만 구성한다. 둘째, 물과 천연 주스를 충분히 섭취한다. 셋째, 가공식품을 최대한 멀리한다 등이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로 구성된 식단으로 우리 몸에 가장 적합하다. 저자는 정제 설탕과 인공첨가물을 배제하고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식단의 전환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채소과일식은 자연의 힘으로 비만과 질병을 예방하며 여러 유익한 점이 있다고 소개한다. 첫째, 몸의 쓰레기를 청소한다. 채소와 과일은 몸속의 독소를 배출하고 내장 지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매일 아침 공복에 과일을 먹는 습관은 몸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첫걸음이다. 둘째, 다이어트 성공을 보장한다. 채소과일식은 단순히 체중 감량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한다. 저자는 이 식단으로 다이어트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셋째, 아침 첫 끼를 채소과일식으로 하면 하루 종일 하루 종일 가볍고 에너지가 넘친다. 이 간단한 습관을 통해 하루의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넷째, 건강검진 수치를 모두 회복시켜준다. 저자는 채소과일식으로 건강검진 결과가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저자는 잘못된 식습관을 경고하며 자연식에서 그 해답을 찾을 것을 권고한다. 그것을 소개하면 우리가 무심코 섭취하는 가공식품에 나쁜 지방이 들어 있어 우리 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을 멀리하면 몸의 염증을 줄일 수 있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쁜 음식을 배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단백질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할 필요가 없다. 탄수화물은 정제된 것보다는 통곡물이 좋다.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레시피를 공유한다. 클린시스템 레시피는 단순한 요리법이지만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기본으로 한 샐러드, 스무디, 주스 레시피이다. 또한 건강한 식단을 위해 과일과 채소를 활용한 다양한 소스와 토핑을 개발했다. 이 레시피는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았다.

 

저자는 채소과일식과 클린 시스템으로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명랑할매라고 말한다. 명랑할매는 매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려고 규칙적인 운동, 자연식 위주의 식단,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건강을 유지한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식단의 단순한 변화만으로도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연구 결과와 사례를 통해 채소와 과일이 풍부한 식단이 심장병, 당뇨병, 비만 등의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여러 가지 맛있고 간단한 채소 과일 요리법을 소개하여 독자가 실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채소과일식을 나름대로 한 달 정도 해 본 후에 치과에서 스켈링을 했다. 스켈링하는 동안 예전과 달리 치아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치석도 많이 없어서 시간도 10분 안에 끝났다. 잇몸이 매우 튼튼해진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채소과일식 덕분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비염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채소과일식을 하루에 2번으로 늘려가려고 한다. 마트에서 가공식품을 사는 것이 줄어들고 다양한 채소와 과일들을 사는 것이 늘고 있다. 과일과 채소를 씹어먹거나 주스 등을 만들어 먹으면서 원재료 자체를 씹고 마시는 기쁨을 즐기고 있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서 다른 군것질거리를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고 요리에 에너지와 시간을 덜 사용하고 있다. 채소과일식 시작으로 삶이 달라지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어떻게 달라질지 나도 궁금해진다. 추소영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매일 건강한 삶으로 창조적 에너지를 모아 하늘로 비상하는 꿈을 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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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은 충분히 의미 있다 -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희망의 심리학
김미라 지음 / M31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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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떠한 고통이나 죽고 싶은 절망의 순간에도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한다면 의미에의 의지를 추구하고 극복할 수 있을까


