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캔 별숲 동화 마을 41
은경 지음, 유시연 그림 / 별숲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과학기술을 악용해서 동물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며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려는 인간의 야만성을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애니캔은 애완견 용품을 파는 상점이다. 주인공 새롬이는 애니캔의 상점을 들어서는 순간 뭔가 이상한 것을 감지한다. 동물은 보이지 않고 캔들만 진열대에 잔뜩 쌓여있는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예쁜 별이, 반려견을 만나 행복한 동반의 기쁨을 만끽한다. 그러나 별이가 사료외 다른 음식을 먹으면서 아픈 상황이 발생한다. 새롬이는 동물을 동면시켜서 캔에서 보관했다가 외모와 성격 등 고객의 취향에 맞추어 공급하는 애니캔의 비밀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 더군다나 애니캔은 별이를 일주일만에 성견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하며 동물의 수명까지도 정해 놓았다. 환상 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 장차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되어 소름이 끼친다.

 

한국 사회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 천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반려 가구는 550만 명을 넘어 전체의 25%를 넘었다.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원하는 사람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텔레비전에서도 반려동물에 대한 프로그램 비중이 늘어간다.

 

새롬이는 집안의 화목을 위한 매개체로 반려견을 택한다. 반려견은 인간과 살아온 수천년의 세월동안 교감하는 능력이 가장 발달했다고 할 수 있다. 반려견이라는 말에서 의미하듯이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반려동물이 인간의 애완동물 역할과 기능을 건강하게 하기만을 바라며 애니캔을 만들었다. 애완견의 기능이 끝나면 병들거나 아픈 것 없이 안락사시킨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동물을 실험해서 의학적으로 검증하고 인간에게 적용해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났고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AI 기술과 4차 산업 혁명 기술의 발달로 현대 사회는 경쟁이 날로 더 치열해 진다. 도태되지 않으려면 인간의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인간의 호기심과 도전 의식은 끝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돈을 향한 욕심 또한 한몫한다.

 

인간과 동물이 동등한 생명이다. 그러나 온전한 생명으로 대하기보다 기호품으로 가치평가 하는 사고가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반려동물로서의 효용가치가 없으면 폐기해도 좋다는 인간의 생각은 인류 집단 존립 자체를 심각하게 할 수 있다. 동물의 고통이나 아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서적 공감 능력은 인간에게도 그대로 공감의 반경을 넗혀가는 능력이 된다.

 

어른들의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동심이 파괴되고 있다. 아이들은 진짜 가족처럼 여기기 때문에 여행 때 반려동물을 데려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한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가족의 개념은 무엇일까?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가족의 쓸모를 입에 바른 소리로 외치는 얄팍한 상술에 불과한 것일까? 동면 기술과 수액 기술에 성공해 상업적으로 출시한다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동물이 실험으로 희생되어야 할 것인가?

 

어른들은 다음 세대인 우리 자녀들의 공감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우리 자녀들은 태어 날 때부터 영상을 시각화하면서 태어났다. 가상세계가 익숙하다. 점점 개인주의 성향을 보인다. 동물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가도록 어른들과 기업, 사회가 함께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새롬이와 친구들의 별이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보면서 요즘 아이들의 사고력이 예전보다 많이 확장되어 가는 것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자녀들을 구속하고 간섭해서는 큰 나무로 자라가기 힘들다. 자녀들을 독립적인 한 인격체로 존중해 줄 때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자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같은 종이라도 멸절시키면서 진화해 왔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반려동물에 대해서 호모 사피엔스는 인지적 공감의 반경을 넓혀가야 한다. 과학의 진보나 인간의 행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동물을 과학 실험이나 의료 행위, 먹거리 대체용으로 희생시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인간과 동물은 지구상에서 긴밀하게 연결된 존재들이다. 이 책은 다른 창조적인 접근과 사고를 모색하도록 질문을 던진다. 답을 고민하며 찾아가야 한다. 그 답은 지금 자라나는 자녀들의 상상력과 창조적인 능력에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미래가 그들에게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