[당신의 삶은 충분히 의미있다]의 저자 김미라 교수는 그렇다고 말한다. 인간은 몸과 마음, 영혼의 통합체로서 영적인 존재이며 본성적으로 자기 초월성을 가지고 있어 의미있는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고통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서 심리적으로 인간이해를 바탕으로 한 자신의 이해를 돕는 여러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어떠한 수용소에 갇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그의 존재 자체는 아니므로 자신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자신만의 고유성과 유일성을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미래에 깨달아야 할 고통에 담긴 의미를 지금 이 순간에 삶의 목적이 있다는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신뢰할 때 인간은 충분히 자신의 운명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삶의 의미가 좌절되거나 억압될 때 인간은 실존적 공허감으로 자살의 막다른 길로 뛰어들 수 있다. 살아야 할 이유와 의미가 있을 때 인간은 불가능을 뚫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는 진정한 자유인으로 도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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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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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한국판 제목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이다. 영어판 제목은 “Why Fish Don't Exist"이다. 한국판 제목이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 작가가 화두로 삼는 단어는 혼돈이다. 혼돈이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작가는 혼돈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자신의 인생을 일으키고 싶어 그 방법을 찾고자 했다.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다. 그는 19세기의 분류과학자이다. 영웅적인 인물로 지금도 스탠퍼드대학의 건물에 동상으로 세워져 있다. 작가는 그가 어떻게 파멸되지 않는 불굴의 의지로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삶을 살 수 있었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그를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책은 1-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전기형식으로 작가 자신의 삶을 에세이형식으로 연결지어 가며 난파되어 잔해된 자신의 삶을 다시 이어 붙여보려한다. 소설 못지 않은 기승전결 형식까지 더해 흥미진진하다.

 

작가의 결론을 이야기하면 물고기, 즉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라는 어종의 분류는 어린 아이도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러나 작가는 어류라는 분류로 자연의 질서를 부과한 것이 편리한 것일지는 몰라도 인간은 틀렸다고 한다. 과학계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밝혀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뜬 금없는 이야기일 수 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라 하더라도 인간은 전에도 틀렸고 앞으로도 틀리리라는 것을 용기있게 선언한다.

 

어린 시절 정서적으로 예민했던 작가는 인생의 의미를 알고 싶었다. 허무주의자 아버지의 인생에는 아무 의미도 없고 인간은 아무도 중요하지 않아라는 답은 그녀를 자살로 이끈다. 살아났지만 우울뿐인 삶은 대학시절 한 남자를 만나면서 전환점을 맞는다.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그녀의 동성애로 인해 사랑했던 남자와의 결별을 맞이하게 된다.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무정한 세상이었다.

 

작가는 닐 디그래스 타이슨 우리는 점 위의 점 위의 점이다라는 말을 빌어 너는 중요하지 않다라는 아버지의 말에 내면 깊숙이 반박하고 싶은 감정을 가진다. “한 사람을 계속 나아가도록 몰아대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카프카의 파괴되지 않는 것이라는 개념에서 진정한 내면의 열정을 생각한다. 파괴되지 않는 것은 낙관적이거나 긍정적인 것과는 다른 차원의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열정이다. 그러나 데이비드의 내면은 성공과 야심으로 뒤덮여 있다.

 

데이비드는 수많은 위기를 맞으면서도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다라고 하며 불굴의 의지를 보여 주었다. 작가는 이것이 데이비드의 자기 기만이라고 한다. 작가는 데이비드의 기만이 과도한 자신감이라고 하며 심리학자들의 이론을 들어 과학기자답게 증명해 나간다. 장밋빛 자기 기만은 정확한 자기 인식보다 잠시 나을 수 있다. 정확한 인식은 병적 수준의 우울증을 보이지만 약간의 자기 기만은 때로 강한 정신력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밋빛 렌즈는 한계가 있다. 결국에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데이비드의 경우 지나친 자신감은 기이한 연금술을 발휘해 그의 인생을 화려하게 꽃피웠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우월한 존재로 보이고 싶다는 강한 욕망으로 제시를 죽였다. 작가는 추적에 추적을 하며 그를 살인자로 세상에 드러낸다.

 

데이비드는 교사 시절 루이 아가시라는 과학자를 만나면서 자연의 사다리라는 관념의 씨앗을 마음에 품게 된다. (그는 루이 아가시와는 달리 다윈의 진화론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신을 없앤 다윈과 달리 그는 자연의 사다리를 받아들였다). 자연에 위계, 등급이 감춰져 있다는 사다리(박테리아에서 시작해 인간에까지 이르는)’관념은 세계가 신의 계획으로 짜여져 있다는 것으로 그의 신념 체계가 된다. 그는 이탈리아 알프스의 아오스타라는 마을을 보고 자선과 호의가 부적합자 생존을 초래한다며 인류의 쇠퇴를 예방하기 위해 우생학 보급에 열성적으로 임한다. 수용소까지 설치해 집단감금과 폭행, 불임수술을 자행하는 악행을 저지른다.

 

빈곤과 타락은 유전될 수 있으니 박멸해야 한다고 하는 우생학 찬성론자와 그 사람이 처한 환경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반대하는 자들 사이에서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핵심을 볼 수 있다. 다윈은 행동과 신체의 특징에 변화를 일으키는 변이의 힘을 칭송한다. 다윈은 서로 다른 유형 개체 간의 이종교배가 그 자손에게 큰 활격과 번식력을 만들어준다고 보았다.

 

다윈은 신의 계획이라는 것이 허상임을 폭로했다. ‘자연의 사다리는 인간 상상의 산물로 진리보다는 편리함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데이비드에게는 과학이나 진실보다 믿음이 중요했다. 그에게 자연의 사다리 믿음을 놓아버리는 것은 혼돈이었을 것이다. 사다리는 그에게 해독제였다. 그는 완벽함의 계층구조에 관한 관념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에서 진리를 찾으라는 자신의 충고를 따르지 않았다. 동물이 거의 모든 기준에서 인간보다 더 우수할 수 있다는 자연의 무수한 반대 증거를 무시해 버렸다.

 

작가는 혼돈을 이길 방법은 없으며 인간은 중요하지 않다는 우주의 냉엄한 진실앞에서 각자의 보잘것없음을 인정해야 함을 마주한다. 하지만 작가는 수용소에서 부적합자 판정을 받고 불임수술을 받은 애나를 만나면서 우리는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민들레 법칙]으로 자연을 더욱 정확하게 바라보는 방식으로 다윈의 신념이었다. 다윈은 하나의 계층 구조에 매달리는 것은 자연의 전체 조직의 복잡다단한 진실을 놓치는 것이다라고 했다. 작가는 인간의 지력으로 도저히 다 이해할 수 없는 생태의 복잡성을 [민들레 원칙]이라는 개념을 들어 겸손한 마음을 가질 것을 권고한다.

 

1980년대에 분류학자들은 어류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기학의 원칙 중에 누가 누구와 가장 가까운 관계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있다. 두 종 사이에 비슷한 점이 많을수록 둘이 가까운 관계일 거라는 생각에 기초한 방법이다. 그러나 공통의 진화적 참신함이라는 새롭게 추가된 특징을 통해 물고기처럼 생긴 생물들 중 다수가 자기들끼리보다는 포유류와 더 가깝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류라는 범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류라고 명기함으로써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라고 규정지우고 상상속 사다리에서 인간이 제일 윗자리에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자 한 것이다. 이것은 과학이라기보다 믿음과 신념으로 만들어진 관념이다. 이 신념이 완강해질 때 보지 못하는 것을 폄하하고 도외시하는 위험이 뒤따른다.

 

작가는 양성애자이다. 두 가지 성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이 말을 싫어하지만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고백한다. 자신의 성적 취향으로 사랑했던 남자로부터 결별당해야 했던 아픔, 또 다시 혼돈의 암흑속에서 작가는 어떻게 희망의 빛줄기를 발견해 가야 하는가? 혼돈을 끌어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연약한 인간이 어떻게 그 혼돈을 깨뜨리고 더 넓은 세계 속에서 자유로와질 수 있는가에 대해 작가는 자신만의 해답을 던져 준다. 작가는 인간이 만든 범주를 깨뜨려간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에서 혼돈이 부담스러워서 확실한 질서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마음을 들여다보게 한다. 작가는 혼돈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문제로 언제 일어나는가? 시기의 문제라고 한다. 혼돈이 주인으로 지배한다면 인간은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늘 방황하며 우울에 싸여 살아갈 것이다. 또는 혼돈을 회피하고 절대적이고 확실한 것을 선택한다면 잘못된 신념 체계로 살아갈 위험이 있다. 산사태처럼 닥쳐오는 혼돈 속에서 호기심과 의심으로 검토하며 인간이 만든 범주를 깨뜨리고 경계를 넘어서서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혼돈을 이기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자 자신이 알고 있는 과학 분야에서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는 긴 시간들을 거쳐야 했다. 그 답은 작가의 내부의 우물에서 길러야 했기에 고독한 시간의 몫을 오로지 혼자 담당해야 했다.

 

과학적인 내용만 있었다면 소위 문과생들은 읽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것에 어떻게 과학만이 있을 수 있는가? 인간은 문화와 역사라는 환경의 산물에서 심리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성장해 나가는 복합다단한 생물이다. 철학적인 질문과 과학적 탐색, 심리적인 인식을 통한 작가의 성장 에세이다. 작가는 고독한 시간과 탐색으로 인해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그렇게 살아갈 용기를 얻은 한 사람이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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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 사람냄새
김주대 지음 / 시와에세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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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는 김주대 시인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만나면서 풍경이 되어 자신을 돌아본 것을 시와 산문으로 펼쳐본 책이다. 시인은 풍경에 완전 동화되어 몰입하는 것을 자신을 놓아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타인에 동화되고 자신을 놓아버려서 시인이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아집과 경쟁과 독선으로 살아가는 각박한 사람들 가운데서 사람냄새 맡기를 그리워했던 것같다

 

이 책의 특별함은 시인이 방랑끼가 있어 짧게는 며칠씩 길게는 몇 달씩이나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진한 대화를 나눈 것을 글과 그림으로 그린다는 것이다. 시인의 여행은 예술가들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좀 더 깊고 넓은 사유의 폭을 경험하는 수단으로 여행을 한다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시인은 사람들과 온 몸으로 부딪히면서 그들의 깊은 곳에서 나오는 삶의 이야기를 길어서 마음으로 듣고 싶은 것이다. 돈많은 사람들에게는 여행이 풍요로울 수 있다. 하지만 그리 넉넉하지 않은 시인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여행가서도 자신의 궁상맞은 모습을 감추지 않는다. 그래서 그 속에서 나오는 글과 그림들이 관념적이지 않고 독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같다. 시인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진정성을 담아내기 위해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는 것같다.

 

시인에게도 많은 걱정이 있는가보다. 끼니를 거르면서도 몇날며칠씩 글과 그림에 매달리다보면 자신을 괴롭히던 온갖 세상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니. 잊으려고, 무서워서, 두려워서 그리고 써는 동안은 아무 생각도 안 하게 되고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정신적 산만함, 황폐함, 고독이 다른 사람들보다 큰 공간을 차지하는가 보다. 그에게 창작은 그의 삶을 지탱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그리고 쓰는 것이다. 창작의 고통이 없을리 없지만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그에 따라 살아가는 것 그것이 시인의 행복이다. 마음이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는 것이 누구에게나 쉬운 것은 아닌 것이다.

 

시인의 에세이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간판 하나를 보아도 그 집안의 남편과 아내, 자식의 생각들을 읽으며 재미와 감동까지 곁들인 에세이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게 하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시인이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사연들이 있다. 시인이 가난하게 자랐고 그런 서민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은 탓이다. 시인의 어머니의 삶을 그려낸 글들이 마음을 울린다. 시인은 어머니의 영향 탓일까? 여자인류라고 칭하며 삶이 주름잡힌 여인의 삶의 자세를 찾아 천리를 간다고 한다. 사람냄새가 그리워 천리를 가서 자신이 풍경이 되어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그 마음이 한 편으로 이해가 되기도 한다. 여인이나 사내가 시인에게 무장해제당하고 속내를 털어놓는 것이 시인의 장점이고 시인의 사람냄새이다. 시인은 능글능글하면서도 재미와 유머스러움이 거리를 좁히며 그에게 다가가게 한다. 시인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고민하며 살지만 팍팍한 인생에서 유머의 맛을 잃지 않는 넉넉함 또한 보여준다.

 

시인에게 부러운 것은 보고 듣는 모든 것이 시가 되고 그림이 된다는 것이다. 시인이 느끼는 감수성과 표현력이 부럽다. 시와 그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담고 생각을 길어내 표현하는 상상력의 시간들을 시인은 심장이 뛰고 살이 떨리는 희열과 고통을 동시에 맛본다고 말한다. 희열과 고통의 시간을 통해 시인은 자신을 내려놓고 자유와 해방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는 것이리라. 시인은 끊임없이 삶을 묻고 인생을 묻고 문학이 무엇인지 묻고 자신에게 시와 그림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삶을 끌어안고 있다.

 

스님과 십년째 만남을 이어오면서 같이 밥을 해 먹으며 사흘밤낮을 꽃피우는 인생과 문학 이야기, 목욕탕 주인과 때밀이 아저씨와의 정치 이야기. 동해 여인숙에서 풀같은 할머니와의 농담어린 대화. 아들과의 대화, 어머니와의 대화, 강릉에서 만난 두 여인 이야기, 자살하려던 여자와의 대화 등 그 외에도 셀 수 없는 만남들 속에서 시인은 자신이 생각하는 문학과 세상, 정치, 인생을 표현하며 사람다움이 무엇인지 말하고자 한다.

 

시인이 꿈꾸는 세상이란 지극히 소박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일한 만큼 보상을 받으며 다같이 함께 어깨동무하며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일 것이다.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 청년들이 헬조선하고 싶은 나라가 아니라, 돈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나라가 아니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나라에서 사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오늘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사람을 그리워하며 사랑하기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글과 그림이 상투적이지 않기 위해, 김주대 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새로운 글과 그림에 도전하는 그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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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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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는 자신을 시대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라고 소개하는 송길영이다. 수많은 기록의 축적인 빅데이터에서 인간의 마음과 사회의 변화를 읽고 해석하는 작업을 한다. 급변하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새롭게 핵개인의 출현을 제시한다.

 

산업기술과 문명의 이기를 편하게 누리는 계층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시대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와 힘들게 싸우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회가 점점 지능화, 고령화가 되어간다. 그리고 다양해진 삶에서 전문가와 권위자의 경험도 제한적이다. 권위주의 사회를 벗어나고 개인 상호네트워크권위가 쪼개지고 융합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핵개인이라는 새로운 권위가 창조하고 보존되고 있다. 이 책은 핵개인이 어떤 사회적 변화의 맥락 속에서 탄생하고 그들이 어떤 세계관을 형성하며 무장하면서 어떻게 연대와 자립해 가는 가를 사례를 들어 설명해 간다.

 

1k가 국적을 지칭하거나 장소적인 의미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k 프리미엄에서 이제 국적은 사라지고 스타일은 남는다. k의 정체와 그 범주를 규정하는데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k의 공감은 법률적인 한국인을 넘어서 문화적이고 생활적 공동체를 넘어서고 신토불이를 넘어선다. 새로운 k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 변화에 공명하는 개방성이 필요하다. 1997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국가주의에서 개인주의 세계관으로 변화를 하고 있다. 국가의 토대가 흔들리는 경험을 하면서 세계관의 균열을 겪으며 각자도생한다는 자각을 하고 있다. 지금의 시대는 다양화가 특성이다. 다양성은 형평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단일화된 사회는 배타적이다.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언어의 현행화를 모색하며 언어를 재정의해야 한다.

 

2장 산업화는 지능화와 자동화의 발전을 이룩하고 지능 외주화가 허락되면서 핵개인은 점점 더 무장되어간다. 노동의 종말속에서 유능한 핵개인은 AI와 합을 맞춘 완전체 개인이다. 돌봄로봇, 서빙로봇이 보편화되면서 조직은 프로세스가 정규화되고 자동화가 되어간다. 관리자가 사라진다. 생성형 AI는 생산 분야를 총망라하며 생존을 좌지우지한다. 다양한 개체와 상호작용하며 높은 차원의 문제를 정의가능한 10명의 인재는 생산성 높은 고급인력이다. 개념 표현을 가장 논리적으로 깊게 해 낼 수 있는 사람. 언어능력이 인간이 아닌 지능개체와 협업하는 핵심능력이다. 창의적인 사람에게 AI기반 환경은 자본 한계에 발목잡히지 않는 비상활주로이다.

 

3장 핵개인은 특별한 근거없이 어느 계통이 뜬다고 하는 알맹이없는 정보에 근원적 회의를 가지며 주체적으로 자기 결정권을 가진다. 코로나이후 대퇴사를 겪으면서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정체성 재정립을 해 가고 있다. 현 한국 화장품 브랜드 수 1만개 이상으로 누구나 대기업과 경쟁하는 동등한 생산자가 될 수 있다. 자체 역량 강화가 가능한 시대로 스승은 유튜브이고 AI는 조교이다. 그래서 지금 시대는 고도의 필터링 지능이 필요하다. 경험이 아니라 지혜가 자산이며 나만의 서사가 능력이다. 지금은 다양한 취향에 맞추어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맞춤 생산이 가능하다. 좁은 문이지만 개별성과 고유성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4장 핵개인의 시대에서는 효도의 종말이 인륜을 저버림이 아니다. 이슬아는 [가녀장의 시대]라는 자신의 소설에서 가족 시스템의 질서를 새롭게 정의한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내리사랑과 효도 되갚음의 종속적 관계가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대등함을 인정하며 관계성을 재정립해 가는 것을 보여준다. 가녀장의 탄생 설화는 부모의 억압없음에서 시작된다. 한국 노인 세대 빈곤율이 심각하다. 건전한 부모자식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며 가족도 남처럼 거리를 둘 줄아는 생각이 필요하다.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준비된 사회 안전핀이 실효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극단적인 출생률 저하와 생로병사 비용과 노동, 공적 시스템으로 세밀하게 설계해야 한다. 오래가고 함께 가는 공존을 위한 전제로 타자화를 멈추어야 한다.

 

5장 다양성이 생태계의 희망이다. 한국인들은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이 크며 동질성 강박이 강한 편이다. 이것은 타언어권 사람들과 교류하기에 언어소통의 한계와 다양성 경험 부족을 가져온다. 국제 무대 진출에 어려움. 한민족을 겪는다. 핵개인은 건강한 개인주의를 지향한다. 경계를 어떻게 인식하며 경계에 대한 사고가 유연해야 한다.

핵개인은 네트워크가 중요하며 협업을 전제로 하므로 연결성 유지를 위한 자기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타자를 맞이하는 태도 또한 건강해야 살아남는다. 그래서 친절과 상호허겁의 정신이 필요하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인정강박에 사로잡히지 않고 서로 경쟁하지 않는 사회를 향해 모두 나아가자고 말한다. 모든 방향으로 향함을 허용하는 사회만이 선착순 경쟁의 고통을 없애줄 수 있다고 한다. 삼차원의 방사형으로 각자 목적지를 꿈꿀 수 있게 되는 순간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방향으로 전력 질주할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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